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매거진 창간 8돌 기념 설문조사]
여전한 인기 '수동'변속기, 점차 자동화 선호
첨단보조장치 외면하는 큰 이유는 '비싼 가격'

㈜상용차정보가 <상용차매거진> 창간 8주년을 맞아 화물차운전자 4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설문을 진행한 화물차차고지와 설문에 응하고 있는 운전자 모습.

잇단 대형 교통사고 발생으로 차로이탈경고장치 및 비상제동장치 등 상용차 안전운행에 도움되는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차량 조작성과 경제성 전반을 담당하는 ‘변속기’도 차주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변속기는 승용차와 달리 수동, 자동 외에도 반자동 그리고 변속기 브랜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상용차매거진> 창간 8주년을 맞아 화물차운전자들이 ‘첨단운전자보조장치(이하 첨단보조장치)’와 ‘변속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약 2개월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시됐으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화물차주 461명이 참여했다. 

체적으로 온라인은 상용차신문 홈페이지와 관련 커뮤니티, 오프라인은 수도권 지역 화물차차고지, 물류센터, 고속도로 화물차휴게소 등지에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 중 중대형 카고+트랙터 운전자가 85%

설문에 참여한 화물차운전자(이하 운전자)는 총 461명으로 온라인 333명, 오프라인 128명이 조사에 응했다. 

차종별로는 ▲8톤 이상 대형카고 운전자 117명 ▲7톤 이하 중형카고 186명 ▲1톤급 소형카고 42명 ▲트랙터 89명 ▲덤프트럭 9명 ▲그 외 차종 미상 18명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181명 ▲타타대우 135명 ▲볼보 38명 ▲스카니아 28명 ▲만트럭 26명 ▲벤츠 15명 ▲이베코 7명 ▲그 외 기타 31명(기아, 쌍용, 삼성 등)이 설문에 응답했다.

 

후방카메라 40%, 첨단보조장치는 10%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첨단보조장치와 관련해서는 ‘후방카메라’가 가장 많은 답변을 얻었다. 설문에 참여한 운전자의 40.2%(259명)가 후방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후방카메라는 차량의 기본 옵션으로 포함돼있거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해 많은 운전자들이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차선이탈경고장치(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LDWS)’가 16.7%(108명), ‘전방충돌경고장치(Foward Collision Warning, FCW)’가 10.1%(65명)를 기록했으며, 이 기술들과 궤를 같이하는 ‘자동비상제동장치(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 AEBS)’는 7.5%(48명)의 운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안전관련 장치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10%대의 사용률은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진다. 장착비용과 제품에 대한 구매상황이 개선되면, 사용률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차량에 주로 장착하는 ‘코너뷰’와 ‘어라운드뷰’ 사용률은 비교적 저조했다. 코너뷰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3.4%(22명), 어라운드뷰를 사용한다는 운전자는 2.3%(15명)였다.

이밖에 첨단보조장치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9.8%(128명)로 높았다. 설문에 참여한 운전자 10명 중 2명이 아무런 첨단보조장치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셈이다.

 

첨단보조장치 장착한다면 ‘AEBS’부터
차량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첨단보조장치로는 ‘자동비상제동장치’가 꼽혔다. 

자동비상제동장치는 응답자의 939개 답변 가운데, 22.6%(212명)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대형사고 위험성이 큰 상용차의 특성상 직접적으로 사고 발생률과 피해를 줄여줄 수 있는 자동비상제동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다른 첨단보조장치들도 고르게 답변을 얻었다. 코너뷰가 전체 18.8%(177명), 전방충돌경고장치가 17.6%(165명), 후방카메라가 16.9%(159명), 차선이탈경고장치가 12.4%(116명)를 기록했고, 어라운드뷰가 필요하다고 답한 운전자는 11.7%(110명)였다.  

이중 차로이탈경고장치와 자동비상제동장치는 2021년 7월부터 총중량 3.5톤 초과 화물·특수차량에 장착 의무화가 예고돼있어 화물차 업계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장착 외면하는 큰 이유는 ‘비싼 가격’ 60%
운전자들은 첨단보조장치 장착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비싼 가격’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59.4%(274명)가 설치비용이 비싸 장착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설문에 참여한 운전자들은 정부가 장착 보조금 일부를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첨단보조장치 장착으로 인한 차량가격 상승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가격 외적으로는 ‘정확도 부족’이 14.8%(68명), ‘불편한 A/S’가 10.6%(49명)로 뒤를 이었으며, ‘잘 몰라서’라고 응답한 운전자도 10.2%(47명)나 됐다. 첨단안전장치 지원사업과 관련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확도 및 성능’이 제품 선택 좌우
첨단보조장치를 고르는 핵심 요소로는 ‘정확도(신뢰도) 및 성능’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45.8%(211명)로 가장 많았다. 

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장착하는 만큼 적시 적기에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는 운전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가격’이 33.2%(153명)로 2위를 차지했으며, ‘품질 및 내구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14.1%(65명), ‘조작 편의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5.2%(24명)로 집계됐다. ‘제작사 인지도’가 중요하다고 답한 운전자는 1.7%(8명)에 그쳤다.

 

확대 긍정 속 ‘사고 예방 기대’ 85%
첨단보조장치 장착 의무화 대상이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매우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28.9%(133명),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40.1%(185명)로 응답자 10명 중 7명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사고 예방 기대’가 85.2%(271명)로 가장 많았다.

다른 이유로는 ‘보조금 지원’이 7.9%(25명), ‘선진 화물차 시장 구성’이 4.1%(13명)를 차지했으며, 사업에 참여한 제작사 인지도가 높아 기대된다는 의견은 2.2%(7명)였다.

반대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운전자는 22.3%(103명)였다. 세부적으로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9.8% (45명), 매우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12.6%(58명)로 집계됐다.

설문에 응하고 있는 화물차 운전자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보조금이 부족하다’는 답이 42.7%(44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 부족’이 24.3%(25명), ‘차량 내 불필요한 거치’라는 의견이 18.3%(21명) 순이었다. ‘조작성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8.7%(9명) 있었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첨단보조장치 장착 지원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금년과 내년 2년간 총사업비 600억 원을 들여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 보조사업’을 시작한다. 연간 300억 원(국비 150억 원, 지방비 1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국토부는 차량 한 대당 장착비용(장비 및 장착비용 합계)을 50만 원으로 산정, 최대 80% 수준인 4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와 함께 화물차 변속기에 대한 설문조사도 이뤄졌다.

 

 

10대 중 6대는 수동변속기 탑재
설문에 참여한 운전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변속기는 수동변속기(MT)가 62.5%(288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주로 소형트럭이나 중대형트럭에 탑재된 전자동변속기(AT)가 25.8%(119명), 대형트럭에 탑재되는 반자동변속기(AMT)가 11.7%(54명)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오프라인 및 온라인서 차종명과 변속기를 대조해본 결과 화물차주들이 판단하기에 반자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 간 개념이 다소 모호한 것으로 여겨짐에 따라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반자동+전자동)로 양분해 구분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수치로 판단된다.

차종별 자동변속기 선택률을 보면 1톤 트럭의 경우 73.8%(31명), 7톤 이하 중형트럭은 12.4%(23명), 8톤 이상 대형트럭은 41.9%(49명), 트랙터는 65.1%(58명), 덤프 37%(10명), 그 외 차종 미상에서 2명이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전반적으로 수동변속기는 전(반)자동 변속기 대비 저렴한 가격과 함께 정밀한 엔진회전수 조절 등을 이유로 화물차 운전자에게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인 가운데 몇몇 중형급 트럭의 자동변속기 옵션 부재가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화물차주, 변속기 역할에 큰 기대
화물차에서 변속기가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묻자, 매우 중요하다 45.7%(221명), 중요하다 32.8%(151명)로 80%가량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즉, 설문응답자 중 80%의 화물차주들이 변속기 역할이 크다고 답했다. 

‘보통이다’고 응답한 화물차주는 14.8%(68명)였으며, 미미하다 6.7%(31명), 매우 미미 0%(0명)로 변속기 역할에 대해 미미하다고 본 화물차주는 극히 드물었다. 

중형과 대형(트랙터 포함) 차종의 운전자는 변속기 역할에 대해 대부분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변속기 역할일 미미하다고 선택한 응답자 31명 중 12명이 수동 변속기를 탑재한 소형 트럭을 운행했다.

 

연비 절감해주는 변속기가 ‘최고’
변속기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으로는 ‘경제성과 연비’를 선택했다. 

경제성과 연비는 전체 응답자 중 62.5%(288명)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선택률을 받았다. 

연비가 곧 수입으로 연결되는  화물차주들에게 연비 관련 선택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다른 선택지들은 비교적 고르게 선택됐다. 힘 있는 출력 13.4%(62명), 변속 응답성(느낌) 11.1%(51명)가 선택됐다. 그 뒤로 가격 및 유지비용 7.4%(34명), 변속기 위치(편의성) 5.6%(26명) 순으로 답했다.

변속기의 역할로는 경제성과 연비 다음으로 출력과 변속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비교적 변속기 위치나 유지비용에 대해서는 중요도가 떨어졌다.

 

대체로 만족…편리한 조작성이 선택 이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변속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매우 만족한다는 의견이 10.6%(49명), 만족한다는 의견이 51%(235명)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만족하는 모양새다.

‘만족한다’고 답한 이유로는 ‘편리한 조작성’이 40.5%(115명)로 가장 많았다. 이 답변을 선택한 115명 중 72명이 전(반)자동 변속기를 선택한 운전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 뒤로 뛰어난 내구성을 27.8%  (79명)가 골랐다.

이 답변을 선택한 79명 중 57명이 수동 변속기를 선택한 운전자였다. 다른 이유로는 변속 느낌(변속 충격, 변속 질감) 16.9%(48명), 변속기 형태(레버형, 버튼형, 컬럼식 타입 등) 4.9%(14명) 그 외 기타 9.9%(28명)였다.

반대로 현재 사용하는 변속기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자는 38.4%(177명)였다. 세부적으로는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32.3%(149명), 매우 불만족이다는 답변이 6.1%(28명)로 집계됐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변속 느낌(변속 충격, 변속 질감) 47.5%(84명), 불편한 조작성 28.8%(51명), 잦은 고장 4%(7명), 변속기 형태 1.7%(3명), 기타 18.1%(32명) 순으로 응답했다. 불편한 변속 느낌을 선택한 응답자 84명 중 52명과 불편한 조작성을 선택한 51명 중 42명이 수동 변속기 운전자였다.

 

자동변속기, 수동 대체하기 아직 일러 
화물차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변속기로는 47.7% (220명)가 전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현재 전자동변속기 또는 반자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는 운전자 173명 중 157명이 선택한 것으로 보아 수동변속기 대비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수동변속기 26.9%(124명)를 선택했으며, 이를 선택한 응답자 중 108명이 현재 수동변속기 사용자로 기존에 사용했던 수동 변속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설문에서도 이들 모두 수동 변속기에 대한 만족도가 대부분 높았다.

마지막으로 반자동 변속기는 25.4%(117명)가 선택했다. 자동변속기의 편리성과 수동변속기의 효율성을 내세운 반자동 변속기는 주로 트랙터나 8×4 대형 차종에 장착되고 있어,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반자동변속기와 전자동 변속기 간 명칭 혼동으로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자동 선택률 높지만…수동 인기 만만찮아
추후 화물차 선택에서 선택할 변속기로는 자동변속기가 52.2%(241명)로 과반수를 넘겼다. 

반면, 반자동변속기는 22.6%(104명)로 가장 낮은 선택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자동과 반자동 구분 없이 자동변속기 선택률로 보는 것이 옳다고 보여지며, 이 경우 74.8%(345명)가 추후 화물차 구매 시 수동변속이 아닌 자동변속 기능이 있는 차종을 선택한다고 보면 된다.

이중 기존 수동 변속기를 운행하고 있는 화물차주 288명 중 182명이 자동변속 기능을 갖춘 차량 구매 의사를 밝힌 점은 흥미롭다.

반대로 수동변속기를 선택한 화물차주는 25.2% (116명)로 여전히 수동변속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수동변속기를 선택한 화물차주 중 102명이 현재도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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