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모델, 400~700마력대서 가변축 더해 인기
유럽·일본은 4×2가 대세지만, 국내서는 ‘찬밥’

트랙터 트럭(Tractor Truck, 이하 트랙터)은 컨테이너처럼 규격화된 화물이나 철재, 중장비 등 비규격화된 화물을 피견인 차량인 트레일러에 실어, 수송하는 차량이다. 카고트럭 만큼 물류의 핵심차량으로 전 세계를 누빈다. 이런 트랙터는 일반적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구동축 형태에 따라 6×4, 6×2, 4×2 등 3가지 방식으로 개발·운영되고 있다. 

한 해 새롭게 등록되는 국내 트랙터 시장 규모는 약 2,500여 대 정도다.

그중 구동축 6×2(전체 6개 축 중, 2개축에 동력 전달) 트랙터가 전체의 90%로 주종을 이루고 있다. 6×4 트랙터는 약 5~8%의 비중을 차지하며, 그 나머지가 4×2 트랙터로 매우 미미한 정도다.

상용차업계 및 본지 자체조사에 따르면, 6×2 트랙터 신규등록 비중은 2015년 92.2%, 2016년 91.6%, 2017년 93.8% 그리고 올해 7월까지는 94.2%로 절대적이다.

트랙터 판매량의 90%가 6×2 트랙터인 만큼, 모델 선택권 또한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 시장서 4×2 트랙터를 판매하는 업체는 국산트럭 업체인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거의 전부다. 

특히, 4×2 트랙터는 판매하는 수입트럭 업체가 생겼다, 사라지다 할 정도로 시장성에서 이렇다 할 대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서 강세인 6×2 트랙터 인기 비결은 무엇 때문일까.

다양한 출력, 가변축에 6×2가 대세
우선 개념부터 정리하자면, 구동축에 따라서 트랙터의 용도와 종류가 구분된다. 

4×2는 전체 2개 차축 중 2축만이 구동축이다. 승용차로 보면, 후륜구동 모델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유럽 트랙터 대부분이 4×2 방식을 사용한다. 400~500마력대로 저마력, 고연비 위주 세팅이다.

6×2 트랙터는 전체 3개 차축 중 1축은 조향축 2축은 구동축 3축은 가변축이다. 국내 트랙터 차주들 대부분이 이 방식을 선호한다. 운전자의 주행환경에 따라 400마력부터 700마력까지 다양한 출력을 갖추었다.

6×4 트랙터는 전체 3개의 차축 중 1축은 조향축, 2·3축이 구동축으로, 승용차의 4륜구동(AWD) 시스템을 생각하면 된다. 보통 500~700마력대의 고마력 엔진이 탑재돼 중량짐 수송에 많이 사용된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6×2 모델.

중량짐 생각하면 6×2가 팔방미인
6×2 트랙터의 장점은 다양하겠지만,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법규상 더 많고 무거운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서는 6×4나 6×2 등 3축의 트랙터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국내 차량의 운행제한 규정은 도로법 제77조(차량의 운행 제한 및 운행허가)에 따라 축당 10톤 총중량은 최원축거 구분 없이 40톤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서는 축이 많을수록 유리한 구조로, 축 개수만 늘리면, 더 많은 짐을 싣을 수 있다. 트레일러 앞에 중량짐을 싣기 위해서는 1개의 축보다는 2개의 축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령, 4×2 트랙터의 경우 뒤쪽 1개 축이 트레일러 앞에 실린 화물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만큼, 다양한 화물을 싣기에 불리한 구조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는 4×2 트랙터는 카케리어, 택배용 등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반면, 컨테이너, BCT, 탱크 트레일러 등 다양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6×2 트랙터가 필수 불가결하며, 4×2 트랙터 대비 약 1~2천 만 원 가량 더 비싸도 6×2 트랙터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참고로 포장도로가 적었던 1990년대 당시까지만 해도 6×4 트랙터가 다수를 차지했으나, 도로 포장률이 올라가면서 현재는 6×2 트랙터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목적성 뚜렷…유럽은 대부분 4×2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4×2 모델.

6×2 트랙터 위주의 국내와는 달리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4×2 모델이 대중적이다.

이들 교통선진국에서는 축 구성에 따른 축하중 차등 및 최원축거에 따른 총중량을 차등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와 같이 축을 늘릴 때마다 10톤씩 늘릴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다시 말해, 4×2 트랙터가 6×4나 6×2 등 3축 트랙터와 적재중량의 차이가 작을뿐더러, 오히려 수익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다. 

특히, 차량가격을 비롯해 연비, 타이어 관련 소모품(타이어 마모, 라이닝, 브레이크 패드 등) 경제성이 좋다. 즉, 경제성이 떨어지는 6×2 모델을 구매할 이유가 없는 것. 

또한 6×4나 6×2 등 3축이 아닌 2축인 만큼 회전반경이 작아 시내주행에 유리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중량짐 또는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필요할 경우 6×4 모델을 주로 사용하며, 이를 반증하듯 대부분 배기량 12리터 이상 500마력이 넘는 모델들로 구성돼 있다. 250톤 이상의 화물을 견인하기 위해 8×4 트랙터 모델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유럽 상용차 업체가 신차 공개 시 대부분 4×2 트랙터 모델 위주로 가장 먼저 공개하며, 고출력을 나타내는 모델은 6×4 트랙터 모델 위주로 선보이는가 하면, 6×2 트랙터 모델은 아시아, 미국 등을 타깃으로 한 수출용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스카니아, 다임러트럭, 볼보트럭 등 유럽의 유명 상용차업체에서 제작한 4축(8×4, 8×6 등) 트랙터 모델도 있다. 이 모델들은 200톤이 넘는 특수한 화물을 수송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 도로 운송과 거리가 있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