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비 운송비용 5~15% 상승
인력난 겪는 운수업체 부담 가중
최근 대형트럭에 전자기록장치(ELD/Electronic Logging Devices) 장착을 의무화한 미국에서 운송비용 상승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매체 ‘푸드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전자기록장치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미국 전역 트럭 운송비용이 5~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럭 운전자들이 하루 14시간 이상 운전할 수 없게 되자 소비자들의 운송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미국 교통부의 근로시간 법에 따르면 트럭 운전자들은 하루에 14시간만 일할 수 있다. 규정된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운전이 가능한 시간은 11시간이다. 14시간을 일한 후에는 반드시 차량 운행을 멈추고 10시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법안이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트럭 산업의 실정과는 맞지 않다는 데 있다. 운전자 부족으로 몸살을 앓던 운송업계는 까다로운 근로시간 법까지 지키게 된 셈이다.
특히, 채소나 고기처럼 상할 가능성이 있는 운송 분야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들 물품의 경우 운송시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규정된 근로시간대로 운행하면 원활한 운송이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농업 관련 운송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근로시간 규제를 면제해주고 있긴 하지만, 모든 이동 경로를 포함하지는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 근로시간 규제를 지지하는 입장도 있다. 미트럭연합은 근로시간 규제를 통해 운수업이 앞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산업이 될 것이라며 규제 도입을 환영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양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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