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에 정부 개입까지…판매부진 겹악재
중·대형카고 큰 폭 하락 속, 업체별 온도차
선방한 트랙터 시장도 평년 수준엔 미달
덤프는 건설경기 둔화에 수요조절 악재까지

올 3분기(7~9월) 신규로 등록된 트랙터 및 중·대형트럭은 총 3,85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058대)보다 23.9% 감소한 수치로 2분기(전분기, 4~6월)보다도 15.7% 줄었다. 건설기계로 분류되는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더욱 큰 하락세를 보였다. 올 3분기 덤프트럭 신규등록은 총 380대. 지속적인 수요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경기부진의 여파일까. 화물차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 데이터를 가공 및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신규로 등록된 트랙터 및 중·대형트럭은 총 3,85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058대)보다 23.9% 감소한 수치로 2분기(전분기, 4~6월)보다도 15.7% 줄었다.

건설기계로 분류되는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더욱 큰 하락세를 보였다. 올 3분기 덤프트럭 신규등록은 총 380대. 지속적인 수요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 중형카고, 전년 동기比 30%나 ‘뚝’

4.5톤~7톤 중형카고는 올 3분기 2,253대로 전년 동기(3,238대) 대비 30.4% 하락했다. 전분기(2,697대)보다도 16.5%가 줄었다. 평분기 수준인 3,000대에도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중형카고 등록대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산트럭 업체의 부진이 컸다. 올 3분기 국산 중형카고는 2,009대로 전년 동기(2,924대)보다 900대가량 줄었다. 비율로는 31.3%에 달하는 감소폭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타타대우가 최근 불거진 엔진결함 의혹으로부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동안,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수입트럭 업체도 고전했다. 꾸준히 시장성을 넓혀가던 수입 중형카고는 올 3분기 244대로, 전년 동기(314대) 대비 22.3% 감소했다. 전분기(291대)보다도 16.2% 줄어들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업체별로는 만트럭버스가 평분기 수준을 회복한 것 말고는 전부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 중형트럭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볼보트럭 역시 등록대수가 줄었으며, 다임러트럭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시장은 타타대우가 기존 판매량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 대형카고, 중형보다 선전…평분기 수준 살짝 밑돌아

8톤 이상 대형카고는 올 3분기 1,153대가 신규등록 됐다. 이는 전년 동기(1,362대) 대비 15.3%, 전분기(1,398대) 대비 17.5% 줄어든 수치다. 대형카고의 평분기 기록이 1,200~1,400여 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평균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국산 대형카고의 경우 올 3분기 786대가 신규등록 됐다. 이는 전년 동기(977대)와 전분기(948대)에 비해 각각 19.5%와 17.1% 감소한 것으로 올 들어 판매 부진이 깊어진 모양새다.

실제 국산 대형카고의 올해 분기별 신규등록은 1분기 790대, 2분기 948대, 3분기 786대 순으로 1,000대 고지를 단 한 차례도 넘어서지 못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낮은 신규등록을 기록하며, 평분기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

반면, 중형카고에서 부침을 겪은 타타대우는 대형급에선 회복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늘어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입 대형카고의 경우는 올 3분기 367대가 신규등록 됐다. 이는 전년 동기(385대)보다 4.7%, 전분기(450대)보다 18.4%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볼보트럭과 다임러트럭의 신규등록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그 외 업체들은 다소 내려앉았다.
 

■ 트랙터, 계속된 부진 속 현상 유지

트랙터 부문은 올 3분기 총 444대가 신규등록 됐다. 전년 동기(458대)와 전분기(471대)보다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감소폭이 크진 않았다. 비율로는 전년 동기 대비 3.1%, 전분기 대비 5.7% 정도로 조금 줄었다.

다만, 트랙터가 연간 2,400대, 분기당 600대 정도의 시장성을 형성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산과 수입트럭 업체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경기침체로 인한 내륙 물동량 감소가 판매실적에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적별로 보면, 국산 트랙터의 경우 올 3분기 102대가 신규등록 됐다. 전년 동기(122대)보다는 16.4% 줄었지만, 전분기(100대)보다는 2.0% 증가하며 반전의 불씨를 살렸다.

업체별로는 타타대우의 깜짝 활약이 돋보였다. 타타대우는 올 3분기에만 전분기 실적의 3배에 달하는 실적을 구가했다. 그간 트랙터 부문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해왔지만,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수입 트랙터의 경우는 올 3분기 342대가 신규등록 됐다. 이는 평분기 수준인 400대에 살짝 못 미치는 것으로 전분기(371대)보다는 7.8% 줄었지만, 전년 동기(336대) 보다는 1.8% 늘었다.

업체별로는 볼보트럭을 제외한 모든 수입트럭 업체가 하락세를 보였다. 볼보트럭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오르면서, 트랙터 시장에서 1인자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 수급조절 덤프트럭, 1년 새 반토막

15톤급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도 끊임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토부 덤프트럭 등록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신규등록은 380대로 전년 동기(704대)보다 46.0% 줄었다.

특히, 등록대수의 절대량을 차지하고 있는 30톤 이하(16톤~30톤) 덤프트럭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올 3분기 30톤 이하 덤프트럭 신규등록은 286대로 전년 동기(594대)보다 51.9% 하락했다.

상황은 국산과 수입트럭 업체 모두 비슷했다. 국산트럭 업체가 제작한 30톤 이하 덤프트럭의 경우 올 3분기 56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9대) 대비 무려 62.4% 줄어든 것으로 불과 1년 만에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수입트럭 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0톤 이하 덤프트럭은 올 3분기 230대를 기록, 전년 동기(445대) 대비 48.3%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국산 제품이 대부분인 15톤 이하 덤프트럭 신규등록도 주춤했다. 올 3분기 94대로, 전년 동기(110대) 대비 14.5%, 전분기(200대) 대비 53.0%가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국산 15톤 이하 덤프트럭이 전년 동기(102대) 대비 7.8% 줄어든 94대를 기록했고, 수입의 경우는 단 한 대의 신규등록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덤프트럭의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8월부터 건설기계 수급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덤프와 믹서트럭에 대한 등록업무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덤프트럭 번호판 가격이 오르고,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등 악조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차종별 선호업체 뚜렷이 갈린 3분기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불황을 띤 3분기였지만 차종별 선호업체는 뚜렷이 갈렸다.

종합해보면, 중형카고 부문에서는 국산 강세가 이어졌다. 평년 수준을 회복한 현대차가 가장 많은 신규등록대수를 기록했고, 수입은 만트럭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에, 대형카고 부문에서는 현대차가 힘을 쓰지 못했다. 회복세를 보인 타타대우를 필두로 볼보트럭, 다임러트럭의 신규등록이 부쩍 늘었다. 현대차와 나머지 수입트럭 업체들의 신규등록은 다소 줄었다.

트랙터 부문에서는 볼보트럭과 타타대우가 빛났다. 볼보트럭은 트랙터 신규등록 1위 자리를 공고히 했으며, 타타대우는 하위권에서 벗어났다. 양사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평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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