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입 상용차 막론 정비인력 교육 프로그램 마련
일부 수입트럭 업체선 경쟁 통한 기술발전 꾀하기도

서비스 질을 올리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볼보트럭 테크컬리지,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 다임러트럭 아우스빌둥, 스카니아 탑팀 대회.

특정 분야에서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을 일컬어 전문가, 또는 스페셜리스트라고 부른다. 이들은 체계적인 교육과 많은 경험을 통해 쌓아온 자신만의 노하우로 일반인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가볍게 해결하곤 한다. 최근 상용차 시장에서도 이런 스페셜리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각 사마다 프리미엄 정비 서비스를 위해 상용차 정비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하고 있다.

상용차 업체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그간 국산 차종만 존재했던 일부 시장에 수입 업체가 진출함에 따라 터줏대감이었던 국산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정비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업체마다 오로지 상용차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정비 기술 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고객 접근성 강화를 위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이어 정비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까지 한층 강화함으로써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육을 통한 정비인력 양성
국내 최초로 상용차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던 것은 ‘볼보트럭 테크컬리지(Volvo Trucks Tech College)’다.

지난해 2월 개설된 볼보트럭 테크컬리지는 볼보트럭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근무하는 정비사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높은 전문성을 갖춘 정비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개설됐다.

최근 18개월간의 교육을 끝마친 4명의 1기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올해에도 이미 100여 명의 정비사가 지원해 약 29명이 졸업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에서도 최근 상용차 우수 정비인력 육성을 위해 교육부터 취업까지 지원하는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대원대학교, 부산·인천·창원 폴리텍대학, 아주자동차대학,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 등 6개 정비 교육기관과 손잡고 올 하반기부터 총 90명의 미래정비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기간 중 현대차는 협약을 맺은 각 교육기관에 상용차 전문 정비 강사를 파견, 강의를 지원하고 실습용 상용차 및 교재, 장학금 등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 업체 중에는 자국의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다임러트럭코리아와 만트럭버스코리아가 대표적이다.

다임러트럭과 만트럭버스는 최근 독일의 기술인력 교육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Ausbildung)’에 참여하기 위해 한독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기업 현장의 실무교육(70%)과 학교에서의 이론교육(30%)을 결합해 총 3년의 커리큘럼 과정을 모두 수료하면, 독일연방상공회의소가 부여하는 교육 인증서와 함께 대학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또한, 다임러트럭과 만트럭버스로 정식 취업도 가능해 상용차 전문 정비 인력으로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최고의 발전은 경쟁을 통해…
직접적인 교육 외에도 정비사들 간의 경쟁을 통해 정비 실력향상을 꾀하는 업체들도 있다.

볼보트럭의 ‘비스타(VISTA, Volvo International Service Training Awards)’, 스카니아의 ‘탑 팀(Top Team Competition)’ 등이 바로 그 것.

비스타는 볼보트럭이 2년마다 개최하는 정비기술올림픽으로서 전 세계 볼보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근무하는 정비사들이 전문 정비 지식과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다. 볼보 세계 연비왕대회처럼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올해 개최된 ‘2018 비스타’에는 전 세계 4,880팀, 총 1만 9,700여 명의 정비사가 참여하여 ‘Performance is Everything’이라는 주제로 경합을 벌였다. 이 중 한국 대표팀은 상위 40개 팀이 선발된 결승에 진출해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스카니아의 글로벌 기술 경진대회 ‘탑 팀’도 비슷한 맥락의 행사다. 1989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9회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약 8,000여 명의 스카니아 정비사들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도 얼마 전 전국 스카니아 서비스센터에서 15개 팀, 64명의 정비사가 참여해 한국 결선 최종 우승을 가린 바 있다.

교육 프로그램부터 정비기술 경진대회까지, 상용차 전문 정비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상용차 업계의 노력은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기조 아래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 선의의 경쟁으로 서비스 질의 상향평준화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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