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관, 강화된 내구성 등으로 상품성 높여
‘워터 리타더+’, 최대 700마력 추가 제동력 제공
포장도로에선 SUV 차량 한 대 몰고 있다는 느낌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아록스 덤프 실버불(Silver Bull)’
다임러트럭코리아가 새롭게 출시한 아록스 덤프 실버불(이하 실버불)은 기존의 아록스 덤프트럭 모델을 국내 주행 실정에 맞게 제작한 맞춤형 트럭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고객 요구에 맞춰 강인한 이미지를 살린 외관과 내구성, 안정성 등 다방면의 상품성을 대폭 보강한 점이다. 그럼에도 차량 가격은 기존 모델 수준을 유지했다.

1종 대형 운전면허를 소지한 기자는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전용 출고 센터 건립이 한창 진행 중인 충남 아산시 공사 현장에서 ‘아록스 덤프 실버불’의 진면목을 체험할 기회를 가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아록스 덤프 실버불의 데칼 모습. 황소의 모습과 독일의 국기를 은색의 차체에 담았다.

강인함과 고급의 대명사로 우뚝, ‘실버불’
거친 공사현장에 잘 어울릴 듯한 ‘뚝심과 우아한 황소’. 실버불을 첫 대면한 느낌이다. 실버불 전면에 부착된 황소 이미지의 데칼도 그러하지만, 덤프트럭의 강렬함을 뽐내는 아록스 특유의 그릴과 헤드라이트 보호대, 그리고 높은 지상고와 강력한 질감의 트럭 섀시가 마치 뛰어오르는 황소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

험로에서도 부드럽게 주행이 가능하다. 1축과 2축에 알루미늄 휠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전체적인 캡과 1축과 2축에 적용된 알루미늄 휠 커버, 그리고 적재함 하단부에 적용된 알루미늄 재질 스커트의 기본 색상이 은색으로 통일돼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황소라는 이미지답게 동력성능도 월등하다. 배기량 12.8ℓ 급 메르세데스-벤츠의 직렬 6기통 유로6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254.9kgf·m을 발휘하며, 변속기는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3 12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기본 사양인 헤드라이트 보호대의 모습. 건설 현장에서 튀는 자갈 등으로부터 헤드라이트를 보호한다.

탁 트인 시야, 실내는 정숙함에 반할 정도
전면 유리는 대형 트럭답게 높은 위치에서 넓은 시야각을 확보하고 있다. A필러는 충분히 얇아 사각지대를 최소화했으며, 전면 유리의 좌우 곡선이 부드럽게 처리돼 큰 왜곡 없이 좌우의 시야도 트였다. 그럼에도 시승에 도움을 준 관계자는 얇고 부드럽지만 거친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덤프트럭인 만큼 트럭 강성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전했다.

트럭 밖은 그야말로 공사 현장이었다. 트럭 자체 디젤 엔진의 걸걸한 엔진소리 뿐만 아니라 건설 현장에서의 수많은 덤프트럭과 건설 장비들의 소음이 엇박자로 귓가를 때렸지만, 운전석에 올라 묵직한 문을 닫자 정숙함마저 느껴졌다.
 

오프로드의 내리막길을 주행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아록스 덤프 실버불의 주행 모습.

거친 운송환경·험로에선 최고의 진가 발휘
현장 포클레인을 활용해 실버불 적재함에 모래와 자갈을 가득 실었다. 적재물의 입자가 매우 거칠고 간혹 큰 바위가 섞여 있었기에 싣는 내내 강한 마찰음이 캡의 외벽을 통해 전해져왔다. 거의 공중에서 적재물을 떨어뜨리는 수준의 환경이었기에 트럭이 손상될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록스는 애초에 이러한 거친 운송환경에서 최고의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하는 관계자는 태연한 모습이었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간단한 기기 조작법을 안내 받은 뒤 파킹 브레이크를 풀고 가속 페달을 밟자 이내 트럭이 묵직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출발했다. 510마력의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실버불은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자갈이 숱하게 깔린 건설 현장의 거친 바닥 위를 묵묵히 나아갔다.

510마력의 직렬 6기통 유로6 엔진으로 오르막길도 부드럽게 오른다.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3 12단 자동변속기는 전문가가 아닌 기자도 대형 트럭 운전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르막길 출발 길에선 스티어링 휠 오른쪽 와이퍼 조정 봉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반자동 변속 모드로 손쉽게 변경했다. 이내 높은 토크로 힘을 받아 차량총중량 40톤의 덤프트럭이 높은 경사를 쉽게 올라갔다. 오히려 짐이 없으면 지상과의 접지력이 부족해 올라가지 못하는 구간을 말이다.

동급 최강성의 덤핑 실린더와 강화된 덤핑 실린더 크래들이 적용됐다.

핵심은 뭐니 해도 최고의 ‘덤핑 능력’

히바社의 고강성 경량 덤핑 실린더를 적용해 내구성을 극대화 시켰다.

뭐니 뭐니 해도 실버불의 핵심은 덤핑 능력이다.

안전상의 문제와 적재물로부터 외부 도로 환경을 보호할 덮개가 미장착된 차량이라 실었던 자갈과 모래를 모두 하차시키기 위해 적당한 공터에 차량을 위치시켰다. 시승 관계자는 간단히 스마트키 조작을 통해 덤프트럭 적재함을 들어올렸다. 거의 15톤에 달하는 적재물이 실린 실버불의 적재함이 단 하나의 실린더에 의해 올라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번 실버불에는 기존 아록스 덤프트럭 제품에 세계적인 실린더 업체인 히바社의 고강성 경량 덤핑 실린더를 적용했다. 실린더 내경이 149mm까지 확대됐는데, 이는 동급 최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실린더를 지탱하는 크래들 역시 강화돼 비포장 현장에서 덤핑 작업 시 적재물의 좌우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실린더 비틀림 현상까지 완벽하게 대비했다.

강화된 덤핑 실린더 크래들 적용으로 실린더 비틀림 현상을 완벽히 대비했다.

가속과 제동, 부드러움과 안정성의 혁신을 보여주다
오프로드 시승에 이어, 약 30km의 온로드 시승이 진행됐다. 비록 적재물을 하차하여 가벼워진 차량이지만 덤프트럭 자체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돈된 도로에서의 가속은 역시 부드러웠다.

출고 센터 공사 현장과 멀어지며 운전에 조금 익숙해지자 트럭 속도에 탄력도 붙었다. 점차 운전이 편해지며 이내 대형 트럭을 운전한다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시야가 좋은 SUV 차량을 한 대 몰고 있다는 느낌만 받았다.

특히, 이번 실버불에는 엔진의 동력을 각 축에 전달하는 프로펠러 샤프트 역시 고강도로 업그레이드되어, 부드러운 가속으로 여유로운 고속 주행까지 실현했다. 고성능 엔진의 강력한 토크를 부드럽게 전달하여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진 것.

온로드 시승 모습.

수십 톤의 차량과 적재물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덤프트럭인 만큼 가속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제동 능력이다. 대형 트럭의 경우 안정성을 위해 기본적인 주차 브레이크와 페달 브레이크 외에도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를 역이용해 차량을 감속시키는 보조 제동 시스템인 리타더가 활용되곤 한다.

이번 실버불에는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 ‘워터 리타더+’가 적용됐는데, 해당 리타더는 추가 제동력으로 내리막길 코스나 긴급 상황에서 최적의 제동성능을 발휘한다. 내리막길 코스에서 리타더를 작동시켜보니, 별도의 페달 브레이크 조작 없이 속도가 유지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시승 관계자는 “추가 700마력의 제동력을 제공하는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 ‘워터 리타더+’를 적절히 사용하면 브레이크 디스크 및 패드의 마모를 방지하여 유지비를 매우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고성능 엔진브레이크 및 첨단 전자식 제동 시스템과 함께 활용하여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전용 출고 센터 공사 현장 모습. 2019년 1분기 내 오픈 예정으로 총 500여 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한편, 실버불의 시승이 이뤄진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전용 출고 센터는 2019년 1분기 내 오픈 예정으로 총 500여 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총 4만 평 규모의 부지에 총 면적 1만 5,400평 규모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중부 내륙 교통의 중심지이자 상용차 비즈니스 물류 거점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에 자리한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전용 출고 센터는 오픈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준비 및 인도, 가족을 위한 휴식 공간은 물론 국내 운행 환경에 맞도록 제품을 현지화하기 위한 특장 시설, 트럭 드라이빙 교육장, 주행 테스트 트랙까지 고객을 위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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