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만 등 독일전통 ‘아우스빌둥’부터
현대자동차 ‘트럭&버스 아카데미’까지

독일의 상용차 제조업체인 만트럭버스코리아와 다임러트럭코리아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등 상용차 완성차 업체들이 트럭 전문 엔지니어 양성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의 상용차 제조업체인 만트럭버스코리아와 다임러트럭코리아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등 상용차 완성차 업체들이 트럭 전문 엔지니어 양성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뜻이다. 직업도 마찬가지. 백 가지 수업보다 한 번의 인턴 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 어떤 직업에서든 실무 경험만한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취업 연계형 인턴제를 채택하고 있다.

상용차 업계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존재한다. 바로 상용차 전문 엔지니어 양성 교육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에서 상용차 엔지니어가 되려면 관련 대학교 학과를 졸업하거나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취득해 기업에 취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실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군집주행 트럭부터 친환경 상용차까지 미래 기술이 접목된 상용차가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전문성을 갖춘 상용차 엔지니어의 필요성이 함께 커졌다. 이에 국내외 상용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정비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인재 양성 교육은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학교 수업보다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 무엇보다 취업 연계가 가능해 직업 숙련도를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다.

독일 전통 인재양성 교육 '아우스빌둥'
독일에는 독특한 직업 교육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Ausbildung)'이 있다. 아우스빌둥은 쌍둥이 교육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로 학교의 이론교육과 기업의 실습교육이 동시에 진행되는 독일식 '일‧학습 병행 교육 프로그램'이다.

국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한독상공회의소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주도로 지난 2017년 국내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상용차 엔지니어 교육과정엔 독일 기업인 다임러트럭코리아와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참여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와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상용차 정비인력 양성교육인 '아우스빌둥'.
다임러트럭코리아와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상용차 정비인력 양성교육인 '아우스빌둥'.

국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지원대상은 고등학생이다. 직업계고 자동차‧기계과 관련 학과 3학년 재학생 또는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일반계고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교육은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3년 간 진행되며 해당 기간 동안 정식 급여가 지급된다. 또 독일 트레이너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와 협력 대학교 교수진에게 교육을 받는 등 우수한 근무환경에서 직업 역량을 쌓을 수 있다.

교육을 수료하면 아우스빌둥 수료증과 함께 협력 전문대학교 전문학사 학위가 발급된다.

현재 2020년 아우스빌둥 지원자를 모집 중에 있으며 본격적인 교육은 오는 9월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국산 자존심,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
국내 상용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8년 상용차 엔지니어 육성교육인 ‘트럭&버스 아카데미’를 출범했다.

트럭&버스 아카데미는 10주간 진행되는 집중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매년 관련 대학교 학과 학생 총 70~90여 명을 선발해 미래 신기술 소개와 기초 정비 등 이론과 실습교육을 동시에 진행한다. 또한 각종 특강과 현대 모터스튜디오 등 현장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대학과 협력해 상용차 정비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트럭&버스 아카데미'.
현대자동차가 국내 대학과 협력해 상용차 정비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트럭&버스 아카데미'.

특히 미래 상용차 시대를 대비해 친환경 상용차부터 자율주행 및 지능형 안전 기술, 군집주행 트럭까지 최신 이론 교육을 병행한다.

아우스빌둥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겐 현대차 협력 정비업체인 블루핸즈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또한 현대차는 해당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습용 상용차와 엔진 교보재,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등 우수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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