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용차 수출·생산 고군분투…수입은 최고조

상용차 수출_ 회복세 진입…평년 수준은 ‘아직’ 상용차 생산_ 트럭은 회복하는데 버스는 ‘깜깜’ 상용차 수입_ ‘역대 최고’…전성기 도래

2022-03-23     김동욱 기자

지난해 국내 수출·수입 시장은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규모 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수출 시장은 증가세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낮은 실적을 기록했고 수입 시장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상용차 생산은 트럭 부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반면, 버스 부문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트럭 55,816대 24.6%↑ 버스 24,082대 13.9%↑
트럭은 2019년 수준으로 회복, 버스는 여전히 침체기


트럭 및 버스 등 상용차 수출 시장이 회복세에 돌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실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차 수출은 7만 9,898대로 집계됐다. 트럭은 5만 5,816대로 전년보다 24.6% 증가했으며 버스 2만 4,082대로 전년(2만 1,139대)보다 13.9% 증가한 수출량을 기록했다.

수출액도 늘었다. 지난해 상용차 수출액은 13억 5,894만 달러(한화 약 1조 6,27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10억 6,920만 달러(한화 약 1조 2,804억 원) 대비 27.1% 증가했다. 트럭, 버스 부문 모두 수출액이 증가했는데 각각 8,178만 달러, 5,412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4%, 29.8% 증가했다.

전년보다 소폭 회복됐으나 연간 10만 대를 넘겼던 2016~2018년 수준으로 회복되진 못했으며 수출 시장 침체가 시작된 2019년과 비교해도 회복세가 더딘 편이다. 특히, 트럭과 버스의 회복세가 엇갈렸는데, 트럭은 2019년 실적만큼 회복되는 추세이나 버스는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다.



국내 모든 브랜드, 트럭 수출 증가
트럭 수출의 경우, 국내 모든 브랜드의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타타대우상용차와 기아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국내 최대 상용차 업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만 9,866대의 트럭을 수출하며 전년(1만 7,546대) 대비 13.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마이티와 대형트럭이 전년 대비 각각 28.8%, 66.1%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포터와 마이티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엔 1만 5,000~2만 대 남짓 수출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세다. 특히, 포터는 2019년 이후로 수출량이 1만 대 선에 머무르고 있다.

중대형트럭 위주로 판매하는 타타대우는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 타타대우의 지난해 수출량은 1,603대로 전년(1,057대) 대비 51.7% 증가했다. 

1톤 봉고3와 소형 특장차만을 수출하는 기아도 실적이 크게 올랐다. 기아의 지난해 수출량은 3만 4,347대로 전년(2만 6,196대) 대비 31.1% 증가했다. 기아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전 규모인 3만 대 이상으로 실적이 회복됐다.

전세계 물동량 증가 영향, 트럭 수요↑
국산 트럭 수출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선 이유는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추세 및 물동량 증가에 따라 트럭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트럭 수출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국산 트럭은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전히 가성비 좋은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중남미에 8,869대, 중동에 3,473대, 아프리카에 4,727대의 트럭을 수출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한때 1만 대를 넘게 수출하던 아시아 시장서 1,500대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타타대우는 동유럽 등 비 EU(유럽연합) 국가를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한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간, 타타대우는 비EU 시장서 100대 남짓의 대형트럭을 수출했는데 지난해엔 500대를 판매하며 실적이 크게 뛰었다. 이외에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기아는 주력 시장인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에 각각 2만 874대, 7,259대, 3,830대의 트럭을 수출했다. 특히, 기아의 주력 모델인 봉고3는 두바이, 아랍에리미트(UAE) 등 중동에선 실시간 입고 및 거래 현황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버스 수출, 줄어든 관광 수요로 수출량 회복 더뎌
해외에 버스(승합 포함)를 수출하는 브랜드는 현대차만 남았다. 단, 현대차도 해외 버스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수출한 버스는 총 2만 4,082대로 전년(2만 1,139대)에 비해 13.9% 증가했다.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엔 3만 5천~4만 대를 수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특히, 대형버스는 100대도 수출하지 못했으며 대부분 실적은 스타렉스, 스타리아, 카운티가 견인했다. 세 모델은 각각 1만 4,248대, 8,765대, 1,017대가 수출됐다.

주요 수출국별로 보면 아시아, 중남미, 유럽의 수출량이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평년 수출량에 못 미치는 실적이며 중동 수출 실적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상용차 수출업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회복돼 트럭 수요는 늘어난 반면 관광 산업은 여전히 침체기라 버스 수요는 크게 회복되지 못했다.”고 말하며 “버스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나 시장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01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트럭, 반도체 이슈에도 생산 꾸준…코로나 이전 복귀
버스, 천 대 단위로 급감…국내 생산 중단한 브랜드도 


지난해 트럭 및 버스 등 상용차 생산은 희비가 엇갈렸다. 트럭 생산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버스는 전년보다도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준중형 및 중대형 상용차 생산대수는 4만 6,476대로 전년(4만 1,343대) 대비 12.4% 증가했다. 트럭은 4만 367대, 버스는 6,109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서 생산된 트럭은 4만 367대로 전년(3만 645대) 대비 31.7% 증가했다. 현대차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인 3만 1,025대를 생산했으며, 타타대우는 9,342대를 생산해 내수의 절정이었던 2016~2017년 실적과 맞먹는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형카고 메가트럭을 단종한 뒤, 그 수요를 준대형카고 파비스로 옮겼으며 타타대우는 신규 라인업인 준중형카고(더 쎈) 판매를 통해 준중형부터 대형까지 시장을 넓히며 전반적인 국산트럭의 생산량이 늘었다. 

반도체 부족을 포함 일부 수입산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차량 인도가 1~2개월 정도 늦춰지는 수준에서 주문량을 소화했다.

국산 트럭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 트럭의 수요는 계속 높았으나 부품 수급에 맞춰 공급량을 조절하다 보니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없었다.”고 말하며 “올해는 작년보다 부품 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트럭 생산량도 더욱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버스 생산량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서 생산된 버스는 6,109대로 전년 (1만 698대) 대비 42.9% 감소했다. 

현대차는 5,645대, 기아는 464대로 전년 대비 각각 39.2%, 33.9% 감소했으며 특히, 국산 버스 브랜드 중 하나인 자일대우가 해외 공장으로 이전하며 국내 생산량이 더욱 줄었다.

국내 버스 생산량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 관광 산업이 회복되지 못했고 지난해 전세버스 약 3만 5,000대의 차령이 연장되면서 신차 구매가 늦춰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산 버스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브랜드 내에선 생산량을 확대하기보다 친환경버스 모델을 넓히고 유로6D 기준을 충족하는 디젤 모델 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하며 “올해부턴 지난 2년간 연기된 구매 수요와 집합 금지 완화에 발맞춰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이라 말했다.

트럭·버스·특장차 수입 16,187대, 전년比 6.8%↑
작년 첨단안전사양 추가한 신모델 인기 ‘폭발’

 지난해 트럭 및 버스 등 상용차 수입 시장은 1만 6천 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용차 수입대수는 1만 6,187대로 전년(1만 5,159대)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럭은 1만 2,927대, 버스는 1,108대, 특장차는 2,152대가 수입됐다.

수입액도 역대 최고다. 작년 상용차 수입액은 약 10억 6,780만 달러(한화 약 1조 2,781억 원)로 전년 대비 30.7% 증가했으며 수입상용차의 전성기였던 2017년 수입액(약 10억 5,993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차종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트럭은 총 1만 2,927대로 전년(1만 1,300대) 대비 14.4% 증가했다. 수입액도 전년 대비 29.7% 증가한 5억 9,970만 달러(한화 약 7,181억 원)를 기록했다.

수입트럭 브랜드는 2018년부터 국내에 낮은 차급을 포함한 다양한 신모델을 들여오며 수입량·수입액 모두 동반 성장했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수입 브랜드 대부분이 첨단안전사양을 보강하고 유로6D 기준을 충족한 신모델을 들여오며 국내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수입 트럭업체 관계자는 “수입트럭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부족 문제로 차량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올해 수입 브랜드들이 공급량을 더욱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스 수입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버스는 총 1,108대로 전년(2,203) 대비 49.7% 감소했다. 수입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억 340만 달러(한화 약 1,238억 원)을 기록했다.

수입버스 시장의 경우, 국내서 디젤 버스를 줄이는 추세에 맞물려 대형버스 수요가 줄고 전기버스가 소폭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전기버스 보조금 개편으로 저가형 중국버스가 줄고 국산과 비슷한 가격의 전기버스가 판매되면서 수입량은 줄었어도 수입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치로 집계됐다.

수입 버스업체 관계자는 “국산 브랜드가 굴절버스, 2층버스 등 다양한 버스 생산력을 갖춘 이후 유럽산 버스는 서서히 밀려나는 추세이며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에 수입되고 있으나 국산과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 없는 만큼 연 2,000대 수준으로 확장세가 커지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