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용차부터, 중대형 트럭, 건설용 트럭 등 국내에서 생산된 상용차는 29만 2,624대로, 2014년 32만 5,000여 대 이후, 4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상용차 생산 모습.

지난해 경상용차부터, 중대형 트럭, 건설용 트럭 등 국내에서 생산된 상용차(건설기계 편의상 포함)는 전년 대비 1%(3,842대) 정도 감소한 37만 9,514대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생산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상용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생산대수에서 전체 화물차 생산은 27만 7,168대로 전년 대비 0.3%(865대) 소폭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경소형 트럭의 생산 감소가 주효했으며, 반면 적재중량 2톤 이상의 중대형 트럭(카고, 트랙터 등)은 5만 1,070대로 전년(4만 6,616대)에 비해 9.6% 증가했다. 

승합(버스)의 경우는 1만 5,456대로 전년 대비 12%(2,125대) 크게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차종들이 지난 한 해 생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용 트럭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15톤 이상 덤프 및 믹서트럭 등 건설용 트럭 생산대수는 4,731대로 전년 대비 18.6%(1,080대) 크게 줄어들었다.

■ 현대차, 대부분 차종 생산대수 늘면서 3.4%↑
지난해 트럭과 버스 생산량이 소폭 늘어난 현대차의 지난해 상용차 생산대수는 25만 9,107대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소형트럭(포터2)의 경우 11만 8천대(전년비 5.4%↑)로 판매대수 역시 11만대를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와 생산대수를 보여줬다.

트랙터, 카고 등의 중대형 트럭(적재중량 2톤 이상) 생산 또한 4만 3,956대(전년비 9.9%↑)로 2016년에 부진했던 생산대수를 만회하는 모습이다. 그중 5톤, 8.5톤 16톤 25톤 등의 주력 카고의 생산대수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건설용 트럭의 생산대수는 2,364대(전년비 23.1%↓)로 떨어졌으며, 특히, 덤프의 경우 2016년 한 해 동안 1,300여대를 생산했으나, 지난해 6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승합·버스의 경우 소형 8만 3,201대(전년비 0.7%↑), 준중형 4,318대(전년비 30.6%↓), 중형 299대(전년비 7.9%↑), 시내대형 3,580대(전년비 17.7%↑), 고속대형 2,613대(전년비 3.3%↓) 등으로 요약된다.

준중형의 경우 생산대수가 크게 줄은 편인데, 쏠라티 출시로 인한 카운티 수출 부진이 주효했으며, 시내 대형의 경우 자일대우 부진을 틈타 크게 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 기아차 평년작에 한국지엠은 큰 부진
기아차는 트럭 생산대수는 소폭 줄어든 반면, 버스 생산량은 증가했다.

지난해 기아차의 트럭(봉고3)의 생산대수는 그간 연간 10만대를 넘겨온 것과 달리 9만 9,462대(전년비 8.0%↓)로 소폭 줄어들었으나, 이는 판매량 감소에 따른 생산 부진이 아닌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보고 있다.

기아차의 버스(그랜버드)의 생산대수는 1,511대(전년비 1.5%↑)로 집계됐다. 관광·광역·전세 버스 등으로 쓰이는 고속형 모델로 매년 1,500대 수준의 생산과 판매를 이어나간 만큼, 기아차는 지난 한해 평이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의 폐쇄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군산에서 생산되는 차종의 존폐유무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에서 판매중인 경형 상용차는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생산 및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상용차 생산대수는 트럭(라보)의 경우 3,829대(전년비 30.1%↓), 승합(다마스)은 3,689대(전년비 24.1%↓)로 2013년 1만대 이상 생산했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상당히 침체된 생산량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중국 브랜드들의 값싼 경형 상용차의 인기와 함께 몇 년 째 한국지엠의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가 기인했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지엠의 경형 상용차는 환경기준 충족 미달로 2020년부터 단종될 예정이다.

■ 타타대우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
현대차와 함께 국내 중대형 트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타타대우상용차의 지난해 생산대수는 전년과 큰 변동이 없었다. 타타대우의 지난해 생산대수는 9,481대로 전년 대비 1.5% 소폭 증가했다.

특히 트랙터, 덤프 등의 중대형 차종은 지난해 수출이 500여 대 증가하는 등 수출호조에 힘입어 생산량 7,652대를 기록,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중대형 카고는 400대, 트랙터와 믹서는 각각 300대 가량 생산대수가 증가했다.

건설용 트럭은 현대차와 흐름이 유사하다. 지난해 타타대우의 건설용 트럭 생산대수는 1,829대로 24.9% 감소했다. 그 중 덤프는 140여 대로 대부분 믹서가 생산됐다. 2016년 덤프는 1,200여 대까지 생산된 것과 상반된 기조.

한편, 타타대우의 연간생산대수는 평균 1만대 선이지만, 준중형 모델 출시에 맞춰 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 자일대우, 작년 생산량 21%나 감소
국내 버스 전문 제작 브랜드 자일대우의 생산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유독 힘을 뻗치지 못했던 자일대우버스의 판매량이 생산력 감소로 이어진 것.

몇 년 간 자일대우의 생산대수는 3천여 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2,435대(전년비 21.6%↓)로 크게 생산대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준중형(레스타, BH 시리즈)과 시내대형(BS·BC 시리즈) 각각 전년 대비 100대 가량 생산대수가 줄었으며, 고속대형(FX·BX 시리즈)의 경우 전년 대비 400대 가까이 생산량이 감소했다. 특히 FX 시리즈의 경우 현대차 유니버스와 기아차 그랜버드에 점유율을 상당부분 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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