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7만 3,205대…전년比 15.8% 증가
트럭 5만 3,373대로 14.8%↑, 버스는 18.8%↑
환경기준·노후화물차 규제에 일부 영향받은 듯

중고 매매단지에 진열돼 있는 중고 트럭들. 이 중 상당수 차량은 해외로 팔려 나간다.

지난 2016년까지 하향세를 그리며 곤두박질치던 중고 트럭·버스 수출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하며, 회복세에 들어섰다. 하지만 역대 최저치를 간신히 벗어난 정도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KUCEA)’에 따르면 지난해 트럭과 버스를 모두 포함한 중고 상용차 수출 대수는 총 7만 3,205대로 전년 대비 15.8%(1만 15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상용차 수출대수가 크게 감소한 이후 답보상태를 유지하던 것에서 탈피해 오랜만에 나타난 희소식이다.

상용차 수출액면에서도 지난해 2억 9,292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7.9%(2,156만 달러) 상승했다. 6년 만에 수출대수와 수출액이 나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 6~10톤 중대형 트럭 제외 고른 상승
계속되는 불황으로 최근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고 트럭 수출은 지난해 총 5만 3,373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8%(6,872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출 대수를 자랑하는 5톤 이하 중소형 트럭의 경우 5만 980대가 팔려나가 전년 대비 14.5%(6,453대) 올랐다. 대수로만 볼 때 다른 차종보다 30배 이상 높은 성적을 유지하며, 중고 트럭 수출시장을 견인했다.

뒤를 이어 10톤 초과 대형 트럭이 지난해 1,592대 수출돼 전년 대비 32.1%(387대) 급등했다. 마찬가지로 트랙터도 404대를 기록, 전년 대비 26.3% (84대) 상승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다만 6~10톤 이하 중대형 트럭의 경우 트럭과 버스 전 차종을 통틀어 유일하게 수출대수가 떨어졌다. 지난해 수출기록은 397대다. 이는 전년 대비 11.6%(52대) 하락한 수치인 동시에 역대 최저 기록이다.

■ 버스, 전 차종 상승으로 회복 기조 뚜렷
중고 버스 수출은 트럭보다 더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고 버스 수출은 1만 9,832대다. 전년 대비 18.8%(3,143대) 상승한 수치로 전 차종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15인승 초과 대형 버스의 경우 2015년부터 지속된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받아 지난해 6,210대가 수출됐다. 전년 대비 13.2%(723대), 가장 성적이 저조했던 2014년 대비 무려 54%(2,191대)가 상승하며, 해외에서 꾸준히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15인승 이하 중소형 버스는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들어 크게 반등한 모습이다. 지난해 1만 3,622대가 수출되어 전년 대비 약 21.6% (2,420대) 상승했다.

■ 수출액, 수출대수 대비 증가폭 절반
중고 상용차 수출액도 상승곡선을 그리며, 회복세를 드러냈다. 다만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수출대수에 비해 증가폭이 절반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트럭과 버스를 포함한 중고 상용차 총 수출액은 2억 9,292만 달러로 전년 대비 7.9%(2,156만 달러) 상승했다.

이 중 중고 트럭 수출액의 경우 1억 6,4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오른 5%(784만 달러)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고 버스 수출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억 2,842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1,371만 달러) 상승했다.

특히, 15인승 이하 중소형 버스의 경우 지난해 7,622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전년 대비 23.7%(1,457만 달러) 상승해 전 차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종합해 보면, 지난해 중고 상용차 수출 시장은 2016년보다 원 달러환율이 떨어져 수출 채산성이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2016년 당시 최악으로 치닫던 국내 상용차 수출시장(신차)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로4 환경기준을 적용했던 중고 버스 차령연한이 막바지에 이르고 국내 노후화물차 규제 또한 강화됨에 따라 자연스레 중고 상용차 공급이 많아진 것도 한몫 거들었다는 평가다.

중고 상용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곤 하지만 2016년 이례적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올해부터 더욱 강화되는 노후화물차 규제가 긍정적인 지표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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