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등락 속 등록대수 240만 대 돌파
5개국 중심 3.5톤 이하 소형차가 상승 견인

지난해 유럽 상용차 전체 등록대수가 240만 대를 돌파,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27개국의 상용차 전체 등록대수는 총 240만 3,414대로 집계됐다. 2016년 대비 3.2%(7만 4,692대)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불가리아(22.1%), 벨기에(11.2%), 오스트리아(10.4%)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아일랜드(-13.7%), 체코(-3.5%), 헝가리(-3.0%)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내 상용차 등록 주요 5개국인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2016년부터 등록대수 1위 자리에 올라선 프랑스는 전년 대비 6.9% 늘어난 49만 5,052대를 등록하며, 50만 대 고지를 눈앞에 뒀다.

독일과 스페인도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은 전년보다 3.3% 오른 36만 9,146대를, 스페인은 전년보다 13.5% 오른 22만 7,303대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과 이탈리아는 주춤했다. 영국은 전년 대비 4.4% 하락한 42만 378대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22만 1,263대를 등록하며 스페인에 등록대수 4위 자리를 내줬다.   

■ 3.5톤 이하 소형 늘고 중대형 감소
차종별로는 3.5톤 이하 소형 상용차(LCV/Light Commercial Vehicle)가 성장흐름을 주도했다. 지난해 유럽 내 소형 상용차 등록대수는 2016년 대비 3.9% 상승한 199만 5,797대로 전체 상용차 등록대수 중 83% 비율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소형 상용차를 보유한 국가는 프랑스로 전년보다 7.1% 많은 43만 7,415대를 등록했다. 2위는 36만 2,149대를 등록한 영국이, 3위는 27만 694대를 등록한 독일이 차지했다.

3.5톤 초과 중대형 상용차(MHCV/Medium and Heavy Commercial Vehicle)는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0.2% 줄어든 36만 7,102대를 등록했다. 

특히, 가장 많은 중대형 상용차를 보유한 독일이 주춤한 영향이 컸다. 독일은 전년 대비 0.9% 하락한 9만 1,755대를 등록하며 전년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등록대수 순위는 독일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프랑스가 전년 대비 6.5% 상승한 5만 1,308대를 등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기존 2위였던 영국은 전년보다 7.1% 감소한 5만 809대를 등록하며 3위 자리로 밀려났다. 

■ 16톤 이상 대형은 30만 대 눈앞
16톤 이상 대형 상용차(HCV/Heavy Commercial Vehicle)는 소폭 상승했다. 전년 대비 0.5% 늘어난 29만 7,171대를 등록하며 30만 대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가장 많은 대형 상용차를 보유한 독일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6만 4,747대를 등록했으며, 2위 프랑스가 6.9% 상승한 4만 4,452대를 등록하며 힘을 보탰다.

소형 부문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이탈리아도 전년 대비 8.4% 늘어난 1만 9,634대를 등록하며 선전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진 2016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밖에 중대형 및 대형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폴란드도 저력을 과시했다. 폴란드는 전년보다 3.6% 상승한 2만 5,314대를 등록하며 유럽 상용차 등록 주요 5개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보다 많은 대형 상용차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 버스·코치 소폭↓…국가별 편차 보여
버스/코치(Medium and Heavy Buses&Coaches) 부문은 16톤 이상 대형 상용차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전년 대비 0.5% 하락한 4만 515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버스 및 코치를 보유한 영국이 전년 대비 18.8% 하락한 7,420대를 등록하는 데 그쳤고, 3위 프랑스가 4.0% 줄어든 6,329대를 등록하며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2위 독일은 답보 수준인 0.2% 상승하며 전년보다 14대를 더 등록하는 데 머물렀다. 

반대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국가도 몇 있었다. 스페인이 전년 대비 6.9% 오른 3,527대를 등록했고, 이탈리아가 전년 대비 20.3% 오른 3,357대를 등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오스트리아도 전년보다 19.3% 많은 1,244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유럽 상용차 등록현황은 부문별 소폭 하락과 상승 속에서 소형 상용차의 성장세가 돋보였던 한 해였다.”며,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던 전년도에 비해 다소 잔잔한 모습을 보인만큼 올해 판도가 향후 시장상황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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