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과 물류현장을 쉴 새 없이 누비는 대형트럭들. 무거운 짐을 싣고도 혹독한 주행환경을 무던히 견뎌낸다. 이 같은 극한의 환경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엔진’. 대형트럭의 엔진은 어지간한 스포츠카를 압도할 정도로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이런 대형트럭 대부분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데,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과 달리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도 높은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무거운 짐을 싣고도 안정적인 출발이 가능하다. 대형트럭에겐 안성맞춤인 셈이다.

■ 엔진을 이해하면 좋은 경유가 보인다

좋은 경유를 고르는 방법에 앞서 트럭의 엔진을 언급하는 이유는 트럭의 심장인 디젤 엔진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경유를 고르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대형트럭에 장착되는 디젤 엔진은 12~13리터급 대배기량의 엔진으로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일반 승용차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고압․고용량 터보차저를 장착해 폭발력을 대폭 높였다. 압축비 자체는 일반 디젤 엔진과 비슷한 16:1이나 그보다 조금 높은 17:1 수준이지만, 높은 배기량과 터보차저의 폭발력을 활용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 낮은 착화점 유지가 연비향상의 핵심

앞서 살펴보았듯, 트럭에 탑재된 디젤 엔진은 낮은 회전수에서 높은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곧 착화점을 낮게 유지하는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무리 힘이 좋은 디젤엔진일지라도 착화점에 따라 힘을 헛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젤 엔진은 연소실을 고온, 고압 상태로 만들어 자기 착화를 유도하고 여기서 발생한 동력으로 엔진을 구동하는데, 이때 착화점이 높아 착화가 지연되면 연비가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대형트럭의 경우 착화점이 높을수록 연비 저하가 눈에 띄게 빨라지는 편이다. 무거운 짐을 싣고 다녀 극악의 연비를 자랑하는데다, 일반 디젤 승용차보다 배기량도 월등히 커 착화점이 높아지면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착화점이 안정되지 않아 발생하는 노킹(내연기관 실린더에서 이상 연소로 충격음 같은 소리가 나는 현상)과 불필요한 진동이 늘어나 운전 피로도 또한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 ‘하이세탄’, 고품질 경유의 1순위 조건

아무리 우수한 디젤 엔진이라고 하더라도 착화점을 낮추고, 엔진의 성능을 높이려면, 세탄함량이 높은 하이세탄 경유만한 게 없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의 세탄가는 약 52~58 사이. 그 이상의 세탄가를 가진 경유는 ‘하이세탄(High Cetane)’이라고 한다.

착화점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바로 하이세탄 경유를 주유하는 것이다. 세탄가는 경유의 품질을 가름하는 척도로 수치가 높을수록 불꽃에 쉽게 반응해 착화점이 낮아지고 노킹 억제, 엔진출력과 효율이 증가한다.

여기에 엔진출력을 손실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연비도 향상되며, 연소 시 효율이 높아 미연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기환경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반면, 세탄가가 낮아 착화성이 좋지 않은 저세탄가 경유일수록 엔진 내 노킹현상으로 인한 차량의 출력 저하와 소음 및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엔진의 수명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하이세탄 경유를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에쓰오일’을 꼽을 수 있다. 에쓰오일이 판매하고 있는 하이세탄 경유는 지속적으로 사용 시 엔진 토크 향상 및 연비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화물차 및 특장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우수한 품질이 입소문을 타면서 에쓰오일 하이세탄 경유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