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브랜드 소형 상용차 모델이 대부분
수입 브랜드는 대형카고·트랙터 위주 리콜
업계 “업체들 제품개선 노력, 리콜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 또한 긍정적 변화 필요”

지난해 강제 및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자동차 리콜은 승·상용차 합쳐 총 197만 5,649대(덤프 등 건설기계 제외)로 200만 대에 근접했다.

2003년 자동차자기인증제도가 마련된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 중 트랙터, 카고, 버스(승합) 등 상용차는 4만 8,901대,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치다.

이는 전년도(2016년) 상용차 리콜 대수인 1만 3,407대 대비 3.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리콜 대수가 부쩍 늘어난 이유는 국산 브랜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형급을 포함한 대수 상으로만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주로 중대형 위주의 수입 브랜드는 내용상으론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아무튼, 국산 브랜드의 리콜 대수는 전체 상용차 리콜 대수 가운데 90.7%인 4만 4,365대로 나타났으며, 수입 브랜드는 스카니아, 만트럭, 다임러트럭, 볼보트럭, 이베코 등 대형 7개사 위주로 리콜이 이루어졌다.

리콜제도는 자동차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하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있는 경우에 브랜드(제작자)가 결함 사실을 해당 소유자에게 통보하고 수리, 교환, 환불 등의 시정 조치를 하는 제도로,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채택하고 있다.

경·소형 위주 국산 브랜드 44,365대, 전년比 2배↑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트럭 및 버스 등 상용차 분야에서 이루어진 국산 브랜드의 리콜 대수는 전년도(2만 3,031대)의 2배 가량 증가하면서, 상용차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같이 국산 브랜드에서 리콜 대수가 많게 나타난 것은 수입 브랜드의 경우 대형카고와 트랙터의 연간 판매량이 5,000여 대 수준인 반면, 국산 브랜드는 연간 판매량이 15만 대가 넘는 경·소형 모델에서 리콜이 이뤄져 판매 내용 면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보면, 기아자동차가 1만 5,527대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현대자동차 1만 5,333대, 한국지엠 1만 2,718대, 자일대우 787대로 집계됐다. 리콜 회수는 각 1회로 나타났다.

리콜 차종과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아차 소형 트럭 봉고Ⅲ는 브레이크 진공 호스 강도 결함, 현대차 소형 승합 모델인 스타렉스(유로6/웨건)는 연료공급호스 연결장치 결함 등이다. 

한국지엠에서 생산하는 경형 상용차인 라보·다마스는 후진경고음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자동차안전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자일대우의 대형 버스 차종인 BS110 CNG, FX120 CNG 모델에 대해서는, 제원상의 중량 표기보다 실제 자동차 중량이 3% 이상 초과해 제원정정 및 자동차등록증 재발급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전반적으로 국산 브랜드의 리콜 내용은 상용차 중 대수가 많은 소형 화물차종과 일부 대형버스에 집중됐다. 

중대형 위주 수입 브랜드 4,642대, 전년比 22.7%↑ 
수입 브랜드 리콜 대수는 4,642대로 전년(3,783대) 대비 22.7% 증가했다. 대부분 대형카고 및 트랙터에서 발생했다. 리콜 대수만을 놓고 본다면 스카니아(2,226대), 볼보트럭(1,519대), 다임러(786대), 만트럭(5대) 순으로 집계됐다. 

리콜 대수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입 브랜드의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 브랜드마다 상·하위 차종간 설계 모듈화를 통한 부품 공유로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특정 부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단일 차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유럽 브랜드 위주로 생산 효율 상승과 원가 절감에 따른 이익 등을 고려해 설계 모듈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실제로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트럭 등 대부분의 수입 브랜드가 특정 모델에 한하지 않고 상·하위 라인업에 걸쳐 리콜 대상인 경우가 높았다.

리콜 사유로는 배선피복 마모, 캡 틸팅 실린더 부품 결함, 소프트웨어 오류 등 수입 브랜드 대부분 부품 문제가 주된 이유였다.

덤프는 국산 ‘0’에 수입 브랜드는 2,214대…전년比 40%↑
자동차에 포함된 상용차와 별개로 건설공사에 사용할 수 있는 건설기계, 주로 25.5톤 이상 덤프트럭 또한 2013년부터 리콜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국산 및 수입 브랜드에서 출시한 모델 중 덤프트럭 등 리콜은 총 2,214대(특장업체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다임러트럭 1,285대, 볼보트럭 302대, 이베코 269대, 만트럭 49대로 나타났으며, 2016년도와 달리 국산 브랜드는 단 1대도 리콜이 발생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부품 결함으로 인한 리콜은 주로 수입 브랜드 위주였던 셈이다. 하지만 일부 브랜드의 경우 리콜보다 문제가 되는 차량에 한해 진행되는 무상수리를 선호하기도 하는 만큼, 리콜 회수로 차량의 완성도를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와 관련, 한 수입트럭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점차 리콜제도에 대해 제품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인식을 갖는 한편, 일각에서는 리콜차량을 곧 결함차량이라는 인식도 팽배하다.”며, “제품 개선을 위한 브랜드들의 노력과 함께 리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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