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해외 플리트 고객 대상 마케팅 진행
공격적 마케팅으로 올해 수주 목표 5,000대 설정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월드컵 기간 해외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략은 ‘큰 손’ 잡기. 운송회사와 유통회사 등 차량을 대량 구매하는 ‘플리트(fleet)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 대규모 수주를 따낸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일부터 나흘 간 전 세계 VIP 플리트 고객 40명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초청, 현대차 공장 견학과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차가 월드컵이 열리는 현지에 고객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인 만큼 월드컵 현장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초청한 VIP 고객들과 함께 16강 주요 경기를 관람하며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를 플리트 고객의 특성을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운송회사, 택배회사, 유통회사, 정부 기관 등 플리트 고객은 수주를 따내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지만 한 번 관계를 맺으면 오래도록 계약이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규모 면에서도 일반 개인 고객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수요가 크다. 당장 올 상반기에만 알제리와 모로코 정부 기관이 총 1,150대의 현대 상용차를 구매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운송 유통업체도 카운티와 마이티 등 총 285대의 차량을 사들였다. 감히 ‘큰 손’이라 부를 만한 규모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차는 최근 해외 플리트 수주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플리트 고객에게 특별 가격 및 보증 조건을 제공하는 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수주 실적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상반기 해외 플리트 수주 대수는 1,900대. 이미 지난해 실적(2,760대)의 7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 플리트 수주 목표를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 수준인 5,000대 이상으로 설정하고 큰 손 공략에 박차를 가할 심산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7월 중으로 해외 대리점의 플리트 전담 매니저 30명을 국내로 초청해 지역별 수요 개발 현안과 플리트 프로그램 활용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플리트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구매 조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맞춤 마케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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