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지자체들 내년 도입 희망 물량 신청 중
당초 500대서 줄어…환경부 연말께 확정
경기 73대로 최다, 서울 65대, 제주·대전은 ‘0’

지난 10월 수원여객은 전기버스 도입에 앞서 에디슨모터스에서 제작한 전기버스 ‘e-화이버드’의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전기차 누적판매대수가 2만대를 돌파했다. 이 수치는 지난 4년간의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기차에 대한 시장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증대되는 이유는 차량의 품질 향상으로 1회 충전주행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충전기 설치가 확대되는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정부(환경부) 및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상용차 중 전기차 도입이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분야로 버스를 들 수 있다. 전기버스는 기존 차량에 비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뛰어나고 운영비용이 절약되는 장점 외에도 환경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으로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운수업체들에 매력적이다.

이에 힘입어 올들어 7월까지 전국적으로 51대의 전기버스가 등록됐고, 연말까지는 서울시 29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00대 이상이 추가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9m이상, 35인승 이상의 전기버스에 대해 대당 1억원의 보조금을, 9m 이하 중·소형 전기버스에는 대당 6,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환경부에서 지급할 계획인 전기버스 보조금 170대분은 연말까지 전액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 2019년 환경부 전기버스 보조금, 300대 규모 될 듯
그렇다면 2019년 전기버스 시장 전망은 어떨까. 아직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상용차정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환경부가 전기버스에 편성할 보조금 규모는 대략 300대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부가 당초 500대 규모까지 예산을 편성하려고 했으나 수소버스와 LNG(액화천연가스) 화물차 등 전기버스를 제외한 친환경 차량 도입사업을 위해 예산을 줄일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전기버스 300대 규모는 올해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수원여객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한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e-화이버드'.

■ 지자체별 전기버스 도입 대수, 천차만별
2019년도 지자체별 전기버스 신청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73대로 가장 많고 서울이 65대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부산 40대, 광주 30대 등 광역시 위주로 신청이 이뤄졌다. 제주와 대전시의 신청은 현재까지 ‘0’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는 ‘탄소 없는 섬(카본 프리 20 30)’을 표명하며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차량으로 변경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친환경 차량 도입을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제주에는 83대의 전기버스가 도입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 제주도 우도에 중국 BYD 전기버스 20대를 도입한 이후 별다른 실적이 없다. 게다가 2015년부터 전기버스 보급 활성화를 위해 진행해왔던 전기버스 배터리 리스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설비를 중심으로 운영할 것으로 결정됐다.

제주의 배터리 리스사업은 월평균 3,000만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2018~2021년까지 매년 20대씩 80대의 전기버스를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경부에 내년도 전기버스 보조금 할당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시범운행을 시작한 현대차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 대전시, 전기버스와 수소버스 경쟁시킨다
광역시 중 대전시는 올해 처음으로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지난 10월 8일부터 현대자동차와 우진산전에서 전기버스를 각각 1대씩 도입, 운행을 하고 있다.

타 광역시급 지자체들에 비하면 그 규모가 작은 편으로 내년도 전기버스 도입 물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2019년에 전기버스가 아닌 수소버스를 도입하기로 결정,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9월 환경부에 수소버스 시범사업(5대)을 신청했으며, 선정될 경우 2019년 전기버스와 수소버스의 연료절감효과 등 운행 결과를 분석해 노선 여건과 적합성을 고려한 친환경 버스 도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다양한 검증을 통해 대전시에 맞는 친환경 차량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전기버스와 수소버스의 ‘효율성’을 자체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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