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리즈 이후 세대별 특징 속 V8 엔진 역사만 49년
6번째 세대 변화 거쳤지만 핵심 철학과 디자인은 고수

글로벌 대형 상용차 부문에서 다임러AG, 볼보그룹에 이어 세계 점유율 3위이자 국내 전통의 강호 스카니아의 플래그쉽 모델을 꼽으라면, 아마 ‘R캡’과 ‘S캡’으로 양분될 것이다.

스카니아의 플래그쉽 모델은 볼보트럭 ‘FH시리즈’, 다임러AG ‘악트로스’ 등과 달리 세대를 거듭할수록 모델명이 변경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카니아 플래그쉽의 특권 대배기량의 V8 엔진이 장착되는 만큼, V8 엔진을 장착한 모델 위주로 집중 파헤쳐 봤다.


■ 0, 1시리즈(1968~1981) / V8 역사의 시작
스카니아의 대배기량의 V8 엔진은 모든 상용차 브랜드가 환경규제 등을 이유로 V8 엔진을 포기했지만, 유로6 환경규제에서도 이 같은 방식의 엔진을 고수하고 있다.

스카니아의 V8 DSC14 엔진은 1969년 첫 상용화됐는데, 배기량 14ℓ급에 최대 출력은 350마력을 발휘했으며, 이 엔진으로 운송사업시장의 전설이 탄생하는 해이기도 했다.

이 당시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트럭 엔진으로 낮은 RPM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스카니아 특유의 고출력·고배기량의 엔진 철학을 개척한 것이다.

이 엔진은 대형 트럭 라인업인 0시리즈에 적용됐으며, 1시리즈가 나오기 전인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생산되었다. 이후 1시리즈에서는 최대출력은 375마력으로 증가했으며,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생산됐다.

■ 2, 3시리즈(1981~1995) / 21세기 트럭의 모태
1981년에 등장한 2시리즈는 각진 헤드램프와 직사각형 형태의 라지에디터 그릴 등 스카니아만의 아이덴티티가 부각됐으며, V8 엔진을 기반으로 새시, 범퍼, 윙 등 다양한 옵션을 적용해 유럽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특히, 2세대에는 중량에 따라 M(경량짐), H(중량), E(초중량) 등 3등급으로 새시 옵션을 나눴으며, 이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이후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강조하며, 대형 캡을 장착한 대형 트럭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스카니아 또한 3시리즈부터 대형 캡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 볼보는 F 시리즈에 차기 모델로 FH 시리즈를 도입했다.

3시리즈는 2시리즈의 외관을 가다듬은 형태로 비교적 유사한 외관을 가졌으나 넓어진 캡 구성에 맞춰 실내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 엔진의 출력도 상향됐다. 배기량 14ℓ급 V8 DSC 엔진은 사양에 따라 400부터 최대 500마력 엔진(유로1)까지 적용됐다.

아울러 1991년에는 공기역학을 고려해 외관설계가 이뤄진 스트림라인 시리즈가 3시리즈부터 적용됐다.

■ 4시리즈(1995~2004) / 스카니아 신드롬의 주역
유럽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막강한 인기를 끌었던, 4시리즈(유로2~3)는 최신 모델인 5시리즈 디자인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모델로, 투박하면서도 강렬한 마스크가 인상적이다.

1995년에 출시된 4시리즈는 운송유형에 따라 L(장거리), D(단거리/시내), C(공사/다목적), G(중량물) 등 4개의 운송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와 함께 캡도 현재 사용되는 T(보닛타입), P(저상), R(고상)으로 크기를 세분화 하는 등 현세대 트럭의 디자인의 기초를 다지고 캡의 구성을 만든 시기라 볼 수 있다.

엔진의 경우 유로3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상위 라인업인 R캡에 14ℓ급 V8 DSC14 엔진을 단종 시키고, 현재까지 사용되는 16ℓ V8 DC16 엔진(480~580마력)으로 심장을 교체했다.

■ PRT-range 1세대(2004~2016) / V8 엔진의 고집과 뚝심
스카니아 4시리즈 후속작인 PRT-range 1세대(일명 5시리즈/유로3~6)는 4시리즈와 65% 설계공유를 가지면서도 4시리즈의 디자인을 따라가는 캡과 인테리어를 접목시킨 모델이다.

이 시리즈는 차급에 따라 T(05년 단종), P/G(09년 출시/미들), R 등의 캡으로 재편됐으며, 앞서 4시리즈처럼 최상위 트림인 R캡에 한해 V8 엔진(480~580마력)을 담았다.

이후 2009년 내·외관이 최신 트럭에 맞춰 부분변경이 이뤄졌는데, 이때부터 옵티크루즈 12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V8 엔진에 한해 프리미엄 옵션이 추가됐다.

유로5를 맞이하는 2010년에 V8 엔진의 출력을 대폭 키웠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V8 엔진을 버리고 I6 방식으로 갔지만 스카니아는 기존 480~580마력을 발휘했던 16ℓ V8 DC16엔진을 520~730마력으로 크게 출력을 키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대형 트럭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참고로 볼보트럭의 FH16(I6/750마력) 2011년도에 세상에 나왔다.

■ PRT-range 2세대(2016~현재) / 투박한 외관 속 유려함 묻어나
2016년에 PRT-range 2세대(일명 6시리즈/유로6)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먼저 공개된 라인업은 S캡과 R캡이다. 그동안 최상위 모델이었던 R캡 보다 상위로 S캡 공개했는데, 스카니아 최초 고상 평바닥 캡이다. 두 캡 모두 V8 엔진이 적용되며, 프리미엄 옵션이 제공된다.

아울러 실내 레이아웃과 인테리어가 고급 승용차 못지않게 변경됐으며, 외관 또한 각진 형태 속에서 과감하게 바꿨다. 다만, V8 엔진출력은 PRT-range 기존 1세대 모델과 동일하게 520~730마력을 발휘한다.

이후 2세대 디자인을 담은 2017년 G 캡과 P 캡을 공개하고, 초저상캡인 L 캡을 공개하는 등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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