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운송업의 전망치는 80.0으로 나타나 부정적인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 예측, 계획의 변화추이를 지수화한 지표로 다른 경기관련 자료와 달리 기업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요소까지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이란發 유가상승 압력 등의 대외 악재로 수출환경 악화, 물가급등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상쇄할 내수 및 정책 여력이 충분치 않아 기업들의 자금사정 및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본격화가 우려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각) S&P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16일(현지시각) 구제금융 수단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마저 1단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월 무역수지가 23개월 만에 적자가 예상되는 등 국내기업들의 수출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여 원유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EU 등 서방국들은 이란産 원유의 금수 조치를 마련하고, 이란은 이에 대항하여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훈련 실시 및 동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2.7)과 서비스업(88.8)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14.8), 의약품 제조업(111.1), 의료,정밀,전기 및 기타기계(106.1)의 세 업종만이 긍정적으로 전망된 반면, 방송·통신업(73.3), 건설업(79.3), 운송업(80.0),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80.4) 등은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 전월대비 호조 업종 : 전기·가스업(114.8), 의약품 제조업(111.1), 의료,정밀,전기 및 기타기계(106.1)
* 전월대비 부진 업종 : 방송·통신업(73.3), 건설업(79.3), 운송업(80.0),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80.4) 등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월 실적치는 88.6을 기록하여 ’11년 3월 이후 기준선 100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고용(102.5)을 제외한 채산성(90.1), 내수(90.6), 수출(92.4), 자금사정(95.0), 투자(98.4), 재고(106.3)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월대비 실적치 역시 제조업에서는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가 75.9로 전월대비 낮은 실적을 거뒀으며, 서비스업에서도 운송업(86.7)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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