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상용차 브랜드의 경우, 개발과 함께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 그 외 대다수 수입 브랜드들은 유로X 환경규제에 맞춰 이미 유럽에 출시된 차종을 국내 들여오고 있는 만큼, 이 모델은 언제 유럽에서 출시된 것인지, 또는 역사는 얼마나 됐는지 등 국내 출시연도와 별개로 수입 차종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이에 이번 시리즈에서는 수입 브랜드별 주력 모델을 살펴본다. 
 

왼쪽부터 4세대 3세대 2세대 1세대 악트로스

독일의 세계적인 트럭 메이커인 다임러트럭의 대표 모델을 꼽으라면, 1996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0만대 이상 판매된 ‘악트로스(Actros)’라고 말할 수 있다.

악트로스는 트럭에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차명으로 출생지인 독일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명성이 높고 가장 많이 판매된 대형 트럭이다.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대형 플래그쉽 트럭 악트로스 시리즈는 차체에서 보여지는 웅장함과 강인한 외관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그 위상에 걸맞게 성능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 및 편의사양 또한 고급 승용차와 유사한 수준이다.
 

■ 1세대(1996~2003) / 1997년 올해의 트럭 
악트로스가 세상이 나오기 전 1990년대 초 유럽 대형 트럭 시장은 신모델로 춘추 전국시대였다. 

특히, 스웨덴 브랜드의 강세가 대단했는데, 스카니아 3시리즈, 볼보트럭의 FH 시리즈 1세대로 유럽 트럭 시장을 호령했으며, 르노 대표 트럭인 매그넘 1세대, 만트럭 F 시리즈, 이베코 유로스타 등 2017년까지 그 세대가 이어지는 명품 트럭들이 대거 출시되던 시기였다.

다임러트럭 또한 대형 모델인 SK 트럭(1989~1996년)으로 맞수를 펼쳤지만, 이 당시 수입 브랜드들이 라인업 개편 등 신규 모델을 대거 출시함에 따라 향후 20년 이상 전 세계를 주름잡을 트럭 개발에 착수했다. 그 모델이 바로 ‘악트로스MP1’(유로2~3)이다. 

그동안 다임러트럭의 트럭들이 각진 외형에 투박한 외형을 가졌다고 한다면, 악트로스는 에어로다이나믹 기술을 적용해 매끈한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이는 SK 모델 대비 공기저항을 17% 감소시켰다. 

엔진 기술력은 이미 SK 트럭에서부터 검증된 만큼, 문제될 것은 없었다. 배기량 16ℓ V8 OM502LA엔진(476~571마력)과 배기량 12ℓ I6 OM501LA엔진(313~456마력)을 장착한 모델로, 수동 16단 변속기와 자동 16단 변속기가 짝을 이뤘다.

이 외 안전장비로 지능형 브레이크 시스템, 전자 제어 에어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플레그쉽 모델의 초석을 마련한 모델로 꼽힌다.

이 같은 압도적인 성능과 디자인으로 1997년 올해의 트럭을 수상하는 등 악트로스의 역사가 시작되는 해였다. 악트로스MP1의 국내 판매는 2003년 1월에 시작됐다.

■ 2세대(2002~2008) / 2004년 올해의 트럭  
2002년 출시된 2세대 악트로스MP2(유로3)는 환경규제에 따른 후처리장치가 보강됐으며, 1세대 모델에서 지적됐던 외장재, 리어액슬 등의 문제점을 대부분 개선한 모델로, 본격적으로 악트로스의 명성을 알리기 시작한 모델이다.

외관은 입체적으로 다듬어졌는데, 좀 더 뚜렷해진 V라인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기존 사각형 형태의 헤드램프를 탈피, 더 커지고 마름모꼴의 헤드램프를 적용해 심미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16ℓ V8 OM502LA엔진(503~ 612마력)과 배기량 12ℓ I6 OM501LA엔진(320~456마력)으로 전 세대 대비 소폭 출력이 상승했으며, 2세대부터 다임러트럭이 자랑하는 자동 변속기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MPS)’를 최초 적용했다.

참고로 파워트레인은 2004년부터 유로4~5를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임러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텍(BlueTec)’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악트로스 3세대 모델까지 확대 적용된다.

아울러 편의사양으로 이 당시 승용차에 보급되기 시작한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등의 전자장치를 업계 최초로 장착했다. 한편, 악트로스MP2는 2004년 올해의 트럭을 수상했으며, 국내에는 2003년 12월부터 판매됐다.

■ 3세대(2008~2011) / 2009년 올해의 트럭 
악트로스MP3(유로4~5)은 현재도 종종 볼 수 있는데, 2세대와 유사한 외관으로 구분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외관상 2세대와 확실하게 구분되는 점을 짚어보면, 라디에이터그릴의 경우 판금을 줄여 세련됨을 추구했으며, 측면 슬레이트 윤곽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헤드램프에는 크롬을 추가해 웅장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엔진은 2004년부터 2세대에 적용된 배기량 16ℓ V8 OM502LA엔진(510~653마력)과 배기량 12ℓI6 OM501LA엔진(320~476마력)으로 추가 후처리장착에도 불구하고 출력은 더욱 상승했다. 변속기는 더욱 진화된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2(MPS2)’가 적용됐다.

실내 인테리어도 4세대 악트로스처럼 고급 승용차와 유사한 레이아웃으로 변경됐으며, 메가스페이스 등의 대형 캡을 선보이며, 현재 4세대에 적용되는 대형 캡의 체계를 잡았다. 

안전사양으로는 상용차 최초로 전방 충돌 위험시 자동으로 차량을 멈추어주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ABA), 차간거리제어장치(ACC) 등 현재 첨단안전장치라고 불리는 것들이 대거 적용됐다.

악트로스MP3 모델은 ‘연비가 가장 뛰어난 40톤급 트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2009년 올해의 트럭을 수상하였다. 국내에는 2008년 9월부터 판매됐다.

■ 4세대(2011~현재) / 2012년 올해의 트럭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악트로스MP4(유로6) 모델은 2011년 4월에 공개됐다. 이번 모델에서는 내·외관과 엔진 모든 것이 새롭게 환골탈태 했다.

특히, 기존 3세대까지는 1세대 외관에서 부분변경 수준에 그쳤지만, 4세대 와서는 이를 완전히 탈피하고 중세시대 갑옷을 입은 기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디자인은 역대 악트로스 중 단연 돋보인다.

엔진은 높아진 환경규제에 대한 부담으로 V8 엔진 대신 배기량 15.6ℓ I6 OM473LA엔진(517~625마력)으로 대체하고 배기량 12.8ℓ I6 OM471LA(421~510마력), 배기량 10.7ℓ I6 OM470LA(326~428마력) 등으로 세분화됐다. 변속기는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2(MPS3)’로 세대별로 변속기 또한 진화했다.

아울러 이때부터 악트로스는 트랙터 전용 모델로서 역할만을 수행한다. 이전 세대까지 악트로스는 트랙터, 덤프, 카고 등을 모두 소화했지만, 카고와 덤프 등은 하위 모델인 아록스와 아테고로 바톤을 넘겼다. 악트로스의 정체성을 4세대에 와서 제대로 확립한 모양새다.

한편, 악트로스 4세대는 2012년 올해의 트럭을 수상했으며, 국내에는 2015년 2월부터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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