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할부금리 본격 내려가나? ‘꿈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상용차 할부금리 올초보다 0.05~1.78%…↓내년엔 더 내려갈 듯 신차보다 중고상용차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편
한국은행이 1년 10개월 만에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하지만 자동차 할부금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미세한 인하의 흐름만이 감지되고 있다. 오히려 추가적인 결정이 뒤따를 경우의 수를 둔다면 올해보다는 내년에 실질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카드사 중심 할부금리 인하
지난 3월 상용차정보가 여신금융협회 자료와 금융사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금리와 10월 31일까지의 자료들을 재분석한 결과, A카드사와 B카드사의 할부상품 변화에 따른 금리변화를 확인했을 뿐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따른 변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A카드사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할부대출과 카드할부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할부대출 시 최저 4%에서 최대 60개월 4.8% 금리가 적용되며 최저금리는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0.3% 인하돼 적용된다.
카드할부 서비스는 12~60개월 할부로 4.1~4.6% 금리를 적용받게 되며 중고차와 볼보트럭, 벤츠트럭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수입차 신차의 경우 다이렉트할부 상품을 이용할 경우 최저 5.9에서 최대 7.5% 금리가 적용된다. 공통적으로 2.5톤 이하의 차량이 대상이다.
화물공제조합이 보증하는 4.5톤 이상의 상용차 할부상품을 이용할 경우 최저 5.7%에서 최대 7.9% 금리가 적용된다. 화물공제조합 보증 상품이기에 한화손해보험의 저당물 보상보험(전손보험) 무료가입 혜택 2년이 제공되며, 일반상용차 상품에는 1년이 적용된다.
A카드사 상용차 할부상품은 카고와 트랙터, 덤프, 버스 등 4.5톤 이상의 영업용 및 25인승 초과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금리는 4.5톤 이상 기준차량으로 지난 3월과 비교해 볼 때 0.2~0.5%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B카드사는 일반 신차할부금융과 신차 카드할부로 나뉘며 신차 카드할부의 경우 연 3~4.6% 슬림 금리가 적용된다. 건설용 차량은 제외하고 있다. 신차할부 이지오토할부 다이렉트는 국산·수입 신차 33인승 이하 전 차종으로 5.5톤 이하 트럭을 포함하고 있다.
대출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으로 금리는 12개월 최저 3.15%에서 60개월까지 최대 4.75% 금리가 적용된다. 지난 3월 금리와 비교해 볼 때 2.45~3.75%로 인하됐다. 이외 C카드사와 D카드사 등 대부분의 카드사는 지난 3월 할부금리 자료와 비교해 볼 때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율과 연체이자율 차이 보여
1금융권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면 실질적으로 이자율이 낮아 이용자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1금융권 대출은 문턱이 높아 일반적으로 자동차 금융은 주로 캐피탈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자리해 있다.
캐피탈은 다양한 금융사들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자율과 연체이자율을 신경써서 살펴볼 것을 권한다. 이자율은 올해 초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어도 연체이자율은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변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A캐피탈은 올해 건설기계를 추가했으며 상용차의 경우 올해 초에는 최저 5.7~6.1% 금리를 적용했으나 5.7% 이자율에 연체이자 8.7%로 확정했다.
상용차 할부와 특장을 포함한 론(Loan) 할부 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는 상용차 할부금리 6.1~6.4%로 연체이자율은 9.1~9.4%를 적용하고 있다. 특장을 포함한 상용차 론은 8% 금리에 11% 연체이자를 부과하고 있다.
올해 3월 할부금리 자료와 비교해 볼 때 상용차 할부금리와 연체이자는 각각 최저금리 0.1% 인하됐다. 현재는 올해 초 조사에서 지난해 대비 최대 1% 인하한 데 이어 추가로 소폭 내렸다.
B캐피탈도 올해 초 최대 10.9% 금리에서 9.1%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중고 상용차 금리도 8%에서 최대 12.2%로 정해 올해 초보다 각각 0.9%씩 인하했다. KB도 지속적으로 인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캐피탈은 올해 초까지 최대 10.4% 금리를 적용하던 것을 최대 8.8% 금리를 적용하면서 수치상 약 1.6% 인하를 보이고 있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 금융사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지역 및 시장 확대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D캐피탈은 기존에 상용차 부문만 할부상품을 운영해 왔으나 다른 캐피탈과 달리 전기버스 충전기 관련 대출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금리는 최대 7.32 %로 올 초 최대 9.1%보다 1.78% 내렸다. 다만 연체이자는 기존 약정이율에 3%였던 것을 최저 9%에서 최대 10.32 %로 대폭 인상했다.
C캐피탈은 최저금리는 낮췄으나 최대 금리는 기존보다 7.6% 인상했다. C캐피탈의 금리는 현재 최저 5.68%에서 최대 17%로 올 초 6.4~9.4%보다 높아 저신용자들의 금리 부담이 큰 편이다.
D캐피탈은 5.5~9.5% 금리가 적용되고 있으며 연체이자도 8.5~12.5%로 올 초보다 1% 적은 금리로 할부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파이낸셜별 할부금리 4.7~12.85%
주로 수입차량 브랜드들이 운영하고 있는 파이낸셜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폭스바겐과 스카니아 등이 운영하던 파이낸셜은 트라톤파이낸셜로 통합됐다. 이에 따라 만트럭버스와 스카니아는 트라톤파이낸셜에서 할부상품을 통합 관리·운영하고 있다.
트라톤은 수입상용차 할부금리를 최저 6.5%에서 최고 7.2%를 적용하며 연체 이자금리는 9.5~10.2%이다. 기존 폭스바겐 때는 6.2~11.8%, 스카니아 7.1~8.1% 보다 할부금리는 조금 올랐으나 연체 이자율은 낮췄다.
트라톤은 트럭 운전자들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금융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이자율은 최저 7.9에서 최고 8.8%이며 개인화된 금융 자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볼보는 상용차 론과 할부상품의 금리를 올해 초보다 인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상용차 론 금리는 5.7~10.5%로, 올 초 8.4~11.5%보다 1% 인하했으며, 상용차 할부도 똑같이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다만 연체 이자율은 상용차 론과 할부상품 모두 8.7~13.5%로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올 초 8.4~11.5%보다 0.3~ 2% 인상됐다. 연체 이자율이 높아진 것은 할부금 미납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에 상용차 할부금리를 분석했을 때 지난해 코로나19 이슈가 정리됨에 따라 지난해와 비교해 금리가 미세하지만 낮아진 양상을 보였다.
다만 한국은행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할부금리 조치는 없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0.25% 인하를 단행했고, 11월 28일 0.25% 추가적인 인하 결정됨에 따라 내년 할부금리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