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상용차 업체, 너도나도 첨단기술 탑재한 신제품 공개
현대차, 친환경 '수소버스', KT, 미래지향 '자율주행버스' 선뵐 예정
스카니아, 차세대 플래그십 ‘S 시리즈’, 포톤, '그린어스' 국내 첫선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평창 롱패딩, 남북한 단일팀 구성 등 개막 전부터 수많은 화젯거리를 낳은 이번 대회에서는 빙상과 눈밭이 아닌 ‘장외 종목’에서의 볼거리도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회 기간 선보일 새로운 상용차들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차량은 국내 상용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연료전지 버스(이하 수소버스)’다.

수소버스론 최초로 시내 정기노선 투입이 결정된 이 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무공해 차량이다.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고성능 공기정화필터가 장착돼 중형 디젤차 약 40대가 배출하는 양의 미세먼지도 정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달리는 공기청정기’인 셈이다.

시내버스 특성에 맞는 주행능력도 갖췄다. 정차와 재출발이 잦은 운행환경에 맞춰 저속 주행 상황에서의 초반 가속성능을 높이고 등판능력을 강화했다.

이전 세대 모델 대비 가속성능은 23%, 등판능력은 13% 향상하고, 품질개선과 기술력 제고 등을 통해 내구성도 한층 높였다.

외관은 전기버스 모델 ‘일렉시티(Electicy)’와 동일하게 꾸몄다. 화이트 컬러에 블루라인을 조합해 깔끔한 느낌과 친환경차 특유의 이미지를 살렸다. LED 주간 주행등과 리어램프, 하이테크 이미지의 헤드램프 등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대회 간 차세대 통신기술인 ‘5G’시범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는 이를 기반으로 한 45인승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인다. 차체 길이가 12m, 차량 폭은 2.5m에 달하는 대형 버스다.

KT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이 버스를 완벽하게 제어하기 위해 5G와 LTE 네트워크를 활용한 ‘V2X(Ve hicle-to-everything)’자율주행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인프라, 차량과 보행자 등 자율주행 버스와 모든 사물 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 기존보다 제어능력과 안정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KT의 5G 무선망을 활용함으로써 센티미터(cm) 단위의 정밀 위치측정 기술과 사각지대 위험 예측 기능 활용이 가능해졌고, 차량 간 통신 개선을 통한 상황 판단 능력과 신호등 인지 능력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아울러 시속 70km/h 수준의 고속 자율주행, 곡선주행, 실시간 장애물 및 보행자 탐지 등이 가능해 복잡한 도심지 자율주행에 적합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대형 트럭 오너들로부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카니아코리아도 대회 기간 새로운 차량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유럽에서 베일을 벗은 차세대 플래그십 라인업 ‘S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스카니아는 대회 기간 중 일부 고객을 초청해 S 시리즈 런칭쇼를 열고, 간단한 시승식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경우 국내 기준의 상세 스펙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럽 출시 모델 기준으로 살펴보면 엔진 성능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다.

특히, 엔진 효율성이 한층 강화됐다. 이전 세대에서는 500마력 엔진이 16ℓ급 배기량에 V형 8기통 구조로 해당 성능을 발휘했다면, 새로운 엔진 라인업에서는 13ℓ급 배기량에 직렬 6기통 형식만으로도 동일한 500마력의 출력을 뽑는 것이 가능해졌다.

엔진 라인업은 I6 형식의 13ℓ급 엔진 3개 모델(410마력, 450마력, 500마력)과 V8 형식의 16ℓ급 엔진 3개 모델(520마력, 580마력, 730마력)로 구성, 다양성을 겸비했다.

 

개최지인 평창을 오가는 상용차도 올림픽 특수를 누린다. 대회 개막 일정에 맞춰 운행을 준비 중인 포톤(Foton)의 전기버스 ‘그린어스(Green Earth)’가 대표적이다. 강릉시와 평창군을 오가는 노선에서 첫선을 보이게 될 그린어스는 리튬티탄산화물(LTO) 배터리를 장착한 11m급 저상형 전기버스다.

추위에 약한 배터리를 사용해 운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더러 있던 기존 전기버스들과 달리 영하권 날씨에도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한 LTO 배터리를 탑재해 차별화를 꾀했다.

동력성능은 235kW급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고 313마력의 출력을 뽑아내며, 최고속도는 75km/h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120km로 평균을 살짝 웃도는 정도지만, 급속 충전능력이 탁월한 LTO 배터리로 구동하는 점을 고려하면 운행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강릉시는 최초로 도입한 전기버스라는 점에서, 포톤은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 기간 중 운행성과가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다양한 상용차들이 저마다 시선 사로잡기에 나서면서 경기장 밖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친환경 버스부터 대형 트럭까지, 대회 기간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상용차는 누구일지 맞춰보는 것도 다가올 올림픽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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