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국내업체 151곳, 수입은 105곳
증가한 12곳 모두 수입업체, 국산은 ‘보합’
판매량 증가 맞춰 적극적 센터 확충 절실

매년 상용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3년간 대형 상용차업체들의 서비스센터 증가는 고작 12곳에 그쳤다. 사진은 서비스를 받는 트럭들.

사양에 따라 최대 3억 원까지 나가는 상용차. 차량 소유주에겐 전 재산과 다를 바 없다. 그만큼 차량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차량 자체의 품질 이외에도 서비스에 대한 신뢰는 시장 점유율로 여과 없이 드러난다. “첫 번째 차는 영업이 팔지만, 두 번째 차는 A/S가 판다.”는 한 수입트럭 업체 CEO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은 국산, 수입할 것 없이 제조사의 서비스 품질에 항상 의구심을 갖는다. 의왕에서 만난 한 차주는 “국산은 트럭 자체의 품질과 서비스 대기 시간이 문제고, 수입은 센터가 적고 부품이 없다고 하니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수입 상용차, 센터 증가 국산 앞질러
과거보다 판매상황은 많이 개선됐다. 건설경기에 민감해 매년 판매량 급등락을 반복하는 대형 덤프트럭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상용차 판매량은 매년 일정한 정도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상용차 업체들의 전방위적인 판매 공세로 판매량 증가속도는 국산상용차를 능가하고 있다. 

실제로, 상용차업계 및 본지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과 수입 대형트럭 비율 중 트랙터와 덤프트럭은 수입이 국산에 비해 각각 3.1배(2016년 2.8배), 2.5배(2016년 1.6배)가량 더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전히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카고트럭 시장에서는 국산이 수입에 비해 6.0배가량 더 팔렸다. 그러나 2016년 9.0배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졌다. 얼핏 봐도 모든 차종에서 해를 넘길수록 수입트럭 공세가 매서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산과 수입 여부를 떠나, 국내 상용차 시장은 매년 확장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를 받쳐주는 서비스 네트워크는 어떤가. 판매량이 늘어남에도 불구 서비스 네트워크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2017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2개사, 볼보트럭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스카니아코리아, 이베코코리아 등 수입 상용차 5개사의 전국 서비스센터는 총 256곳으로 나타났다. 대대적인 유로6 제품들이 출시됐던 2015년의 244곳에 비하면 3년 동안 불과 12곳이 는 정도다. 

이 수치는 직영이냐 협력이냐, 전용 서비스센터냐, 워크베이 수는 어느 정도냐 등 질적인 개념을 제외하고 순수 센터 수만 고려한 수치다.  

이마저 서비스센터는 수입상용차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동안 국산 상용차 업체들의 서비스센터는 151곳으로 변화가 없는 반면, 늘어난 12곳 모두 수입상용차 업체다.

상용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트럭 업체들이 서비스 분야에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판매가 늘면서 네트워크 확충에 필요한 재원이 확보되는 등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서비스센터 확장은 안정적 시장성 유지”
판매 경쟁만큼 치열한 국산 및 수입상용차 업체들의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은 매년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른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우선 상용차 7개사 중 가장 많은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는 올해까지 상용 특화 서비스센터 ‘블루핸즈’를 90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볼보트럭과 마찬가지로 야간 및 휴일 정비를 제공하는 ‘H-나이트 케어’를 개시한 바 있다.

현재 7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타타대우는 올해 안에 11개소의 서비스센터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는 내년 초 새롭게 출시되는 준중형 트럭 시장에 대비하고, 현재 미흡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수입상용차 업체 역시, 중장기적인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현재 수입상용차 5사 중 가장 많은 29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내에 1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나아가 2020년까지 서비스센터 40개소 운영을 목표로 꾸준히 센터를 확장해나갈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센터 확장 뿐만이 아니다. 상용차 업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야간정비서비스를 첫 도입한 데 이어, ‘볼보트럭 테크 컬리지’ 등을 운영하여 고급 정비 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로드 이피션시’를 앞세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대해 항상 강조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중시하고 있는 다임러트럭코리아는 현재 19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1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본사 인증 프로그램에 따른 공인 정비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기존 서비스센터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올해 3월 말까지 벌써 두 곳의 서비스센터를 확장·이전하며 현재 총 20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2018년 내 최대 5개소의 서비스센터를 확장·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랙터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카고트럭과 덤프트럭 신제품 역시 줄줄이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스카니아코리아는 현재 전국 2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동탄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총 3개의 서비스센터를 신규로 개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2023년까지 총 30개소의 전국 서비스센터 지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베코는 현재 18곳의 서비스센터에서 올해는 1~2곳 더 추가할 예정이다. 금년 중순께 런칭될 세계적인 미니밴인 ‘뉴 데일리’에 대해서는 별도의 센터를 구상 중이다. 이와 함께 이베코 지정 서비스센터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차량 기술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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