‘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선정
200억 투입, 국내최장 왕복 21km 주행로 구축
공사‧안개 등 다양한 돌발 상황 테스트도 가능
전라북도가 새만금에 왕복 21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군집주행 주행도로를 구축한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새만금지역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200억 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전라북도와 군산시를 비롯해 자동차융합기술원 등 4개 학연 컨소시움이 협력해 전라북도가 상용차 군집주행 실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은다.
군집주행(Platooning)이란 군인이 일렬로 행렬하듯 트럭 여러 대가 대열을 이루어 주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선두 차량에만 운전자가 탑승하기 때문에 인건비 및 물류비 절약, 연비 상승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화물 운송 산업의 미래로 여겨진다.
현재 유럽과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완성차 브랜드와 힘을 합쳐 군집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이 같은 군집주행 트럭의 평가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우선 왕복 21k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주행도로를 건설한다. 주행도로는 새만금 4호방조제 하부도로에 위치한 직선로 약 10km와 명소화부지의 곡선도로 1.5km로 구성된다. 최대 시속 80km까지 허용돼 고속 군집주행 평가가 가능해진다. 또한 다양한 변곡 구간에서의 군집주행 시스템 평가를 위해 복합 곡선로도 마련된다.
부품 및 시스템 테스트도 모두 진행할 수 있다. 기업이 생산하는 상용차용 군집주행 부품 및 시스템에 대해 ‘실험실 단위평가’부터 합류‧분류‧이탈‧가속‧장애물 인지‧회피‧군집협력주행 등 ‘실 도로 가정 테스트’까지 다양한 목적의 실증이 가능하다.
또 주행도로마다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고장차량 발생‧공사구간‧기상악화(안개구간)‧관심지정보‧차로이용정보 등 여러 돌발 상황에 따른 시험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통합관제평가시스템을 갖춰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한 뒤 기업에 제공한다.
전병순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은 “새만금에서 미래차 실증 무대가 펼쳐지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협력해 관련 기술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