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정상화 이후에도 무리한 투자의 쓴경험 되새길 터”

“채무자(다임폴라특장주식회사)는 …2012. 1. 11. 회생계획인가결정을 받아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를 시작하였고, 회생계획의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지 아니하므로,… 채무자에 대한 회생절차를 종결하기로 결정한다.”
지난 5월 1일부로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법정관리)절차 졸업장을 받은 다임폴라특장은 2년 4개월이란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다. 과(過)와 공(功)을 함께 짊어진 다임폴라특장 임근영 사장은 “단지 중환자실에서 나왔을 뿐”이라며, 그 동안의 소화와 앞으로의 각오를 털어놓았다.

다임폴라특장을 회생시키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특장차 업계에서 30년 가까이 몸 담아왔습니다. 2년 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을 때, 저의 경영불찰로 인해 특장차 업계에 큰 죄를 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업계 전반의 신용을 떨어뜨리게 했다는 자책감이 들었고, 이 일로 죄송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서 그나마 업계의 안 좋은 평판을 다소 회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기도 합니다. 임직원들이 회사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남아주면서 힘을 합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저도 이 법정관리 기간 동안 같은 처지에 있는 기업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법정관리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2년 만에 졸업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이유가 중요했는데 기본적인 문제가 필리핀에서의 투자실패가 주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기업자체의 제품이나 소비자가 외면했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투자실패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거였구요. 필리핀 문제는 소송을 통해서 피고 측이 계약을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한 금액의 일부를(약 16억 원) 지난해 조기 상환 받았습니다. 기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만련된 것이었죠. 법정관리는 대부분 자금문제에 기인한 경우가 많은데, 조기 상환을 받음으로써 경영이 정상화되고 빨리 법정관리를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거래했던 고객들이 저희를 믿어주었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제품을 구매해 주고, 물품을 공급해준 업체들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금사정이 그렇게 어렵진 않은 것입니까?
≫“기업이 크건 작건, 잘되건 안되건 자금문제는 항상 중요합니다. 자금을 축적해 놓고 운영을 하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자금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운영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고 있습니다. 법정관리 당시 채권자들께서 다임폴라특장의 회생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해 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일종의 신세를 지신거군요.
≫“물론입니다.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한 동안 관절염으로 고생 했는데, 그 때 농담처럼 “국가가 나한테 준 건 관절염 뿐이다”라며 농담을 했었는데, 이번엔 회생제도를 통해 국가에서 큰 도움을 받았죠. 거래업체 역시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이젠 정상적인 회사경영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 복구하실 계획인지?
≫“사업부분은 특장부분과 탱크부분 두가지인데, 특장부분에서 알루미늄 탱크는 다임폴라특장이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보급을 했습니다. 시장의 제품중에 절반 이상이 저희 제품인 상황입니다. 고객들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제는 신제품 개발이 고객에게 가장 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법정관리 동안에도 A/S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닫혀진 고객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어보고자 올해는 대대적인 A/S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고객들의 마음을 여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다임폴라의 생산제품들이 알루미늄, 고압탱크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 법정관리 졸업을 계기로 생산제품의 변화나 기업운영의 변화 여지는 있습니까?
≫“저희가 회생에 들어갔던 주요원인이 수익성이 없는 제품들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죠. 20년 동안 제품개발을 하다보니까 산만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잘하는 부분에 대한 특화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소방차 생산은 잠시 보류할 생각이고 한동안은 내부역량이 쌓일 때까지 보류할 겁니다. 잘 할수 있는 부분에 특화할 생각입니다. 그 외에 운영에서는 한동안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법정관리 경험을 하셨고 그런 경험을 특장차업계에 전한다면?
≫“특장차 업계가 다품종 소량생산을 전반적으로 하기 때문에 한 품목에 대해 대량수요, 대량고객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계가 있었죠. 그런 특성 때문에 특장차업체 전반이 R&D나 투자 등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죠. 특장차 업계에서 매출을 100억을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장차업계의 한계입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등의 경쟁으로부터 국내시장 보호, 해외수출등을 모색해야 합니다. R&D가 없이는 기업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노력해 나가야 하는 거죠.”

법정관리를 벗어나면서, 경영 어려움을 느끼는 타 회사들이 따라할 것 같은 분위기도 있습니다만.
≫“법정관리는 빠져나오기가 진짜 힘이 듭니다. 경영권을 유지하기도 힘들구요. 최대한 법정관리에 안들어가는 방법을 찾아봐야죠. 악용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같아요.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고압탱크 업체에서 그 당시에 4개 업체가 있었는데 4군데가 다 같은 수순을 밟았어요. 그 중에 한군데는 파산했고 한군데는 진행 중인데 법정관리가 끝나도 보유주식을 다 처분해야 하고 그렇습니다. 가볍게 봐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많은 발전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을 가지고 새롭게,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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