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m 이상 승합·총중량 20톤 초과 화물차 대상
국토부, 올해부터 의무장착 대상 차량 보조금
올해, 내년 2년간 각 300억씩 600억 원 책정
모본·PLK·현대폰터스 등 국내외 20개社 도전장

최근들어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ADAS’ 장착 보조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ADAS’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 차량들.

봉평터널 버스사고, 창원 화물차 폭발사고 등 잇단 대형 교통사고 발생으로 상용차 안전운행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지난 1월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중 졸음운전과 안전운행을 확보하기 위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Advanced Driver Assis tance System)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상용차 업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책에 따르면 2019년부터 신규 제작되는 모든 승합차량에는 다양한 첨단안전장치 가운데 비상제동장치(AEBS/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차로이탈경고장치(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장착이 의무화되고 2021년 7월부터는 총중량 3.5톤 초과 화물·특수차량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이와 함께 ADAS에 대한 ‘시장성’ 또한 관심이 지대해지고 있다.

 

   (출처: 국토교통부)


■ 의무장착 대상 15만 대 중 지원대상은 70% 
국토교통부는 ADAS 장착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등록된 차량 중 길이 9m 이상의 승합차 및 차량총중량 20톤 초과 화물·특수차를 의무 장착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어  ADAS 의무장착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2월 6일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 보조사업’ 지침을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2018~2019년) 예산으로 600억 원을 책정했다.

지원금액은 1대당 장착비용(장비 및 장착비용 합계)은 50만 원으로 산정하고 최대 80% 수준인 40만 원까지 지원된다. 

현재 국토부가 설정한 의무장착 대상 차량은 15만 대 규모다. 이번 예산은 전체의 70% 수준에 달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ADAS 제품이 대당 평균 60만 원 선인 것을 감안한다면, 어림잡아 1,000억 원 규모다.

몇 년 전 상용차 디지털운행기록계(DTG) 의무장착 실시 이후, 오랜만에 상용차에 대한 대규모 디바이스 장착 시장이 열린 것이다.

■ 보급 활성화 위해선 신속 테스트 필요
모든 ADAS 제품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 보조사업’ 지침을 보면, 제품의 물리규격과 성능규격 등 제품규격도 포함되어 국토부가 설정한 기준에 적합한 제품들로 보조금 지급대상이 제한된다.  이러한 조치는 무분별한 업체의 난립을 막고 일정 수준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이에 따라 ADAS를 판매하고자 하는 업체들은 지원금 교부대상에 포함되기 위해 새로운 기준에 따른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물리규격과 성능규격으로 나뉜 새로운 기준에 따른 테스트는 물리규격 통과 후 성능규격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성능규격은 전국 3개 기관에서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신청이 빨리 진행된 업체부터 3월 중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테스트 통과가 완료된 업체들의 리스트는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 별도로 게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ADAS 제조업체에서는 시기상 불만의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ADAS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은 올 11월 30일 신청분까지만 받을 수 있는데 벌써 3월이다. ADAS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속히 테스트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대부분의 제조사는 이미 수년간의 테스트를 통해 제품에 대한 품질을 확보한 상태로 판매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데 반해 정부의 행정절차 지연으로 자칫 ADAS 보급에 차질이 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조금 지급과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이르면 3월 중 지자체로 보조금을 교부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각 지자체는 지역 예산을 편성을 통해 장착을 완료한 운송사업자에게 지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인증절차가 마무리되는 4월경부터는 본격적인 보급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들의 치열한 판매전이 예상되고 있다.

■ 국내외 20개 사, 시장쟁탈에 총력전
그렇다면, ADAS 보조금 경쟁에 뛰어든 업체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0여 개 업체가 치열한 보조금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비롯해 ‘모본’, ‘PLK’, ‘현대폰터스’ 등 이미 제품을 판매 중인 4개 업체가 대표적이며, 나머지 업체들도 15개 정도로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ADAS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아무래도 눈길이 가는 곳은 이미 시범사업이나 판매실적을 통해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이다. 

우선, 수입제품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제품은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다. 해외에서 ADAS로 명성이 높다. 지난해 모빌아이는 카세어링 업체인 쏘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실적을 기록한 바 있고 최근에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해 KT 등 통신사와의 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모본, PLK, 현대폰터스 3사의 실적이 눈에 띈다. 

 

화물공제조합 시범사업에 선정된 모본


모본은 지난해 화물복지재단과 화물공제조합의 시범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되며 1만 대 가까운 납품실적을 쌓아 올렸으며 최근에는 고속버스업계 굴지의 기업인 금호고속이 총판으로 등록하는 등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도 지자체별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노카, 태건, 대성엘텍, 베라시스, 에이원이노베이션, 대신전자기술, 큐알온텍, A-ADAS, 카비, 크린어스, ADASOne 등이 판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에가 ADAS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경기도가 지난해 도 내 광역버스 2,402대에 설치된 ADAS인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구매 및 설치사업에 현대폰터스(모바일 어플라이언스)와 피엘케이테크놀러지(이하 PLK) 2개 사를 선정한 바 있다.
 

현대폰터스(모바일어플라이언스) 경기도 광역버스 납품기념식


현대폰터스의 공급 제품은 ‘폰터스(P ONTUS) A300’이며,  PLK는 ‘로드스코프 7’이다. 국토부와 산하 기관인 교통안전공단은 위해 전세버스공제조합,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등과 함께 첨단안전장치 시범 장착 사업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이어 발생한 대형 버스 교통사고들로 인해 국토부가 의무장착 대상 확대 및 도입 시기를 앞당기려는 기조에 맞춰,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경기도가 광역버스에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진행하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첨단안전장치 장착사업에 선정된 PLK


이에 따라 경기도는 60만 원 한도 내에서 첨단안전장치 구매금액의 80%까지 지원금을 지급하게 되며, 경기도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운수업체들은 이번에 선정된 현대폰터스와 PLK의 제품 중에서 장착제품을 선택하게 됐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광역버스 2,402대에 대해 장착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AD AS 업체들의 격전 속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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