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로6 스텝D 발효 시기에 맞춰
2018년 말~2019년 초에 신형모델 고려
가격 인상 불가피…저가 인식 바뀌나?

2017년형 유로6 스텝C 메가트럭

신차 규모만 연간 1만 5,000대. 1톤급 소형 트럭을 제외하면 4.5톤 및 5톤 중형 트럭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 시장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경쟁 동급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은 현대자동차 ‘메가트럭’이다. 이 트럭은 2015년 유로6 체제 이후 현대차 준중형급(2.5/3.5톤) 이상 모델에서 유일하게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풀체인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 예상되고 있다.

2004년 현대차 슈퍼트럭의 후속 차종으로 개발된 메가트럭은 중형 시장에서 높은 가성비로 출시 이후 동급 차종에서 부동의 1위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4년 넘게 기존 캡을 고수하고 있어 신형 모델에 대한 갈증을 키웠다.

이 같은 갈증도 머지않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메가트럭의 출시를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 디자인의 신형 메가트럭 개발이 상당 부분 끝난 상태로, 현재 테스트 중”이라며, “2018년 말에서 2019년 초쯤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원 및 사양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출시 시기, 왜 2019년 초까지 잡고 있나?

현재 국내 상용차 배출가스 기준은 올해부터 유로6 스텝A에서 유로6 스텝C로 상향됐다. 메가트럭도 이 같은 규제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갓 발효된 유로6 스텝C 수명도 그리 길지 않다. 내년부터 유럽에서는 유로6 스텝D가 발효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유럽에 비해 1년 정도 늦게 도입됐던 과거 선례를 고려했을 때 국내에는 2019년 초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형 메가트럭은 유로6 스텝C 엔진을 적용하기보다는 생산 코스트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유로6 스텝D 엔진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6 스텝C는 실험실이 아닌 도로에서 측정하는 실도로 기준으로 배출가스를 측정했다면, 유로6 스텝D는 화물적재, 냉간 상태 등 최악의 조건에서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가성비 甲 메가트럭, 신형 가격이 문제

출시 일정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신형 메가트럭은 동시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상되는 가격에 따라 국산 중형 트럭 중 가장 저렴하고 가장 많이 팔린 메가트럭의 지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로6 스텝C 모델 기준 메가트럭의 가격은 6,200~6,900만 원, 와이드캡은 8,000만 원 수준이다. 최대 라이벌인 타타대우 프리마의 가격은 6,800~ 7,900만 원, 노부스는 6,500~ 7,600만 원으로 현대차가 가격적으로 우위에 있다.

현재 중형 시장의 점유율 구도를 살펴보면, 개별 화물로 이루어진 4.5톤 시장에서는 타타대우가 6대 4 비중으로 앞서고 있으며, 법인 위주의 5톤 시장의 경우 8대 2 비중으로 현대차가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차이는 4.5톤 시장은 승차감, 편의사양 등을 본다면, 5톤 시장은 가격을 최우선으로 본다는 것을 말한다.

즉, 중형 트럭 시장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1등을 할 수 있는 녹록한 시장은 아니다. 풀체인지를 통해 성능과 품질 등을 끌어올리게 된다면, 4.5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가격이 높아질수록 5톤 시장의 영향력은 떨어지는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신형 메가트럭의 가격이 얼마나 오르냐에 따라 4.5톤 시장에서 프리마를 압도하고, 5톤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거 현대차의 상용차 풀체인지 시 가격 변동 폭을 보면, 2013년 대형 트럭인 트라고에서 엑시언트로 풀체인지 됨에 따라 10×4 카고 기준 1,670~2,500만 원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2015년 유로5에서 유로6로 풀체인지가 이루어진 준중형 트럭 마이티의 경우 최하 780만 원, 최고 1,020만 원 인상돼 평균 25%의 인상률을 나타낸 바 있다.

수입브랜드까지? 달아오른 중형 시장

신형 메가트럭이 넘어야 할 산은 타타대우뿐만 아니라 수입 중형 트럭도 큰 과제로 남아있다.

2015년 유로6 모델 출시 이후 높아진 차주들의 입맛 때문일까.

볼보트럭이 FL 시리즈로 포문을 연데 이어, 지난해 만트럭의 TGM 시리즈, 그리고 올해 이베코의 유로카고, 그리고 다임러트럭의 아테고와 아록스까지 스카니아를 제외한 모든 수입 브랜드들이 중형 트럭을 꺼내 들었다. 여기에 볼보트럭은 내년 초쯤 메가트럭 와이드 캡급의 FE 시리즈 또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비 깡패라 불리던 메가트럭의 뒤를 이을 후속작의 어깨가 무겁다. 출시 이후 변함없이 1위를 유지했던 메가트럭. 후속작이 과거 메가트럭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유로6 스텝D 는?

유로6 스텝C는 실험실이 아닌 도로에서 측정하는 실도로 기준으로 배출가스를 측정했다면, 유로6 스텝D는 화물적재, 냉간상태 등 최악의 조건에서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먼저 배출가스 측정 시 엔진 유효출력 범위가 기존 20%에서 10%로 절반가량 줄어들어 저온 구간 배출가스 처리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두 번째는 ‘콜드스타트(Cold Start)’ 상황 시 배출가스 모니터링이 추가된다. 콜드스타트란 엔진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에 시동이 걸리는 순간을 뜻한다.

세 번째는 실도로측정 시 차량 적재물의 중량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기존 유로6 스텝C 체제 하에서는 적재물의 중량이 최대 적재량의 50~60%로 다소 편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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