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특장의 세계③중고특장 시장
‘중고특장차’ 거래 연 2만대…신차 대비 40%

경·소형급 중고특장차 90%가 탑차로 거래 준중형급 이상은 탑차 40%, 특수·환경 20% 중·대형은 ‘가변축+윙바디+냉동’ 조합 인기 올해 중고특장차는 ‘품귀’로… 시세 상승 전망

2021-05-07     장준영 기자

중고트럭 업계 및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특장차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만 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국내에 신규로 등록된 특장차가 약 5만 3,000여 대. 중고특장차 연간 시장 규모는 신차 시장 규모의 약 40% 수준에 이른다. 여기서 특장차 범위는 경·소형부터 대형까지 카고트럭(새시 캡)을 기반으로 제작된 특장차 및 특수차량이다.

국내 중고트럭 시장 전체에서 중고특장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 수준으로 파악됐다. 카고트럭과 특장차를 포함한 국내 중고트럭 시장의 거래 규모는 약 11만 대로, 이 중 중고 카고트럭 판매량이 9만여 대, 중고특장차가 2만여 대로 각각 82%, 18%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다.

중고특장차 시장을 차급별로 살펴보면 0.5~1톤급 경·소형급과 2톤 이상 준중형 및 중·대형급이 8대 2의 점유율을 이루는 모양새다. 지난 3년간 경·소형 중고특장차는 연평균 약 1만 5,000~6,000대, 준중형 및 중·대형급 중고특장차는 약 4,000~5,000대가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차급·용도 따라 선호모델 천차만별
중고특장차 시장은 차급에 따라 인기차종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경·소형급 중고특장차의 경우 대부분이 탑차로 판매되는 반면, 준중형 및 중·대형급 중고특장차는 탑차와 특수차, 환경관련류 등 다양한 차종이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간 거래량 1만 5,000대인 경·소형급 중고특장차 시장은 전체의 90%가 탑차로 판매된다. 대부분이 내장탑차와 냉동·냉장탑차이며 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현대차 포터2와 기아 봉고3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밖에 파워게이트로 대표되는 전문수송류가 약 10% 내외를 차지하며, 특수차와 탱크로리가 나머지 1~2% 점유율을 가져가는 모양새다. 
 


연간 거래량 5,000대인 2톤 이상 준중형 및 중·대형급 중고특장차 시장점유율은 탑차를 선두로 특수차, 환경관련류, 탱크로리, 전문수송류 순으로 나타났다. 탑차는 전체 판매량의 40% 내외를 차지하는데, 중고트럭 업계에 따르면 윙바디의 인기가 가장 높고 냉동·냉장탑차가 뒤를 이으며 이 둘을 결합한 냉장윙바디 모델의 수요도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상하차 작업의 불편함을 이유로 내장탑차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모델별로 보면 주로 준중형급과 중형급 차량의 인기가 좋다. 현대차 3.5톤급 마이티와 5톤급 메가트럭, 타타대우 5톤급 노부스 순으로 판매량이 높은데, 화물운송이 목적인만큼 대부분의 고객이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경제형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탑차 다음으로 판매량이 높은 차종은 특수차와 환경관련류 차량으로 각각 점유율 20% 내외를 형성하고 있다. 카고크레인과 고소작업차, 소방펌프차로 대표되는 중고특수차 시장은 중형급 특장차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시장 전체의 60% 이상을 현대차 메가트럭이 차지하며 그 뒤를 타타대우 노부스와 현대차 마이티가 잇고 있다.   

암롤트럭, 압착·압축진개차로 대표되는 환경관련류 중고특장차시장에서는 단종된 모델이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 중이다. 메가트럭과 엑시언트 등 일부 중·대형트럭이 점유율 60%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 슈퍼트럭 및 트라고, 대우 차세대트럭, 기아 라이노 등 단종모델이 나머지 40%를 가져갔다. 이는 환경관련류 시장이 고출력·고하중 차량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특징으로 분석된다.

이어서 탱크로리와 전문수송류 시장이 각각 점유율 15%, 5%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시장은 비교적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만큼 프리마, 노부스, 트라고 등 대형트럭의 수요가 높다. 특히 카캐리어, 세이프티로더 등으로 대표되는 전문수송류 차량은 신차 탁송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시장인 만큼 중고차 수요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품귀현상에 중고특장차 값 ‘껑충’
올해에는 중고특장차 값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본지가 직접 중고트럭 매매상사 8군데를 조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중고특장차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모델인 현대차 5톤 메가트럭 윙바디 8.5m(가변축 장착)의 경우 19년식 8,000만 원 중반대, 18년식 7,000만 원 중반대, 17년식 6,000만 원 후반대로,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500~1,000만 원 가까이 오른 금액에 거래되고 있었다.   

다른 특장차 차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현대차 5톤 메가트럭을 기반으로 한 암롤트럭의 현재 중고가는 8,000만 원 초반대(18년식)이며, 타타대우상용차 5톤 노부스 고소작업차는 7,000만 원 후반대(17년식)로 지난해 3월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이 지나면 하락하기 마련인 찻값이 1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중형트럭을 기반으로 한 탱크로리나 덤프트럭은 2015년도 이후에 출시된 모델을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중고특장차 시세가 오른 건 차량 매물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고 차량을 찾는 차주는 그대로인데 매물이 부족하니 차량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장차를 포함한 트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해 30~50%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