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즈 엘프, 만 TGL, 이베코 데일리 잇단 진출
해외 유수 제품력으로 마이티 지배력에 도전장
연간 6천~7천대 내수 놓고 치열한 각축전 예고

3.5톤 준중형트럭 시장이 경쟁구도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의 이스즈 3.5톤 엘프(ELF)가 출시되기 전까지 현대자동차 마이티가 유일하게 3.5톤 시장을 지배해왔다. 이런 현대차 마이티의 ‘무풍지대’에 이스즈 엘프에 이어 만트럭버스의 뉴TGL, 이베코 뉴데일리의 특장용 섀시캡이 잇달아 화물차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채 1년도 안 된 상태에서 수입 브랜드 3개가 생겨나면서, 3.5톤 준중형트럭 시장은 4개 브랜드 경쟁체제를 맞게 됐다.

3.5톤 준중형트럭 시장은 그간 상용차업체들의 구미를 당기던 시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준중형트럭으로 불리는 2.5톤~3.5톤 차량의 연간 수요는 약 1만대 정도로, 중대형급에서 내수 규모가 가장 큰 4.5톤 및 5톤 중형트럭 다음으로 많은 내수 규모를 자랑한다. 3.5톤만 따로 분류하더라도 연간 6,000대~7,000대로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이 시장은 지난 20여 년간 현대차 마이티가 유일하게 지배해왔다. 그렇기에 경쟁 차종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았던 시장이기도 했다.
 

현대 마이티, 시장 지배력은 지속된다
여러 경쟁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의 최강자는 여전히 마이티다. 경쟁 차종의 등장으로 점유율의 일정 부분은 내놓아야겠지만, 그동안 마이티가 다져온 시장의 입맛 때문에 독점적 지배력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마이티는 오랫동안 시장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인 만큼 운전자의 운행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과 넓은 서비스 네트워크가 무기다.

특히, 2015년 출시한 풀체인지 모델 ‘올뉴마이티’는 사실상 국내에서 판매 중인 여느 3.5톤 준중형트럭보다 최근에 개발된 모델로서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62kg·m의 3.9ℓ급 F엔진을 탑재해 준중형트럭 시장의 기준이 됐다.

다만, 이와 맞물리는 수동변속기가 약점으로 작용하곤 했는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변속기 옵션 추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차종에 대응해 제품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첫 경쟁자 ‘이스즈 엘프’ 글로벌 위상 등에 업다
큐로모터스가 수입·판매하는 이스즈 엘프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준중형트럭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42개국에서 중소형트럭시장 점유율 1위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이스즈 엘프는 지난해 9월 국내 3.5톤 준중형트럭 시장에 등장해 처음 경쟁구도를 만든 주인공이다.

출시 당시부터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52kg·m의 5.2ℓ급 대배기량 엔진 ‘4HK1-TCS’와 동급 최초로 도입한 자동화변속기 ‘스무더(Smoother)’로 국내 운전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동급 최대 수준의 출력을 자랑하는 엔진에는 동급 차종에서 주로 사용하는 ‘WGT(Waste Gate Turbo-charger)’ 방식 대신 대형트럭에 사용하는 ‘VNT(Variable Nozzle Turbo-charger)’ 방식의 터보차저를 탑재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최대 효율을 발휘한다.
 

중형급 수준으로 시장 공략, 만 ’뉴TGL’
만트럭버스 뉴TGL은 고스펙 프리미엄 준중형트럭을 표방하며, 올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차량이다.

풀사이즈 침대가 탑재된 중형급 수준의 캡과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는 이 차량이 정말 3.5톤 준중형트럭이 맞나 싶은 의구심이 들게끔 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76kg· m의 4.6ℓ급 MAN D08엔진과 ‘팁매틱2(Tipmatic2)’ 6단 자동화 변속기가 맞물려 넉넉한 출력을 발휘한다.

또한, 대형급 안전사양도 갖췄다. 비상자동제동장치(EBA, Emergency Brake Assistant), 차선이탈경고장치(LGS, Lane Guard System), 차량안전성제어시스템(ESP, Electronic Stability Program) 등 다양한 첨단안전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고가형 모델으로, 연간 2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3.5톤 특장시장에 눈독, 이베코 ‘뉴데일리’
국내 중소형 화물차시장 공략을 위해 9월 초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가 들여온 이베코 뉴데일리 섀시캡 모델은, 주로 특장용도로 3.5톤 준중형트럭 경쟁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섀시캡 모델인 만큼 카고 적재함, 탑차, 윙바디 등 특장 장비 장착이 자유롭다. 또한, 경쟁모델 대비 4m를 훌쩍 넘는 긴 축간거리가 인상적이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kg· m를 발휘하는 3.0ℓ급 ‘F1C E6’ 엔진이 탑재되며, 이미 해외에서 극찬을 받은 동급 최초 8단 자동변속기 ‘하이매틱(Hi-matic)’이 맞물린다.

이밖에 이베코의 특허기술인 ‘멀티젯Ⅱ(MULTIJETⅡ)’시스템이 적용돼 연료소모가 최적화되고 150만km 이상 주행 테스트를 거친 선진적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 저감)’기술도 탑재해 제품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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