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개편에 국내 시장 ‘준대형’ 트럭 속속 등장
최대적재량 및 전용 섀시에 따른 차급 분류 제시

자동차관리법 상 자동차를 경형·소형·중형·대형 등으로 등급을 단순하게 정하는 것은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기준이다. 그런데 준중형 및 준대형 등 제도 상 나타나지 않는 등급은 흔히 시장을 세밀하게 구분하기 위해 통용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실시된 업종개편의 영향으로 기존 중형과 대형트럭 사이 증톤이 가능한 범위가 신설되게 되면서, 현대자동차와 볼보트럭코리아 등 각 제조사들이 '준대형' 차급을 소개하며, 제품 출시를 잇고 있다.

국내에서 화물차 차급 분류는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에 따라 유효 적재량(Payload) 기준의 최대적재량 또는 총중량(GVW/Gross Vehicie Weight)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 

분류 명칭은 경형, 소형, 중형, 대형 등 총 4가지다. 하지만 카고시장이 발달한 국내서 4가지로 차급을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적재중량으로만 나열해도 0.6톤부터 25톤에 이르니 말이다. 더군다나 적재중량에 따라 화물운임과 용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이 4개 차급으로 모든 톤급을 표현하기에는 어렵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한 단계 위, 혹은 한 단계 아래 차급에 속한다는 의미로 편의 상 ‘준(準)’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준’중형, ‘준’대형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제도 밖의 용어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의 화물차 차급은 최대적재량 기준으로 경형,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등으로 분류되며, 최근에는 준대형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들 차급은 모두 각기 다른 시장성을 갖고 있다. 

다만, 최대적재량으로만 차급을 분류할 경우 트럭 특성상 가변축 증톤이 가능해 중형트럭이 준대형으로, 준대형이 대형트럭으로, 시장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혼용될 수 있어 최대적재량에 순정 섀시 모델 기준을 더한 차급 분류를 제시한다. 

| 경형·소형 트럭 |  
경형 1톤 이하, 소형 2톤 미만 차급

적재중량 0.6톤 이상 1톤 미만의 트럭을 일반적으로 경형트럭으로 부르고 있다. 연간 수요는 4,000~5,000대 정도다. 영업용 화물차로서의 능력은 주로 도심위주 용달 업무에 활용되며, 이외 가벼운 식료품 운반 및 자영업 용도로 활용되고 잇다.

한국GM의 라보, 다마스가 대표적이며, 둥펑소콘의 CK트럭 등도 여기에 속한다.

소형트럭은 적재중량 1톤 이상 2톤 미만 차급을 지칭한다. 연간 신규등록대수는 약 15만대로, 트럭 시장에서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차지한다, 용도 또한 용달, 개별 등을 비롯해, 농어촌 자가용 역할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대표모델로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가 있으며, 이외 최근 몇몇 업체서 소형급 전기트럭을 준비하고 있다.

| 준중형 트럭 |  
마이티로 대표되는 3톤급 시장
준중형트럭은 적재중량은 2톤에서 3.5톤까지로 연간수요 약 9,000~10,000대 사이를 자랑한다. 자가용을 겸용하는 경·소형트럭과 달리 이 차급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용 화물차로 사용된다.

준중형트럭은 중량급 화물보다는 식료품, 공산품 등 부피짐 위주 화물에 특화됐으며, 기업용 화물차량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표 모델로는 현대차 마이티·내로우캡, 이스즈 엘프, 만트럭 TGL 등이 속하며, 올해 타타대우 또한 마이티 모델을 겨냥해 준중형트럭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 중형트럭 |  
5톤 중심의 화물운송 핵심 차량 
중형트럭은 적재중량 4.5톤~8.5톤까지의 트럭을 말한다. 이 차급부터 구동축은 4×2(4개 바퀴 축 중 구동축 2개)와 가변축을 탑재한 6×2 차량으로 나뉜다.

중형트럭의 연간 신규등록대수는 1만 1,000~1만 3,000대 수준으로 소형트럭을 제외하면,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다. 

중형트럭의 구동축은 4×2를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가변축(6×2)을 하나 더 장착하게 되면, 도로법 기준에 따라 축당 10톤씩 중량물이 허용돼, 차주들에게 인기가 좋다. 대표적인 차종으로 현대차 메가트럭, 타타대우 프리마·노부스(280마력), 볼보트럭 FL, 메르세데스-벤츠 아테고 등이 있다.

| 준대형 트럭 |  
중형의 경제성 + 대형급 적재능력

업종개편 이후 4.5톤에 제한됐던 영업용(개인) 번호판이 최대 16톤까지 허용됨에 따라 새롭게 부각된 차급이 바로 준대형트럭이다. 준대형트럭은 8톤부터 16톤까지 중형트럭과 대형트럭 간 교차점이 발생하는 차급으로 지난해 약 1,300여 대가 신규등록됐다. 

이 차급의 특징으로 중형트럭 엔진과 섀시를 공유하며 가변축 장착을 위해 긴 축거(휠베이스)를 가졌다. 이에 따라 기본축은 5톤급의 4×2이지만, 가변축(6×2)을 통해 8톤 이상으로 증톤하거나 8~9톤급의 6×4 모델로 출시 후 가변축을 장착해 14톤, 16톤 등으로 증톤이 가능하다.

덧붙여 이들 차량의 엔진은 중형트럭에 장착되는 6~7리터(ℓ)급 엔진이 탑재됐으나, 중형트럭과 차급 구분을 위해 캡(Cabin) 크기를 소폭 키웠다.

준대형트럭을 대표하는 모델로는 현대차 파비스·뉴파워트럭, 타타대우 프리마(고하중), 볼보트럭 FE, 메르세데스-벤츠 아록스(299마력), 만트럭 T GM(320마력) 모델 등이 속한다.  

| 대형트럭 |
9.5톤부터 25톤까지 아우른 화물용
적재중량 9.5톤 이상 대형차량의 플랫폼으로 설계된 차량에 한정된다. 이 차급부터 본격적으로 9리터급 이상의 대배기량 엔진이 장착된다.

대형트럭은 중형트럭과 섀시를 공유하지 않고, 저상카고인 9.5톤부터, 14톤, 16톤, 18톤, 22톤, 25톤 등의 독자적인 플랫폼을 갖췄다. 이들 수요는 한해 약 5,000~5,500여 대 수준이다. 

적재중량에 맞춰 구동축은 9.5톤부터 18톤까지는 6×4를 기본으로 하며, 19~ 23톤급은 8×4, 24톤 이상 트럭은 10×4 구동축을 갖는다. 대형트럭의 캡은 저상캡을 비롯해, 표준캡, 슬리퍼캡 등 중형과 준대형트럭에 비해 월등히 큰 공간을 자랑한다. 

대형트럭에 속하는 모델로는 현대차 엑시언트, 볼보트럭 FH·FM, 다임러 아록스, 스카니아 R·G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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