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주차 화물차, 한파엔 취약
고장·사고 줄이려면 사전예방 필수

화물차 운전자 김 씨는 지난 겨울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차량에 키를 꽂고 시동을 걸었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이내 실패하고 말았다. 일을 할 수 없게 된 김 씨는 어쩔 수 없이 정비소를 찾아 연료필터가 막혔다는 진단을 받았다. 원인은 겨울철 한파였다.

겨울철 매서운 한파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덩치가 큰 화물차는 주로 외부에 주차를 해놓기 때문에 한파에 취약한 면이 많다. 그만큼 신경써야할 부분도 많다는 의미다.

외부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은 화물차는 꼼꼼한 동절기 차량 관리가 필요하다.

① 시동 전 예열은 필수
영하의 기온 속에서 하루 밤을 지낸 만큼 각종 엔진 부속 및 엔진오일이 굳어있을 수 있다. 이때 바로 시동을 건다면, 엔진 및 부품에 무리를 줄 수 있기에, 시동 전 점화플러그 및 엔진을 데워주는 예열이 필요하다.

또한  냉각수 온도에 따라 초기 시동시 정상 공회전수 보다 약간 상승하는데, 바로 출발하기 보다는 2~3분 내외로 공회전을 통해, 각 부속별 오일이 고루 퍼지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차량 관리에 도움이 된다. 

② 내차를 위한 따뜻한 밥, 겨울용 경유
경유 성분 중 파라핀 성분은 낮은 온도에서 결성을 형성하여 고체형태로 변해 연료필터나 인젝터를 막아 시동불량이나 인젝터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영하의 온도에서도 결빙현상이 없는 겨울용 경유가 있다. 정유사에서는 경기북부나 강원산간 등 혹한지역에 우선적으로 겨울철 연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현지 방문 시에 주유하는 게 좋다. 

③ 동파방지를 위한 부동액
부동액은 겨울철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관리를 잘못하면 최악의 경우 엔진이 동파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요즘에는 번거로운 혼합 과정이 필요 없는 사계절용 부동액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여름철에 냉각수를 많이 넣었다면 부동액을 보충해 부동액과 냉각수의 농도를 1대1로 맞춰야 한다. 

미끄럽고 눈이 쌓인 도로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상황과 계절에 맞는 타이어 선택도 필수적이다.

④ 윈터와 스노우타이어 용도에 맞게
타이어 또한 주요 관리대상이다. 타이어 자체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계속 노면과 마찰이 발생하는 만큼 겨울철에 마모도가 높다.

사계절타이어보다는 추위에 강한 윈터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윈터타이어는 실리카 컴파운드 함량을 높인 발포고무로 제작돼 낮은 온도서 경화되지 않아 고른 접지력과 함께 마모도가 비교적 낮다.

아울러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국도나 산간지방을 수시로 운행하는 화물차는 눈길과 빙판길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고 만약을 대비해 스노우체인을 미리 챙겨두는 것을 추천한다.

⑤ 낮아지는 배터리효율 관리 필수
화물차의 경우 배터리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추운 날씨에 더욱 취약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 무시동히터, 온열매트 등의 난방기를 수시로 사용하게 되면 배터리가 방전될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 전압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볼트게이지를 차량 내에 설치해 모니터링한 뒤 전압이 내려가는 경우 전력사용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 그래도 전력이 부족하다면 예비 배터리나 파워뱅크 등을 추가 설치해 피해가 없도록 해야겠다.

⑥ 시동불량의 주범 연료필터
연료필터는 말 그대로 연료 내에 있는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이물질 중에는 수분도 포함되는데, 한파에 기온이 낮아지면 연료필터에 걸러진 수분이 얼면서 필터가 막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된다.

정기적으로 1차 연료필터 카트리지의 유수분리기 하단 드레인 플러그를 손으로 풀어 내부에 고인 물을 빼내주고 일정주기마다 필터를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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