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상용차 성공·실패는 인프라가 ‘좌우?’
해외도 수소트럭 보급 주춤하자 충전소 ‘골머리’

일본_ 수소트럭 충전소 부지에 정비·주차장 결합 호주_ 수소·전기·디젤 등 연료 한자리서 충전 프랑스_ 고압충전소 구축…수소트럭 하루 20대 충전

2025-01-21     유지영 기자

정부가 적극적인 수소상용차 보급 확산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디게 늘어나는 수소 모빌리티로 인하여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11월 말 기준, 전국에 구축된 수소상용차 전용 충전소(기체, 액화 포함)는 총 50개소 117기가 구축됐다. 25개소 38기가 건설됐던 2023년 8월보다 약 2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 이상(승·상용 포함) 늘리겠다고 공포함에 따라, 향후 5년간 부지런히 구축되어야 할 상황이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 조성을 외쳤던 한국은 현재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수소상용차 보급이 매우 더딘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수소상용차와 충전 인프라 사업에 뛰어든 해외의 주요 국가들은 어떠할까. 지속가능한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세계 곳곳의 수소상용차 충전소 구축 상황을 알아봤다.

 ■ 일본_ 트럭 주차장부터 정비동·충전동 한자리에 
지속 가능한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장거리 운송을 위한 수소충전소가 적재적소에 건설돼야만 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 또한 더딘 수소트럭 보급에 충전소 인프라 확장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일본 내 수소트럭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히노(Hino), 이스즈(Isuzu), 도요타(Toyota), 스즈키(Suzuki), 혼다(Honda)등 5개사의 합작사 ‘CJPT’가 있다.

이들 브랜드에서 수소트럭을 판매한 결과 최근까지 적재중량 3톤급 준중형 트럭 80대와 10톤급 대형 트럭 4대가 판매됐으며 약 30개소에 달하는 수소충전소만이 구축되어 운영 중이다. 

이런 상황 속, 일본은 기존 수소상용차 충전소 모습과 색다른 형태의 충전소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모토미야IC에 준공된 한 수소충전소는 기존 충전소 부지를 활용하여, 약 6,600㎡(2,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트럭 주차장과 트럭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차량 점검동, 그리고 충전동 등을 구축하여 최대한 한 자리에서 많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수소충전소 모습

 ■ 호주_ 수소부터 디젤, 전기 등 광범위 충전 집약 
호주는 전동화 전환 등 격변기를 마주한 모빌리티 시대에 발맞춰, 기존 하나의 연료를 주입했었던 충전소 형태에서 한 단계 발전시켰다. 

호주 정부는 대형 상용차를 위한 차세대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데 총 4,330만 달러(한화 395억 3,700만 원)를 투입, 수소부터 디젤, 바이오, 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료를 한자리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신에너지 충전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올해 초 개장할 것으로 알려진 신에너지 충전소에서는 하루에 1,000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350bar(바)와 700bar(바)의 고압력으로 수소를 충전시킬 수 있도록 하며, 30kg의 수소탱크를 장착한 트럭에 2시간 동안 최대 10대의 트럭을 급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충전과 수소충전 두가지를 결합한 호주의 상용차 충전소 모습.

 ■ 프랑스_ 장거리 운송 위한 고압 수소충전소 구축 
프랑스는 장거리 화물 운송 시 탄소중립을 실현시키기 위해 물류사, 운수사, 리테일 기업들과 협력하여 ‘하이아메드(HyAMMED) 프로젝트’를 실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부에 위치한 ‘포스쉬르메르(Fos-sur-Mer)’에 하루 최대 20대의 대형 수소트럭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유럽 최초의 고압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하루 최장 800km를 운행하여 장거리 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이탈리아의 이베코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대형트럭 라인업인 ‘S-WAY’에 수소엔진을 장착한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배치해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프랑스는 하이아메드 성과를 기반으로 살론드프로방스(Salon-de-Provence) 지역에 두 번째 고압 수소충전소 설치 프로젝트인 ‘R'HySE(알하이즈)’를 실시, 하루 최대 2톤의 수소를 공급하여 수소 기반 운송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