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온라인 매체 분석…물류 혁신 촉진 기대
일·미·중 전기트럭 모델 출시 경쟁 가속화
화물량 영향 주는 전지용량은 기술 딜레마

일본 후소 ‘e캔터’ 전기트럭

최근 각국 정부가 상용차 전동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전기트럭 출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 미국, 중국 등지에서 잇따라 전기트럭 모델이 공개되고 있으며, 곧 상용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전기트럭 상용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전기트럭이 현재 물류 시장판도와 배송체계를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온라인 매체 ‘모노이스트(MONO ist)’는 일본, 미국, 중국에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전기트럭들을 예로 들며, 이 차량들이 상용화되면 운송 효율성, 대기오염 개선 등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중소형 전기트럭 상용화 시작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운송업은 일본 전체 탄소 배출량의 17.4%를 발생시키고 있다.

일본 당국은 운송업에서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35.8%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전기트럭 도입이 환경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사들도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미쓰비시후소, 이스즈 등 일본을 대표하는 상용차 브랜드들이 소형 전기트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후소는 최근 독일 다임러와 합작 개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트럭 ‘e캔터(e-Canter)’를 출시, 물류업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미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과 일본 최대 택배회사 ‘야마토운수’ 등에 차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스즈 역시 중소형 트럭 ‘엘프’를 전동화한 ‘엘프EV’를 공개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넉넉한 적재량, 급속충전 등 도심 운행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미국 테슬라 ‘세미’ 전기트럭

미국, 중국도 상용화에 속도전
미국과 중국에서도 전기트럭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esla)가 전면에 나섰다. 테슬라는 1회 충전으로 약 804km를 주행할 수 있는 대형 전기트럭 ‘세미(Semi)’를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내년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미’는 출시 전부터 여러 물류업체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 캐나다 식료품 유통회사인 ‘로브로’, 펩시콜라 제조업체로 유명한 ‘펩시코’까지 사전예약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전문가는 “테슬라 세미가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를 피하기 위한 물류업체들의 고증이 반영된 결과”라며, “전기트럭이 물류운송 시장에 정착하게 되면 내연기관 차량은물류수송 수단으로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버스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도 전기트럭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장화이자동차(이하 JAC)’를 꼽을 수 있다.

JAC는 이스즈 ‘N 시리즈(N-Series)’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전기트럭을 공개하고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차량은 동일한 차체 프레임을 기반으로 2.5톤~12톤까지 폭넓은 적재량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JAC 전기트럭

전기트럭 도입, 물류 혁신 촉진 기대
일본, 미국, 중국 등 3개국의 전기트럭 모델 개발 현황을 예로 든 모노이스트는 이 같은 전기트럭 도입이 물류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소음이 적은 전기트럭의 특성을 활용해 기존 운송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모노이스트의 설명이다.

현재 배송체계는 대부분 트럭을 출하구에 정차시키고 지게차나 운반기구 등을 이용해 화물을 상·하차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실내로 차량이 들어올 경우 매연과 소음이 심한 것이 이유다.

그러나 배출가스가 없고 소음이 적은 전기트럭을 이용하면 차량이 실내로 들어와 화물을 하역하는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형태의 배송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트럭이 활성화돼 차량이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되면 새로운 형태의 물류혁신이 실현될 것”이라며, “트럭의 형태 또한 화물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와 연결할 수 있도록 제작되는 등 일대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노이스트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전지용량 문제’ 등 전기트럭의 해결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전지용량은 현재 기술력으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지용량이 무거워지면 최대 주행거리는 늘어나지만 화물 적재량이 줄고, 전지용량을 가볍게 하면 화물 적재량은 늘어나는 대신 주행거리가 짧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느 쪽이든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셈이다.

가능성과 해결 과제를 동시에 떠안고 있는 전기트럭. 전기트럭이 수많은 물음표를 지워내고 물류 혁신의 새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해보자. (자료 참고: 글로벌물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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