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에 대한 인식이 180도 달라졌어요"

[현장 인터뷰] 박현수 주임 / 서울특별시 동작구청 주무관 디젤보다 힘 좋고 조용해…인식 바뀐 전기트럭 체험기 저소음으로 시민 인식 개선, 작업 환경에서도 호평

2025-08-29     박준희 기자

볼보트럭코리아(이하 볼보트럭)가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을 청소차량으로 시범 도입해, 관공서를 중심으로 상용차의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전기 청소차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범 운행될 예정으로, 8월 한 달간 서울 동작구청에서 첫 운행이 시작됐다.

이번 시범 운행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대형 상용차의 전동화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시작됐다. 그동안 거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운행되는 청소차가 오히려 가장 많은 배출가스를 내뿜는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대형 전기 청소차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돼 왔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대형 전기 청소트럭을 운행한 박현수 서울 동작구청 운전직 공무원에게, 실제 경험담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FH 일렉트릭 타보니…

전기트럭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FH 일렉트릭 청소차량을 운행한 박현수 서울특별시 동작구청 소속 주무관 

Q: 전기트럭으로 청소차를 운행하면서 어떤 장점을 느끼셨나요?
A: 가장 큰 장점은 시민들의 인식 개선입니다. 기존 청소차는 노후된 경유차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볼보 전기트럭은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서 시민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줍니다. 또한, 작업 시 소음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저희 차고지가 도심에 있어서 기존 내연기관차로 박스를 올리고 내리는 작업을 할 때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할 수 있었는데, 전기트럭은 미션 PTO를 사용해서 작업 소음이 많이 줄어들어 민원 발생 여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Q: 처음 차량을 받았을 때의 소감이 있다면?
A: 사실 처음에는, 새로운 차량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다 전기트럭이라 충전의 번거로움이 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운행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편해서 전기트럭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Q: 전기트럭을 사용하면서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나요?
A: 안전장치와 운전 보조 센서들이 많이 장착되어 있어서 경고음이 자주 울리는 점에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운전에 도움을 주는 장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언덕길이나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떠셨나요?
A: 경유차의 경우 언덕에서 힘이 딸리거나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볼보 전기트럭은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서도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디젤보다 출력은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박 주무관은 전기트럭의 소음과 진동이 적어 작업 환경에서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Q: 여름철 에어컨 사용시, 전력 사용량 증가로 사용에 지장은 없었나요?
A: 제 운행 환경에서는 체감할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주행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저같은 경우 체감할 정도로 주행거리가 감소되지는 않았습니다.

Q: 충전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현재 차고지에 충전 설비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아이파킹의 이동형 충전 차량을 활용해서 편리하게 충전하고 있습니다.

Q: 주행거리와 충전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하루에 약 150km 정도 주행하는데, 1회 완충 시 약 300km 정도 주행이 가능합니다. 충분한 주행거리 여유가 있어서 매일 충전하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Q: 충전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A: (충전업체 담당자 답변)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매일 운행거리에 맞춰 평균 50% 정도를 충전해드립니다. 70kW 급속충전으로 50% 충전 시 약 2~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Q: 디젤 트럭의 주유 패턴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A: 현재는 이동형 충전기를 활용하고 있는데, 향후 전용 충전 설비가 설치되면 더욱 편리한 충전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차체 하단에 설치된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Q: 적재 중량은 어느 정도 사용하시고, 기존 차량과 비교해서 성능 차이는 있나요?
A: (볼보트럭 관계자 답변) 전기트럭은 배터리 무게 때문에 차량 자체가 더 무거워서 실을 수 있는 화물량이 약 3톤 정도 줄어듭니다. 유럽의 경우 이런 친환경 차량에 대해서는 허용량을 늘려주거나 수당을 더 지급하는 보상제도가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그런 제도가 없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현재 이 청소차의 경우 최대 6톤 정도만 싣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만약 20톤까지 채워야 하는 경우라면 손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처음에는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만으로도 충분했고 출력 역시 기존 디젤트럭보다 우수했습니다. 전기트럭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이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다른 구로 이관돼 운행될 예정인데, 되레 아쉬움이 남을 정도입니다. 전기트럭을 도로 위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