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프로젝트 취소 등 실질적 노력 저조
트럭 부문 개발 여력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Otto)를 인수하며 화물 및 물류 산업에 뛰어든 우버(Uber)가 정작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매체 백채널(Backchannel)은 우버가 대외적으로 버드와이저 맥주 무인 배송,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 등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노력은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백채널은 지난해 열린 ‘우버의 오토社 인수에 대한 조사 및 청문회’에서 경쟁사 웨이모(Waymo)가 한 주장을 인용해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 개발이 주춤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웨이모는 당시 청문회에서 우버의 오토 인수는 자율주행 트럭 개발보다는 오토의 유능한 직원들을 고용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우버가 트럭 산업에는 별 다른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우버가 자율주행 트럭 기술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도 뒤따르고 있다.

이들은 우버가 2016년 가을부터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재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 기술 관련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는 것을 근거로 이 같은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방 기록에 따르면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들은 이전보다 더 적은 거리를 주행하고 있으며, 주요 기술자들은 자율주행 트럭 부문에서 일반 차량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트럭과 관련한 다양한 시범 사업은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우버가 겪고 있는 다양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근거로 들며, 원활한 자율주행 트럭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우버는 지난해부터 트래비스 칼라닉 전 대표이사의 성추행 및 갑(甲)질 스캔들, 다수의 경영진의 퇴사 등 여러 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우버는 자율주행 트럭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버는 자사 대변인을 통해 “현재 자사는 두팀으로 나눠 트럭과 일반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을 곧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상업적인 운용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버가 자율주행 트럭 부문에서 주춤하는 사이 경쟁업체인 완성차업체들과 스타트업의 기세는 한층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스타트업 엠바크가 냉장고를 싣고 1,000km 자율주행에 성공한 데 이어 다임러트럭이 업계 최초로 활주로 제설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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