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의 척도…‘0’부터 5단계까지
운전자 개입여부 따라 단계 변화

현대차가 지난 8월 약 40km 구간의 고속도로에서 국내 최초로 대형트럭 3단계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이번 시연으로 현대차는 완전자율주행에 근접한 자율주행 4단계 수준도 조기달성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서 말하는 자율주행 단계(Level)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자율주행기술에 단계를 부여한 건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다. 6단계(0~5)를 기준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분류했으며, 세계적으로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자율주행 트럭.

0단계, 비자동화 = 하나부터 열까지 운전자가 직접 안전을 확인하고 조작해야 한다. 즉, 어떠한 자율주행 장비도 부착되지 않은 단계로, 현재 대부분의 차들이 해당된다.

1단계, 운전자보조 = 차선이탈경보장치, 전방충돌경고장치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고 예방을 위해 경보하는 것으로, 위급상황 시 경보를 울리지만 최종적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것은 운전자다.

내년부터 국내에 대부분의 화물차가 1단계에 속할 전망이다. 길이 9m 이상 승합차와 차량총중량 20톤 초과 화물·특수차에 ADAS 장착이 2019년부터 의무화된다.

2단계, 부분자동화 = 자동차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제어한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거나, 차선에 맞춰 차량 스스로 조향을 지원한다.

하지만 도로환경은 운전자가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 책임 또한 운전자의 몫이다. 현재 2단계는 상용차업체에서 옵션사항 등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술로 유로5 모델부터 상용화에 들어선 기술이다.

3단계, 조건부자동화 = 시스템이 모든 주행을 제어하지만, 운전자가 주행에 개입할 때는 보조하는 역할로 변한다. 운전자가 직접 주행이 가능한 만큼, 책임 또한 운전자가 지게 된다. 현대차를 비롯 다임러트럭, 볼보트럭, 스카니아 등 대부분이 유럽 상용차업체들이 유로6 모델로 3단계 기준을 만족했다.

4단계, 고도자동화 = 운전자는 탑승하지만, 차량 스스로 주변 환경 모니터링이 가능한 상태서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물리적으로 제어 가능한 대부분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이 단계부터 운전자와 기계 간 안전 책임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럽 상용차업체 위주로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2020년 중반까지 기술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5단계, 완전자동화 = 조금 먼 이야기일 수 있다. 사람이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서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를 말한다. 모든 도로조건과 환경 속에서 차량 스스로 제어하는 궁극의 자율주행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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