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공기청정기능 통해 타 차량 미세먼지 저감
1회 충전시간 15분, 완충 시 최대 713km 주행
‘장애인 좌석 거치장치 허술’ 아쉬운 목소리도…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셔틀버스로 등장했다.
현대차는 이번 평창올림픽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울산 시내에서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수소전기버스는 운행 부산물로 오로지 물만 배출하는 친환경 버스일 뿐만 아니라 자체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해 타 차량의 미세먼지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버스 1대당 중형 디젤 승용차 약 40대에서 발생하는 400mg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어 올림픽행사 기간 동안 경기장 인근 대기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 시간도 일반 전기차량에 비해 비약적으로 짧다. 15분이면 모든 충전이 완료되며, 완충 시 최대 713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처럼 짧은 충전시간 대비 긴 주행거리의 핵심 비결은 수소전기버스 차량 내에 탑재되어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수소탱크에 저장한 수소가 차량 내 연료전지 막을 통과하며, 수소이온과 수소전자로 나누어지고 수소전자가 이동하며 전류를 발생시켜 차량 구동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자체 생산된 전기는 대용량 배터리에 저장되며, 이렇게 모아둔 전기로 차량 내 전기부품과 구동축을 작동시키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남은 수소이온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물만 배출하게 된다.
전기를 만드는 데 화석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를 이용해야하는 국내 에너지 공급현황을 고려해봤을 때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전기버스는 그야말로 완전한 친환경 차량이라고 볼 수 있다. 승‧상용을 막론하고 수소에너지 차량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나아가 연소를 통해 발생한 열을 기반으로 내연기관(엔진)의 회전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존 차량과 달리 주행 시 각 축에 장착된 구동 모터만 사용하기 때문에 운행소음과 진동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는 강릉역과 강릉올림픽파크를 잇는 셔틀버스로 이용됐으며, 총 4대가 10분 내외의 배차시간을 두고 운행돼 방문객들의 이동편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올림픽뿐만 아니라 패럴림픽도 개최될 예정인 평창에서 운행되는 셔틀버스에 장애인 좌석 거치 장치가 허술했다는 점은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