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중·대형 버스 시장 집중분석 ]
국산은 현대차·에디슨 선전, 자일대우 부진
수입버스, 전동화에 힘입어 전년보다 성장

트럭시장만큼 버스시장도 지난 한 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국산과 수입버스 업체간  점유율 희비가 갈렸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신규등록된 대형버스(전장 9m 이상)는 총 7,921대로 전년(8,324대) 보다 4.8% 줄었다.

이중 국산버스 신규등록은 전년(7,725대) 보다 5.2% 감소했다. 반면에 수입은 196대가 등록, 14.6% 증가했다. 

그간 국내 버스시장은 현대·기아자동차, 자일대우 등 국산 업체가 절대적인 지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친환경버스 보조금 지원과 지자체별 친환경 버스사업 유치 등으로 전기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국산 버스가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실제, 현재 중대형 버스 기준으로 국내에 진출한 중국버스 업체(대리점 포함)는 총 5개사다. 이 중 3개사는 지난해에 들어왔다.

눈에 띄는 점은 대표적인 국산버스 업체 자일대우의 신차판매 부진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자일대우의 점유율을 현대차와 에디슨 등 국산 버스 경쟁업체들이 흡수하며 국내 버스시장의 구도를 재편해 나가고 있다.

고속형버스, 국산 3사 현상 유지 
차종별로 들여다 보면, 지난해 전세버스 총량제 및 수급조절 등의 악재로 고속형버스의 신차 수급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신차 판매가 소폭 늘었다.

중장거리용 대형버스가 포진한 고속형버스의 지난해 신규등록은 3,526대로, 전년 같은 기간(3,483대)보다 1.2% 증가했다.

대표적인 모델로 현대차의 유니버스와 유니시티, 기아차 그랜버드, 자일대우 로얄하이데커와 크루징스타, 크루징애로우 등이 있으며, 주로 광역·전세·고속버스 등으로 활용됐다.

업체별로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전년(1,798대) 대비 3.1% 줄어든 반면, 기아차는 1,351대로 4.5% 증가했다. 자일대우 역시 377대로 12.5% 증가했다.

도심형버스, 국산과 수입 대결 구도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자일대우 2파전 구도였던 도심형버스(시내버스) 시장은 국산 5개사 ·수입 7개사 구도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만 전기 시내버스의 인기로 중국버스 업체인 포톤, 안카이, 중통 등이 국내에 진출했다.

전기버스의 높은 인기와 달리 중대형 도심형버스의 지난해 신규등록은 4,392대로, 전년(4,843대)보다 9.3% 줄었다. 시내버스 주요 2개사인 현대차와 자일대우의 판매 저하가 주된 이유다. 반면, 에디슨모터스는 눈에 띌 만큼 신차 판매가 늘었다.

업체별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해 현대차는 3,129대로 전년에 비해 12%, 자일대우는 788대로 21% 각각 감소했다. 이에 반해 에디슨은 220대로 무려 129% 증가했다. 이들 3개사가 전체 도심형버스의 94%를 차지했다.

이밖에 국산버스 업체인 우진산전 47대, 제이제이 15대가 등록됐다. 전기 시내버스가 주력인 중국버스 업체의 경우 포톤 40대, 하이거 39대, 중통 10대, 안카이 3대 등을 기록했으며, 2층 버스 중심인 유럽 업체 볼보버스와 만트럭버스는 각각 48대, 39대가 등록됐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승합·버스의 운행대수는 약 80만 대로 2002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버스시장 침체 속에서 국산버스 업체인 에디슨을 비롯해 하이거 등 중국산 브랜드들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각 지자체 별로 적게는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의 친환경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버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대거 진출할 계획이어서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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