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TBR타이어 수입 역대 최대 110만본
중국·태국산 등 18.3%↑…5년 새 3배 성장
국산은 신차용↓, 교체용은 120만본 32.7%↑

중국산을 필두로 트럭·버스용 타이어(Truck & Bus Radial Tire, 이하 TBR타이어)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큰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국내 TBR타이어 시장 역시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 큰 폭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TBR타이어 수입 역대 최대 100만본 
대한타이어산업협회(KOTMA) 및 상용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5톤 이상 중·대형급 트럭 및 버스에 장착되는 TBR타이어의 수입량은 총 109만 8,587본(개)으로 전년동기(92만 8,731본) 대비 18.3% 증가했다. 역대 최초로 100만본 수입량을 달성한 것. 

수입액 역시 1억 6,834만 달러(약 2,095억원, 2020년 3월 25일 환율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1억 4,979만 달러) 대비 12.4% 가량 증가한 수치다.

수입 TBR타이어의 가파른 성장세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산과 태국산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TBR타이어의 수입국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60.8%), 태국(27.5%), 일본(2.2%) 순이었다. 특히, 중국산 TBR타이어는 2013년 일본산 수입량을 넘어선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갔고, 지난해는 일본산 대비 30배가 넘는 타이어가 국내로 유입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작년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TBR타이어는 총 66만 8,302본으로 전년동기(55만 3,163본) 대비 20.8% 증가했다. 태국산 역시 총 30만 1,793본이 수입됐으며, 이는 전년동기(26만 2,701본)보다 14.9%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수입산 타이어가 성장하는 이유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수입산 TBR타이어 시장은 3배에 육박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고가형 브랜드 독일산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 이와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화물차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장거리 운행이 잦은 트럭의 경우 1~2년마다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데, 그때마다 큰 비용을 들이긴 어렵다.”며, “비용에 민감한 화물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중국산, 태국산 타이어로 눈길을 돌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산 타이어 내수·수출, 큰 폭 반등 
수입산 TBR타이어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산 TBR타이어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 총 453만 9,000본이 판매됐다. 전년동기(359만 5,000본) 대비 26.3%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교체용(RE) 타이어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국내서 판매된 TBR타이어는 총 145만 4,000본으로 전년동기(118만 1,000본)보다 23.1% 늘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 중 신차용(OE) TBR타이어는 상용차 시장 불경기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아 지난해 전년대비 7.9% 하락한 25만 8,000본 판매되며 다소 주춤했던 반면, 교체용(RE) TBR타이어의 내수는 총 119만 6,000본으로 전년대비 32.7% 증가하며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TBR타이어 수출 상황도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국산 TBR타이어의 수출은 총 308만 5,000본으로 전년동기(241만 4,000본) 대비 27.8%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산 TBR타이어를 대표하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펼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재작년 중국 타이어회사 ‘더블스타’에 인수되며 지난해 경영상황이 많이 안정되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국산 TBR타이어 브랜드들이 내실 다지기에 힘쓰는 한편,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구상하는 분위기”라며, “국내 교체용 TBR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금호타이어가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국산 TBR타이어의 선전을 기대해봄직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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