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준 제품 성적 통과로 7개사 자격획득
인증시험 대기 업체 감안하면 10개사 될 듯
지자체 보조금 접수 늦어져 장치 보급 지연

전방충돌경고장치(FCWS) 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경고장치(LDWS)’를 시연해 보이는 트럭.

정부는 지난 2월 전방충돌경고장치(FCWS) 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경고장치(이하, LDWS)’ 장착 시 보조금 지원을 골자로 한 ‘차로이탈경고장치 부착 지원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발표했다. 이후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장치 제조 및 공급업체들의 보조금 지급 자격획득을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내년까지 15만 대에 600억 보조
국토부는 이 지침에 따라, 현재 운행 중인 길이 9m 이상 승합자동차와 차량총중량 20톤 초과 화물 및 특수자동차 15만 대에 대해, 1대당 장착비용의 80%,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한다.

대상 차종인 15만 대는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지자체 수요조사 결과일뿐 실제로는 이보다 대상차량이 많을 것이란 게 업계의 종합적인 의견이다. 보조금 액수는 올해와 내년 각각 300억 원씩, 총 6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용차업계는 제품가 중 보조금을 제외한 차액 금액과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이 전체 의무장착 차량의 70%인 것을 감안하면, 대략 1,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LDWS 장착 의무화 완료시점인 2020년까지 2년 동안 ADAS 업체들 간의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5월 말까지 LDWS 보조금 지급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주관으로 시행하는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은 업체는 ㈜대성엘텍, ㈜에이다스원, ㈜피엘케이테크놀로지, ㈜크린어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모본㈜, 모빌아이 등 모두 7개사다. 

 


보조금 지급자격을 획득한 업체들 외에도 ㈜이씨스, 팅크웨어 등을 비롯해 인증시험을 준비 중인 업체를 포함하면 대략 10여 개 사가 최종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가장 먼저 지급자격을 획득한 제조사는 국내업체인 모본과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다. 이 중 모빌아이는 국내 총판이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았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제조사가 아닌 총판이 보조금 지급 자격을 획득하고 판매를 진행할 수 있는가를 문제 삼자, 모빌아이 국내 애프터마켓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박성욱 지사장은 “모빌아이는 세계적으로 기술이 입증된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제조물 하자보험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A/S에 대한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며 “국내에서 조만간 모빌아이 명의로 새로운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을 예정”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제품 선택 시 품질과 A/S 고려해야
대부분 ADAS 제조업체들은 판매 및 장착, A/S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ADAS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시장점유율 정도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DWS 장착 의무화 대상인 15만 상용차주들은 아직까지 공급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접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는 공급업체들이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마케팅 활동을 미루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미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는 모본, PLK,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등이 기존 시범사업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신규업체들의 경우 역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DAS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은 시장성 확보가 중요하겠지만, 운전자를 위한 첨단안전 시스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사업성을 내다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5년전 DTG 보급사업의 사례처럼, 단순히 1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사후관리와 A/S에 대해 준비된 업체들만이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은 사례를 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DTG 보급사업 당시 25개 업체가 제품 판매를 진행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2~3개사만이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회사 제품에 대한 A/S가 지켜지고 있고, 이용 고객들로부터 제품과 A/S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을 위한 차로이탈경고장치 보급이나 의무화도 좋지만  제품 판매 시 제품관리나 사후관리 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차주에게 또 다른 불편을 안겨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방충돌경고장치(FCWS) 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경고장치(LDWS)’를 시연해 보이는 버스.


불명확한 대상 차량에 보조금 사업 늦어져
한편, ADAS 업체들이 LDWS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늦추고 있는 이유는 지자체를 통해 나가는 정부의 보조금 대상 차량이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고,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지금까지 보조금 지원 대상 접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는 당초 4월 초부터 보조금 지급 대상 업체가 확정 되는 대로 보조금 지급 신청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장착지원 대상 차량을 놓고 국토부의 명확한 입장을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처음부터 보조금 지급대상 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내놓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한편, 올 한 해 동안의 보조금 300억 원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로, 이날까지 장착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간은 불과 6개월 남짓 남은 상태다. 이에 대해 ADAS 업계에서는 LDWS 보조금 지급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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