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은 없었다. 지난해 역시 국산 버스의 경우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산 버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6대 감소(▼1.63%)한 6만 2,747대로 최종 집계됐다. 

이 같은 감소세는 전세버스 총량제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6만 1,922대)을 제외하곤, 2011년(7만 2,189대) 이후 역대 최악의 판매량이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자일대우버스의 판매량 급감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그 수요를 흡수하며, 대대적인 점유율 순환이 일어났다. 

또한, 그 틈새를 비집고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버스 차종들이 국내 진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버스 2사와 만트럭버스코리아의 2018년 전략에 귀를 기울여 봤다. 

 

현대자동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지난해 15인승 이상 중·대형버스 중심으로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준중형급 카운티는 전년 대비 10%가량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시내버스로 활용되는 슈퍼에어로시티와 그린시티는 각각 전년 대비 23%, 31%가량 판매가 늘었다.

그 외 인기차종 대부분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해 전반적으로 현대차의 버스 부문의 주력 모델 판매확대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이같은 판매신장을 두고 지난해 생산량 증대로 대·폐차 수요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15인승급인 쏠라티의 경우 전년 대비 44% 이상 향상되면서 국내 시장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평가다.

2015년 처음 세상에 공개됐던 쏠라티는 초기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투어 및 리무진 런칭 등 지난해 컨버전 라인업 확대와 함께, 시승프로그램 운영 및 홍보 강화에 힘쓴 결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해 고객이 차량을 보유하는 전 기간 동안 케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지자체별 친환경 시내버스 수요에 발맞춰, 차세대 전기버스인 일렉시티로 지자체별 수요를 선점해 상용 전동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간 판매 목표는 100대 이상이다.

 

기아자동차 프리미엄 버스 '그랜버드'.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지난해 프리미엄버스를 포함, 대형 버스를 중심으로 1,474대의 내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2016년, 1,500대)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부진했음에도, 점유율은 오히려 38.0%(2016년, 34.7%)로 증가했다.

특히, 프리미엄버스가 시장서 호평 받으며 총 4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4년 전세버스 총량제 실시 및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 2016년 사드(THAAD)로 인한 전세버스 업체 폐업 등 관광 수요 감소에 이은 연이은 시장 악재에도 점유율 측면에서의 선방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기아차는 이러한 기조 하에, 시장 상황에 따라 1,350대 수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프리미엄버스를 포함한 하이데커급 버스와 12.5m급 차종 판매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프리미엄버스 부문에서는 시트 2차 개선 등 경쟁사 대비 상품성을 강화하고, 지역별로 ‘프리미엄 클럽’을 조성하여 승객과 전세업체들이 유연하게 버스를 이용 및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한다.

12.5m급 전략차종에서는 공항노선 버스업체에 적합한 화물칸 확보(3개, 경쟁사 2개)로 판매를 확대하고, 실크로드 및 블루스카이의 상품성을 지속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트럭버스 '라이온스 2층 버스'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버스)는 트럭뿐만 아니라 버스 부문까지 전방위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만트럭버스는 버스부문에서 신규 라인업 추가,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한 결과, 36대의 버스를 판매했다.

수입 버스 시장의 볼모지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만트럭버스는 지난해 4월 수입 상용차 브랜드 처음으로 2017 서울모터쇼에 참가했으며, 이 자리에서 라이온스 시티 천연가스 저상버스를 소개했다.

이후 작년 6월에는 2층 버스를 국내 출시하는 등 재작년에 선보인 투어 버스를 포함해, 버스 라인업(3종)을 구축했다. 또한 작년 9월에는 MAN 라이온스 시티 천연가스 저상버스 전시 체험도 진행했다.

실제 버스를 탑승할 대중이 MAN의 프리미엄 유럽 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 실시를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렸다는 평가다.

올해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만트럭버스는 버스 시장에서도 서서히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3종 버스 라인업을 기반으로 올 한해 국내 버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자체별 2층 버스의 높아진 수요와 친환경 버스 강세로 수입 버스 시장 부문에서 비교적 낙관적인 2018년을 예상했다. 아울러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모델 출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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