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 잡고 안전성 높이는 분위기 감지
하반기엔 전기버스·중국산 상용차 주목
‘뉴데일리’ 등 눈길 끄는 신차 출시도 예정

어느덧 2018년의 절반이 훌쩍 지났다. 반년 동안 상용차업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후 경유화물차 운행제한이 가시화됐고,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보조금을 둘러싼 쟁탈전이 시작됐다. 또 남북관계가 화해무드로 접어들면서 북한 상용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화제를 모았던 내용을 중심으로 상반기 상용차 업계를 돌아보고, 하반기 전망을 예측해봤다.

노후 경유화물차 퇴출 가속화

화물차 터미널에 주차 중인 노후 화물차.

올 상반기에도 상용차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는 ‘미세먼지’였다. 노후 경유화물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며 1순위 퇴출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노후 화물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탔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지난 6월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 총중량 2.5톤 이상 노후 화물차의 운행을 전면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노후 화물차 운행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환경부도 노후 화물차 저공해화 사업을 대폭 확대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해 1,082억 원보다 515억 원(48%) 늘어난 1,597억 원을 투입해 조기폐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LPG 엔진개조 등을 지원한다.

하반기엔 경기도와 인천시도 팔을 걷어붙인다. 두 지자체는 수원, 고양, 성남 등 경기도 17개 시와 인천 지역에서 저공해화 조치를 하지 않은 노후 화물차의 운행을 제한할 방침이다.

천 억 시장 연, 상용차 첨단안전장치

ADAS 기능을 시연하고 있는 트럭.

부품업계에선 오랜만에 대규모 상용차 디바이스 시장이 열렸다. 내년부터 길이 9m 이상 승합차와 차량총중량 20톤 초과 화물·특수차에 전방충돌경고장치(FCWS)를 포함한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보조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국토부는 지난 2월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 보조사업 지침’을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예산으로 600억 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의무 장착 대상 차량의 70%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체 시장 규모는 어림잡아 1,000억 원 정도다. 국토부가 설정한 의무 장착 대상 차량이 약 15만 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ADAS 제품의 대당 평균 가격이 60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 

보조금 지급자격 획득을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올 상반기까지 보조금 지급 대상 인증시험을 통과한 업체는 모두 7개사. 하반기부터는 인증시험을 준비 중인 업체를 포함해 약 10여 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하반기 키워드는 '전기버스', '중국 상용차', '신차 출시'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베코의 대형 밴 '뉴 데일리'.

하반기 상용차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는 ‘전기버스’, ‘중국산 상용차’, ‘신차 출시’를 꼽아봤다.

우선 전기버스의 경우 서울에서 본격적인 태동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최근 올해 도입할 전기버스 29대에 대한 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11월부터 본격 운행한다고 밝혔다.

공급업체(제품명)는 현대차(일렉시티), 에디슨모터스(e-FIBIRD PIEV) 등 국내 2개사와 중국 하이거(하이퍼스) 1개사로 선정했다. 시는 올해 전기버스 29대 투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기버스 도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자체를 대표하는 서울시가 전기버스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전기버스 도입을 미루고 있는 여타 지자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산 상용차의 국내 시장 진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동풍소콘(DFSK)’ 차량을 국내 수입·판매하고 있는 신원CK모터스가 대대적인 라인업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원CK모터스는 최근 동풍소콘의 모기업인 ‘동풍자동차주식유한회사(DFAC)’와 업무협약을 체결, 올 하반기부터 동풍자동차그룹의 전 차종을 국내에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주력 공급 모델로는 16인승 중형 전기버스, 0.5톤 전기밴, 1톤 전기트럭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중·대형트럭, 대형버스 등도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끌 만한 신차들도 출시된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공개된 스카니아의 풀 체인지 모델 ‘올 뉴 스카니아 덤프/카고’를 시작으로 몇몇 차량이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베코의 대형 밴 ‘뉴데일리’가 9월 중 출시되며, 연말쯤에는 르노삼성의 1.5톤급 화물전용 밴(마스터)도 국내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업체로는 타타대우가 준대형급 ‘뉴 프리마 8.8’에 이어 새로운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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