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형부터 1.3톤까지 다양…연 2만 4,000대 시장
올 3분기까지 1만 8,193대 등록…분기당 6,000대
80%가 ‘스타렉스’…향후 유럽산 화물밴에 눈길

국내 화물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베코 ‘뉴데일리’, 르노 ‘마스터’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는 화물밴들이 국내 중소형 상용차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면서다. 이에 화물밴과 관련, 올해 신규등록대수를 기반으로 국내 화물밴 시장과 향후 시장을 전망해봤다. 적재중량에 따른 국내 화물밴 신규등록 통계자료는 전무한 실정으로, 탑승인원 2~5인 모델 중 캠핑카, 구급차, 휠체어차량, 렉카를 제외한 차량을 화물밴으로 추정했다.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밴(Van)’은 단일 차종일지라도 사용목적에 따라 여객수송용과 화물수송용으로 나뉜다. 이 중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밴은 화물수송용으로 쓰이는 화물밴이다.

화물밴은 일체형 적재함을 지닌 승합구조의 화물차를 말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공간에 화물을 적재함으로써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전한 적재가 가능하고 차체가 큰 화물차보다 시내주행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에서는 중소형 상용차시장에서 화물밴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서도 화물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화물밴 시장에서 신규등록 통계를 집계할 수 있는 모델은 △현대자동차 ‘스타렉스’, ‘쏠라티’ △한국지엠의 ‘다마스’ △신원CK가 중국에서 수입·판매하는 ‘CK미니밴’, ‘C35’ 등 5종으로 압축된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데이터를 가공 및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이 5종의 화물밴은 총 1만 8,193대가 신규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당 6,000대 안팎으로 연간 약 2만 4,000대 이상의 수요가 충분히 예상된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연간 약 15만 대 수요를 보이는 1톤 소형트럭 시장의 6분의 1 수준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 진출한 화물밴 라인업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각기 다른 적재중량으로 영향력 뽐내
앞서 언급한 5종의 차량은 모두 적재중량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을 펼친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신규등록대수 측면에서 시장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스타렉스의 경우 600/800kg, 다마스 450kg, C35 500/700kg, CK미니밴 550kg, 쏠라티 1.3톤의 적재중량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화물밴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차랑은 스타렉스다. 1997년 첫 등장한 1세대 모델부터 현재 2세대 2차 부분변경 모델까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스타렉스의 등록대수는 1만 5,236대. 전체 화물밴 수요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수치로서 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발로 사랑받는 다마스가 그 뒤를 잇는다. 1991년 첫 생산된 다마스는 LPG연료를 사용하며, 배기량 796cc 엔진을 탑재해 경차로 구분되는 화물밴이다. 다마스의 올 3분기까지 등록대수는 2,875대로 매 분기 900대 이상의 꾸준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다마스는 안전 및 배출가스 문제로 2020년 이후 단종이 예고되어 있어 추후 안정적인 수요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원CK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중국 화물밴 CK미니밴과 C35도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두 차종의 올 3분기까지 등록대수는 총 79대(CK미니밴 2대, C35 77대)로 아직까지, 초기 시장을 다지는 정도다.

이에 신원CK는 단종이 예정된 다마스의 수요를 일부 흡수하기 위해 LPG튜닝 등 다양한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쏠라티는 올 3분기까지 3대가 신규등록 되어 화물밴으로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여객수송 위주의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산 화물밴 진출로 시장열기 후끈
화물밴 시장은 앞으로 더욱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해외에서 검증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시장공략에 나선 이베코 ‘뉴데일리’, 르노 ‘마스터’가 등장한 것이 그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일리와 마스터의 적재중량은 각각 1.5톤, 1.2톤/1.3톤으로 원박스 형태의 화물밴 뿐만 아니라 1톤~1.2톤급 소형트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적재능력을 자랑한다.

아울러 적재공간 측면에서도 뉴데일리가 최대 16㎥, 마스터의 경우 최대 10.8㎥의 적재용량을 자랑해 9㎥ 수준의 소형탑차보다 넓은 적재공간을 갖추고 있다. 경쟁차종으로 소형트럭이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다.

실제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개최된 르노 마스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톤급 소형트럭보다 높은 마스터의 적재중량을 강조하며, 소형트럭 수요를 일부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밴은 이미 해외에선 시내주행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인기 상용차종”이라며,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해외 화물밴 모델이 국내 시장에 안착한다면 향후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시장의 반응에 따라 추후 새로운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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