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트럭 위주 유럽의 7大 상용차 메이커
작년말 고위 임원 방한, 일부 업체 두루 방문
국내 진출 시, 유럽산 트럭 모두 진출하는 셈
국내선 생소한 브랜드…초기 시장공략이 관건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메이커는 스웨덴의 볼보(VOLVO)와 스카니아(SCANIA), 독일의 벤츠(BENZ)와 만(MAN), 이탈리아의 이베코(IVECO), 네덜란드의 다프(DAF), 프랑스의 르노(RENAULT) 등 7개사를 뽑는다. 이른바 유럽을 대표하는 7대 상용차 브랜드다. 

이들 7개사 중 다프와 르노를 제외한 5개사는 국내 상용차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까지 진출하지 않은 다프와 르노의 국내 진출 여부 및 그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은 항상 제기돼 왔다. 

특히, 다프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 다프는 지난 10년 전후로 한국 유치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상용차 브랜드다. 

실제, 상용차 업계에 몸담고 있는 어느 관계자는 10년 전 현지법인이 아닌 대리점 형태로 다프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다. 이 관계자 말고도 최근까지 개인자격 혹은 기업차원에서도 국내 유치를 시도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국적의 르노트럭의 경우는 이와는 전혀 다른 형태다.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에 진출, 수입 상용차 브랜드로서 오랫동안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볼보트럭과의 계열 관계로, 볼보그룹차원에서 한국 진출은 아예 배제해 놓은 상태다. 물론 국내의 볼보트럭도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   

볼보트럭과 르노트럭의 이런 관계 때문에, 애초부터 르노트럭은 도입 대상에서 빠져있다. 그래서 다프가 한국에 진출하면, 사실상 유럽 상용차 브랜드가 모두 들어오는 셈이 된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 최근 들어 “다프가 한국의 수입 상용차 시장에 진출할 것 같다”는 소문이 재차 무성해 지고 있다. 이의 근거 중 지난해 말 다프 고위 임원이 방한, 국내의 일부 상용차 업체를 방문해 진출 여부 및 계약관계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일부 상용차 업체들이 다프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현재는 다프가 직접 진출하는 현지법인 형태든, 수입판매의 대리점 형태든 거의 결정된 상태에서 다프 임원들이 방문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완성차 형태뿐만 아니라, 유럽의 환경기준을 충족(유로6 스텝C)한 ‘다프 엔진’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인 수입산 버스에 공급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 다프가 여러 형태로 국내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렇듯 다프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다프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완성 상용차 형태에서 어떤 차종을 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미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프는 현재 유럽에서 경쟁 관계인 볼보 등 6개 상용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트랙터와 대형카고를 기반으로 한 중대형 트럭 및 버스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명실공히 글로벌 종합 상용차 메이커다.

다프의 이런 생산기반 하에, 국내의 수입 상용차 브랜드들이 모두 운용하는 트랙터, 중대형 카고, 대형 덤프트럭은 하등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여기에 버스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명세를 탔다고 해도, 다프는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초기 화물차 시장을 공략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트럭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망 구축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볼보, 스카니아 등 기존 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전국 단위 서비스센터는 적게는 17개, 많게는 30개 정도다. 이들 업체가 이 정도의 서비스망을 구축하기 위해 십수년을 거쳤다는 것을 생각하면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무튼, 최근 다프와 업계의 움직임을 볼때 다프의 국내 상용차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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