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급 높아질수록 순수입·운행 시간↑
운행은 일평균 8.3시간…300km 주행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 평균연령 54세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할 시기가 오면 중장년층의 창업 구상은 대부분 비슷하다. 통상적으로 저렴한 창업비용에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으며, 수입은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직종을 찾는데, 이중 화물차 운전도 선택 대상 중 하나다. <상용차매거진> 창간 10주년을 맞아 3부작으로 영업용화물차 운전자(화물차주 혹은 트럭커)라는 직업을 재조명해봤다.

 

많은 사람들이 화물차 운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운전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할 수도 있고, 영업에 자신 있어서 또는 트럭운전에 대한 로망을 갖고 운수업에 뛰어들 수 있다. 

중장년층들이 선택한 제2의 직업으로 택시와 함께 상위권에 자리매김한 화물차 운전. 실제 화물차주 순수입, 운행 시간 등의 근로환경은 어떻게 될까. 국내 물류시장의 규모와 시장성을 짚어봤다.

화물차주 순수입은 174만원
운행 수입은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만큼 벌기에,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평균 순수입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한국교통연구원 화물운송시장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카고트럭 톤급별 순수입은 평균 17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톤급(적재중량)별로는 ▲1톤 이하 109만원 ▲1톤 초과~3톤 미만 126만원 ▲3톤~5톤 미만 180만원 ▲5톤~8톤 미만 207만원 ▲8톤~12톤 미만 207만원 ▲12톤 이상 216만원으로 톤급 간 순수입 차이가 최대 98만원까지 발생했다.

순수입 또한 매년 시장경기 등에 영향을 받아 변동폭이 큰데, 전년도 하반기와 비교해 모든 톤급에서 순수입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카고트럭 평균 순수입은 235만원으로 1년 새 톤급별로 최소 1%에서 최대 15%까지 감소했다.

노동강도? 만만치 않네
화물차운전자의 일평균 운행거리와 근로시간은 얼마나 될까.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일반화물운송업(개별, 용달, 택배 제외) 차주의 일평균 근로시간은 12.9시간, 월평균 근로일수는 22.5일로 나타났다.

산술적인 계산을 통해 봤을 때 근로시간이 가장 긴 일반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연간 평균 근로시간이 3,483시간인 셈이다. 고용도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근로자 1인당 노동시간이 ‘1,9 57시간’인 점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일평균 근로시간 12.9시간 중 운행시간은 8.3시간, 운행 외 근로시간(사무, 배차대기 등)은 4.6시간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일평균 운행거리는 톤급에 따라 ▲1톤 이하 207km ▲1톤 초과~3톤 미만 227km ▲3톤~5톤 미만 283 km ▲5톤~8톤 미만 355km ▲8톤~12톤 미만 329km ▲12톤 이상 367 km로 톤급이 높아질수록 일평균 총 운행거리는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나, 8톤 이상~12톤 미만 차량은 5톤 이상~8톤 미만 차량에 비해 낮은 운행거리를 기록했다.

영업용 카고, 중형·12톤급↑ 인기 높아
화물차시장은 2004년 시행된 ‘허가제’ 아래 정부가 나서서 영업용 화물차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용 차량을 상징하는 ‘노란색 번호판’을 장착한 트럭만이 유상 운송을 할 수 있다.

국토부 자동차등록자료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영업용 화물차는 총 41만 7천대로 집계됐으며, 이중 카고트럭은 24만 7천대로 집계됐다. 이중 영업용 화물차를 끄는 차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톤급은 어떤 차종일까.

톤급에 따라 ▲1톤 이하 71,198대 ▲1톤 초과~3톤 미만 27,908대 ▲3톤~5톤 미만 61,886대 ▲5톤~8톤 미만 27,472대 ▲8톤~12톤 미만 13,730대 ▲12톤 이상 45,561대로 나타났다.

시장 진입장벽과 차량 가격 등을 생각하면, 1톤 트럭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외로 적재중량 3~5톤급과 12톤 이상 대형트럭의 인기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4.5톤의 경우 중형급 트럭으로 가변축(6×2)을 활용해 일부 대형트럭(6×4)의 역할을 일부 할 수 있는 만큼, 확장성이 좋으며 12톤 이상 대형트럭(8×4, 10×4) 또한 부피짐 및 중량물 운송에 특화돼 인기가 좋다.

화물운송업 40대부터 시작 
2017년 기준 화물차운전자의 평균연령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영업용화물차 운전자의 평균연령은 54세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화물차운전자의 시작점을 40대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화물차운전자의 평균 연령이 높은 이유는 청년층의 유입 자체가 적고, 신규인력이 유입되더라도 대부분 중장년층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차를 비롯 지입 등 화물운송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청년층의 경우 업무요령과 운전 기술이 부족해 적응하지 못하는 반면, 중장년층들은 일하는 만큼 가져간다는 수익 구조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한편으론, 다양한 사회 경험과 오랜 시간 누적된 운전경험을 바탕으로, 화물운송업의 구조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에게 화물운송업은 매력적인 시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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