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AA, 독일 하노버에서 정하용 기자) 올해로 67회차에 접어든 세계 최대의 국제상용차박람회(2018 IAA/International Motor Show Commercial Vehicles 2018)가 상용차의 본고장, 독일 하노버에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독일 현지 시각(GMT+2) 9월 1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0일부터 27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내일을 운전하다(Driving Tomorrow)’라는 슬로건 하에,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이 월드프리미어를 포함한 신모델과 신기술들을 대거 쏟아냈다.

이번 2018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 2018)는 최근 글로벌 상용차시장 트렌드를 뛰어 넘는 ▲친환경 차량 ▲자율주행 ▲커넥티드 ▲미래 운송 시스템 ▲디지털화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주제를 담았고, 내용도 풍족해 보인다.

▲ 현대자동차 / '퓨얼셀 모터'.

대표적으로 세계 상용차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스웨덴의 볼보트럭은 ‘친환경’, 독일의 다임러트럭은 ‘미래 운송 시스템’, 스웨덴 스카니아는 ‘선택형 대체연료’, 독일 만트럭버스는 ‘자율주행’, 이탈리아 이베코는 ‘디젤 제로’가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세계 상용차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파워트레인의 ‘퓨얼셀 모터(fuelcell motor)’를 선보여, 미래의 상용차시장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볼보트럭, 전통적인 안전에 환경기술 내세워

▲볼보트럭 / 디젤 엔진 대비 20% 수준의 배출가스만 배출하는 'FH CNG'.

볼보트럭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기술’이란 주제를 내세웠다. 이 주제에 맞게 볼보트럭은 천연가스 모델인 ‘FH LNG’와 순수 전기트럭 ‘FE 일렉트릭(FE Electric)’ 등 도심형 친환경 트럭을 전시했다.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FH LNG의 동력은 309kW와 338kW로 대형 디젤트럭과 동등한 수준이지만, CO2 배출량이 80% 이상 감소돼 친환경 트럭이 디젤 위주의 현재 트럭 시장 트렌드를 완벽히 뒤바꿔 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국내에 일부 소개된 중형급 전기트럭 ‘FE 일렉트릭’은 370kW급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 친환경과 운송트럭으로서의 손색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두 차종 모두 기존 디젤 차량과 비교해 소음과 배기가스 배출이 매우 적기 때문에 주로 도심 유통과 쓰레기 수거 등 도심 운행에 특화됐다.”며, “LNG 외에 바이오 LNG를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CO2 배출량을 100%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사의 ‘안전 솔루션’과 ‘25주년 FH 에디션’ 등을 전시해 시선을 끌었다.

▲볼보트럭 / 25주년 기념 FH 트랙터.


■ 다임러트럭, 미래의 기술과 트럭 과시

▲다임러트럭 /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부스 전경.

다임러트럭은 전시장이 홈이란 점을 내세워, 전 세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든 상용차 모델을 전시해 시선을 한눈에 받았다. 그중 메르세데스-벤츠의 간판 모델인 5세대 악트로스는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ADA(능동형 운전자보조시스템, Active Drive Assist) ▲ABA5(능동형 제동보조시스템 5세대, Active Brake Assist 5) ▲예측형 파워트레인 컨트롤시스템 등 기존 기술을 보완한 기능부터 시작하여 ▲미러캠(Mirrocam) ▲미래형 대쉬보드 적용은 관람객들이 악트로스에 줄지어 탑승하게 하게 하는 장면을 낳았다. 그만큼 악트로스의 새로운 첨단장치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러캠을 통해 기존 백미러를 없애고 A필러 부분에 카메라와 차량 내부 좌우에 스크린을 장착하여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앤 점은, 다임러트럭이 어느 정도 기술개발에 주력해 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미래형 대쉬보드 적용으로 완전히 미래형 트럭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기술과 신규 디자인이 적용된 5세대 악트로스는 2018 IAA가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9월 20일부터 유럽 권역지역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다. 이외에도 다임러트럭은 ‘100% 전기트럭’, ‘고마력 아록스’, ‘미래 운송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벤츠트럭 / 미래형 대쉬보드와 스크린형 사이드미러가 적용된 차량 내부 모습.


■ 이베코, ‘디젤 0%’에 미래를 걸다

▲이베코 / 이베코 부스 전경.

이베코는 디젤 트럭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디젤 트럭의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꼽히는 천연가스(CNG, LNG) 및 전기트럭 등 각종 친환경 트럭을 선보였다.

특히, ‘100% 천연가스, 0% 디젤, 100% 심플’이라는 목표로 공개한 스트라리스 NP 모델이 대표적이다.

과거부터 이베코가 선도하고 있는 천연가스 모델로 90%의 질소산화물(NO2), 99%의 압자상물질(PM)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킴과 동시에 디젤 모델과 비교했을 때 연료 소비율이 40% 가까이 절약된다. 이 모델의 경우 항속거리(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1,600km 수준으로 대륙 간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이베코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 박람회서 이베코는 덤프트럭, 믹서트럭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건설트럭 라인업인 ‘뉴 스트라리스 X-WAY’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8×4 덤프트럭 제품 중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능력과 연료효율, 안전사양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CNG 믹서트럭도 업계 최초로 출품했다. 이 모델은 기존 기계식 믹서장치에서 탈피해 전기 믹서장치를 장착, 작업소음을 대폭 낮추고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이베코는 이번 박람회서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영국의 쉘(Shell)과 손잡고 친환경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베코 / 천연가스 트랙터 모델 '스트라리스 NP'.


■ 스카니아, 선택형 대체연료 엔진의 트럭·버스 전면에

▲스카니아 / 스카니아 부스 전경.

지난 박람회서부터 대체연료 개발에 주력했던 스카니아는 옵션 사양으로 선택형 대체연료 엔진을 내세우며, 이 솔루션에 따른 트럭·버스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본적으로 스카니아가 공개한 적용 가능한 대체연료로는 ▲하이브리드 ▲바이오에탄올 ▲천연가스 CNG, LNG ▲HVO(폐유 및 동물성 지방 원료) ▲바이오가스 ▲바이오디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서 스카니아가 공개한 대형급 R캡 라인업에서는 천연가스 모델 ‘R410 LNG’가 공개됐다. 올 상반기 유럽서 소개된 바 있는 이 차량은 13ℓ 대배기량 가스 엔진을 바탕으로 디젤트럭 수준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410마력, 최대토크는 203.9kg·m다.

엔트리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 P캡에서는 CNG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개됐다. 올초부터 차세대 모델로 생산이 시작된 ‘P280’을 다양한 버전으로 개조해 출품했다.

▲스카니아 / 옵션으로 총 6가지 대체연료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S650'.


■ 만트럭버스, 차량 전동화로 물류의 미래 제시

▲MAN / 만트럭버스 부스 전경.

총중량 3.5톤~26톤급 차량 전동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트럭버스는 전기트럭을 새롭게 선보였다.

중형급으로 베일을 벗은 ‘eTGM’은 앞서 공개된 준중형 전기트럭 ‘eTGE’보다 한단계 높은 차급으로,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356마력(264kW), 최대토크 316.1kg·m를 발휘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만트럭버스 관계자는 “도시 물류의 미래는 배출가스가 없고 소음이 매우 적은 전기트럭으로 집중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오스트리아에서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만트럭버스는 X-Lion 덤프트럭도 새롭게 선보였다. TGX 캡과 TGS 캡으로 구성됐으며, 건설 현장에서 최대의 안전성과 안락함을 제공할 다양한 편의사양들이 탑재됐다.

▲MAN / 만트럭버스가 공개한 'X-Lion 덤프트럭'.


■ 트라톤 그룹 새롭게 탄생

▲트라톤 / 트라톤 그룹 출범 로고.

다임러 부스에 필적할만한 대형 부스가 탄생했다. 기존 폭스바겐 그룹 산하였지만 별도의 큰 기술 교류가 없었던 ‘만트럭버스’와 ‘스카니아’, ‘폭스바겐’과 함께 스마트 디지털 물류 운송 솔루션 브랜드 ‘RIO’가 합작한 ‘트라톤(TRATON) 그룹’이 출범한 것.

만트럭버스와 스카니아가 트라톤 그룹 산하에서 강력한 기술 파트너십을 형성함과 동시에 RIO의 솔루션을 활용하여 최적의 플래투닝 등 물류의 미래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안드레아스 렌슐러(Adreas Renschler) 트라톤 그룹 CEO는 프레젠테이션에서 “트라톤 그룹 내 제조사간 서로 다른 시장 부문에 초점을 맞춤과 동시에 광범위한 기술 협력, 미래 물류 솔루션을 도입하여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게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라톤 / 트라톤 그룹 부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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