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했던 타이어 리그루빙,
‘안전+비용절감+수명연장’ 대만족입니다”

신안호 화물차주와 미쉐린 ‘리그루빙’ “중국산 타이어 사고 후 ‘안전’ 위해 미쉐린만 사용” “리그루빙하니 타이어 비용 1/10 수준에 수명도 25% 연장” “안전과 경제성 모두 확신해 동료에게도 적극 추천”

2024-12-05     정하용 기자
신안호 사장의 마모된 타이어를 리그루빙하고 있는 모습. 

“리그루빙이요? 처음엔 당연히 의심스러웠죠. 다 쓴 타이어의 홈을 더 판다니요. 근데 막상 해보니 새 타이어와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예요. 리그루빙된 타이어로 여름과 겨울을 모두 겪어보니 이제는 확신합니다.”

리그루빙(Regrooving)이란 안전을 인증한 범위 내에서 마모된 트럭·버스용 타이어의 홈을 추가로 파서,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해 주는 서비스다.

트럭 타이어 업계에서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지만, 미쉐린은 새 타이어 교체와 유지 및 운영에 대한 비용이 부담되는 차주들을 대상으로 리그루빙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타이어 리그루빙은 화물차주들의 경제적 도움 외에서 안전 운전과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타이어 업계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서비스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군포복합물류터미널에서 만난 신안호(35) 사장은 새벽 3시부터 시작된 냉동차 배송을 마치고 오전 9시, 이미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유심히 보니 3.5톤 e마이티 차량 소유자인 신 사장은 전륜과 후륜 복륜 타이어를 포함해 총 6개의 타이어 모두를 미쉐린 제품으로 장착한 상태였다. 프리미엄 타이어로 모두 무장한, 보기 드문 ‘미쉐린 올타이어’ 운전자였다. 

신 사장, 미쉐린만 고집하는 이유? 
그가 타이어의 중요성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몇 년 전 비 오는 날, 중국산 타이어를 장착한 채 운행하다 큰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살짝 젖은 바닥에서 차가 통제가 안 되더라고요. 결국 사고가 났죠. 그 뒤로는 무조건 미쉐린 제품만 씁니다. 물론 타이어 하나에 30만 원 중반대, 전체 6개 타이어 모두 미쉐린으로 쓰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죠. 하지만 이건 제 생명을 위한 투자니까요”

미쉐린 새 타이어만 고집하던 신 사장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작년 여름, 군포터미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미쉐린 담당자를 통해 리그루빙 서비스를 처음 접한 것이다. 타이어의 마모된 홈을 다시 파내 수명을 연장한다는 이 서비스는 처음엔 그를 망설이게 했다. 안전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유튜브를 통해 미쉐린이 타이어 설계 단계부터 리그루빙을 고려해 별도의 고무층을 확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리그루빙 서비스를 받기로 결심했다.

비용 획기적 절감 리그루빙, “새 타이어의 1/10”
경기도 의왕IC 인근, 군포터미널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미쉐린 대리점을 방문한 그에게 리그루빙 작업 과정은 무엇보다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대리점은 꼼꼼한 리그루빙 사전 작업과 전문적인 작업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었다. 4개의 뒷바퀴 작업에 1시간 정도 소요됐지만 타이어의 상태, 마모도, 손상 여부를 세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은 그에게 리그루빙 서비스가 생소하면서도 타이어 안전상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리그루빙 과정을 모두 지켜봤어요. 타이어마다 홈을 파는데, 새 타이어와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파였어요. 심지어 ‘깍두기(구동력을 위해 블록형 무늬로 설계된 뒷바퀴 타이어를 부르는 은어)’ 타이어라 홈이 복잡한데도요”

그에게 안전 만큼 비용 절감 효과도 놀라웠다. 마모된 미쉐린 타이어 1개당 2~3만 원의 리그루빙 비용으로, 35만 원짜리 새 타이어를 구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1/10 수준이다. 4개의 타이어 기준으로 140만 원가량의 새 타이어 구매 비용을 10만 원 내외의 작업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보통 뒷바퀴는 3~4년 정도 사용하는데, 리그루빙으로 1년 반에서 2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미쉐린 담당자의 차량 점검 리포트에 따르면, 리그루빙 이후 연비도 3.9km/L에서 4.1km/L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루빙 전의 마모된 타이어(왼쪽)가 리그루빙된 후 홈(트레드)이 정교하게 파진 모습(우측). 

리그루빙용 고무층 별도로 확보…미쉐린 “안전 보장” 
언급했듯 리그루빙의 안전성도 빼놓을 수 없다. 미쉐린은 타이어 설계 단계부터 3mm 가량의 리그루빙용 고무층을 별도로 확보해두고, 이를 안전하게 파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미쉐린 공식 대리점들은 이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리그루빙 작업을 진행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신사장은 “이제는 주변 동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어요. 우리(군포) 물류터미널에서는 서로 정보 공유가 활발한데, 좋은 게 있으면 자연스럽게 알려주게 되죠. 이건 진짜 한번 써볼 만합니다”라며, 미쉐린의 리그루빙에 사용후기를 아낌없이 전했다.

리그루빙, 타이어 수명 1년 반 연장으로 환경 개선도
리그루빙의 가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리그루빙은 경제성과 안전성을 넘어 환경적 가치도 지닌다. 미쉐린에 따르면 한 대의 화물차가 리그루빙으로 타이어 수명을 1년 반 연장하면, 연간 4개의 타이어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폐타이어 발생량 감소로 이어지고, 연비 개선 효과와 더불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이는 미쉐린이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지속가능한 타이어 생산’ 비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심이 많았죠. 하지만 겨울까지 겪어보니 이제는 확신이 생겼어요. 많은 분들이 안전과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데, 오히려 그동안 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서비스를 직접 받은 저로서는 미쉐린 리그루빙을 의심없이 받으라고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미쉐린 올타이어’ 운전자, 신안호 사장은 미쉐린 대리점 관계자로부터 리그루빙된 타이어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