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기량에서 스카니아·다임러가 돋보여
FPT사 엔진 타타·이베코 11ℓ급서 강세
신규등록 볼보트럭, 현대차, 만트럭 순

지난해 트랙터 신규등록 분석 결과 고스펙·프리미엄 캡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내 대형 7개사 트랙터 모델. 왼쪽부터 현대, 타타대우, 볼보트럭, 만트럭, 스카니아, 다임러트럭, 이베코 순.

[상용차매거진 창간 8주년 특별기획] 화물운송시장에서 트랙터는 덤프트럭, 카고트럭과 함께 3大 트럭으로 취급된다. 트레일러에 위에 감싸진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를 순항하는 트랙터를 보고 있자면, 화물운송시장에서 한 마리의 고고한 ‘학’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실제로 대부분 브랜드들의 트랙터는 덤프, 카고 대비 대배기량의 고출력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안전부터 편의까지 고사양의 옵션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신규등록된 트랙터는 총 2,227대로 집계됐다. 국내 트랙터 시장은 연간 1,800~2,400대 시장성을 갖고 있으며, 신규등록 면에서 대형 카고트럭과 대형 덤프덤프에 비해 적지만, 대당 2억 원 대의 고부가 가치 시장이다.

지난해 브랜드별로 신규등록 상황을 보면, 볼보트럭 502대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차(419대), 만트럭(400대), 스카니아(335대), 다임러트럭(308대), 이베코(137대), 타타대우(126대) 순으로 신규 등록됐다. 한 발 더 나아가 배기량, 브랜드, 모델별로도 분석해 보았다.

◆ 16ℓ급, 괜히 V8이 아니었네!

배기량 16ℓ급 트랙터 모델. 왼쪽부터 볼보트럭 FH16, 스카니아 R500,

트레일러에 실린 중량짐을 견인하기 위해 트랙터는 타 차종보다 더 큰 배기량과 더 큰 출력을 요구하고 있다.

배기량 16ℓ/15ℓ급 이상의 대배기량·고출력 엔진은 트랙터만의 특권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중 최고 사양에 해당하는 16ℓ급 엔진은 500~700마력 대 이상을 기본으로 스카니아와 볼보트럭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6ℓ급 엔진이 장착된 트랙터의 신규등록은 54대로 하이 퍼포먼스 모델답게 적다. 전체 신규등록 대수의 2.4% 수준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트랙터 전체 신규등록 대수는 스카니아보다 볼보트럭이 압도적이지만 16ℓ급에서는 스카니아가 앞선다. 스카니아의 R시리즈는 39대, 볼보트럭의 FH16 시리즈는 15대였다. 참고로 업계 유일 스카니아는 V8(8기통) 엔진블록을 사용한다.


◆ 15ℓ급, 여기까진 프리미엄이 대세

배기량 15ℓ급 트랙터 모델. 왼쪽부터 다임러트럭 악트로스, 만트럭 TGX.

배출가스 등 유로6 환경규제 등을 이유로 V8 엔진블록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I6(직렬 6기통) 15ℓ급 엔진으로, 16ℓ급 엔진대비 100마력 가량 낮은 500~600마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기통수가 많을수록 출력과 토크가 높아지는 반면, 연료소비 증가로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어려워진다.

현재 이 배기량에서는 만트럭과 다임러트럭의 경쟁하고 있으며, 두 브랜드 모두 유로6에 맞춰 i6 15ℓ엔진을 새롭게 개발했다.

전체 트랙터 신규등록대수에 만트럭에는 뒤처지지만, 다임러트럭은 15ℓ급 시장에서는 최강자임을 자부하고 있다. 다임러트럭의 악트로스는 75대, 만트럭 TGX시리즈는 56대다. 삼각별의 위엄이 고급사양으로 갈수록 더 알아주는 모앙새다.

◆ 13ℓ/12ℓ급, 트랙터 점유율 이 시장서 갈려

배기량 13/12ℓ급 트랙터 모델. 왼쪽부터 만트럭 TGX, 다임러트럭 악트로스, 현대차 엑시언트, 볼보트럭 FH, 스카니아 R시리즈.

배기량 13ℓ/12ℓ급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는 상대적으로 적절한 수준의 가격대와 450~500마력 대의 준수한 엔진 출력 등 트랙터 시장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엔진사양이다. 지난 한해 신규등록대수의 75% 수준인 1,670대가 13ℓ/12ℓ급 배기량이었다.

트랙터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이 시장에서 브랜드 별 신규등록대수 순위를 살펴보면, 볼보트럭이 435대로 가장 많고, 현대차(419대), 만트럭(344대), 스카니아(296대), 다임러트럭(114대), 이베코(33대), 타타대우(22대) 순으로 타나났다.

모델별로 보면, 볼보 FH시리즈 431대, 현대 엑시언트(자대) 392대, 만 TGX시리즈(344대), 스카니아 R시리즈 198대, 다임러트럭 악트로스 114대, 스카니아 G시리즈 98대, 이베코 스트라리스 33대, 현대 엑시언트(수동) 27대, 타타대우 프리마(자동) 22대, 볼보 FM시리즈 4대로 집계됐다.

각 브랜드별 플레그쉽 모델이 압도적인 신규등록대수를 보였으며, 볼보트럭과 현대차는 단일모델로도 상당한 신규등록대수를 기록했다.

한편, 수입 브랜드는 오직 자동변속기 사양만 있지만, 국산 브랜드의 경우는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 일부에서 수동변속기 수요가 있었을 뿐, 전반적으로 트랙터 시장에서 수동변속기 역할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 11ℓ/10ℓ급, 엔트리지만 대수 무시 못해

배기량 11/10ℓ급 트랙터 모델. 왼쪽부터 다임러트럭 악트로스, 타타대우 프리마, 이베코 스트라리스, 볼보 FM.

배기량 11ℓ/10ℓ급 엔진은 국내 트랙터 시장에서 가장 낮은 배기량으로, 총중량 40톤을 이끄는 트랙터 엔진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브랜드별로 400마력 대의 힘을 발휘해 경제형 모델로도 소개되기도 한다. 이 시장에서의 지난해 신규등록대수는 372대로 비중은 16.7%로 적지 않다.

모델별로 보면, 다임러트럭 악트로스가 111대로 가장 많고, 이어 타타대우 프리마, 이베코 스트라리스가 각 104대, 볼보 FM시리즈 52대, 다임러트럭 아록스 8대 순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트랙터 신규등록대수 하위권 브랜드들이 11ℓ/10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탈리아 FPT 사의 엔진을 탑재한 타타대우의 프리마와 이베코의 스트라리스가 이 시장서 56%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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