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고트럭 영업용 비중 급등 속 수입산 85% vs 국산 73%

현대차와 타타대우 국산 브랜드 시장 주도권 굳건 국산 점유율 `20년 68.6%→`24년 75.1%…6.5%p↑ 타타대우 맥쎈 성장세 돋보여…5년간 판매량 3배↑ 수입은 5개사 중 볼보트럭·스카니아 양사 경쟁 치열

2025-07-31     정하용 기자

대형 카고트럭 시장이 수입산 브랜드의 맹렬한 추격 속에서도 국산 브랜드가 선방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0년 68.6%였던 국산 점유율이 2024년 75.1%로 상승하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타타대우모빌리티의 ‘프리마’의 후속 모델인 ‘맥쎈(MAXEN)’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타타대우가 대형 카고 부문서 5년 새 판매량을 3배 늘리며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 역할을 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적재중량 9.5톤 이상의 대형 카고트럭 시장은 2020년 3,781대에서 2024년 5,802대로 53.4% 급성장했다. 특히 300마력 내외 준대형 차급의 한계를 체감한 화물차주들이 더 큰 적재량과 동력 성능을 찾아 대형으로 이동하는 ‘업사이징’ 현상이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준대형이 중형과 대형 사이의 중간 포지션에 위치하면서, 적재량이나 성능 면에서 아쉬움을 느낀 운송 사업자들이 대형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19 이후 물류량 증가와 노후 차량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이 같은 업사이징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타타대우 약진으로 시장 성장세 보태 
국산 브랜드 성장의 핵심은 타타대우의 맥쎈이었다. 2020년 652대에 불과했던 타타대우의 판매량은 맥쎈을 필두로 2024년 1,970대로 202.1%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17.2%에서 33.9%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현대차와 함께 국산 시장을 양분할 정도다.

현대차의 ‘엑시언트 프로’는 2020년 1,940대에서 2024년 2,387대로 2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타타대우의 위협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은 51.3%에서 41.1%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국산 브랜드의 약진으로 전체 국산 판매량은 2020년 2,592대에서 2024년 4,357대로 68.1% 급증했다. 수입산도 1,189대에서 1,445대로 21.5% 증가하며 시장 전체의 성장을 함께 견인했다.

전체 시장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4,269대(12.9%↑), 2022년 5,224대(22.4%↑)로 성장하다가 2023년 4,302대(17.6%↓)로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내 5,802대(34.9%↑)로 급반등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대형 트럭 '맥쎈(MAXEN)'

 수입산은 브랜드별로 희비…시장 경쟁 더욱 치열 
수입산 브랜드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선전하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2020년 591대에서 2024년 536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입 브랜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FH’와 ‘FM’의 검증된 성능과 브랜드 파워가 전문 운송업체들 사이에서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카니아코리아는 2020년 299대에서 2024년 540대로 80.6% 급증하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준대형 시장에서 규모를 축소하고 대형 차급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시리즈’와 ‘R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대형카고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넓혔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2020년 225대에서 2024년 135대로 감소했지만, ‘TGS’와 ‘TGX’ 모델을 통해 특화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전략적 재도약이 기대된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2020년 72대에서 2024년 145대로 두 배 이상 판매량을 늘렸다. 벤츠트럭 ‘악트로스’와 ‘아록스’ 모델의 첨단 기술과 프리미엄 이미지가 고급 물류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베코코리아는 ‘X-웨이’ 모델로 2020년 2대에서 2024년 89대로 급성장했다. 소량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시장 참여자로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영업용 시장 급팽창 속 수입산 압도적 선호 
대형카고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영업용 비중의 급격한 증가다. 전체 시장에서 영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2.9%에서 2024년 75.9%로 13%p(포인트)나 상승했다. 전문 운송업체들의 대형카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전체가 영업용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특히, 수입산의 영업용 선택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2024년 기준 수입산의 영업용 비중은 85.4%로 국산의 72.7%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0년 수입산 78.9%, 국산 55.6%와 비교해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장거리 운송과 고중량 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전문 업체들이 성능과 내구성을 중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비 효율성과 운전 편의성, 첨단 안전사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초기 투자비가 높더라도 수입산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국산은 상대적으로 자가용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24년 국산의 자가용 비중은 27.3%로 수입산의 14.6%를 크게 상회한다. 가격 경쟁력과 정비 접근성, 부품 수급의 용이성 등이 개인 사업자나 중소 운송업체들의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트럭스 52호(2025년 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