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카운티 상반기 1,245대 판매, 전년比 16.8%↑
쏠라티, 출시 1년 9개월 만에 점유율 2위 도약
레스타, 판매 증가 불구 쏠라티 등장에 점유율↓

역시 현대차인가. 연간 3,500대 이상의 판매대수를 보이는 국내 15~25인승 준중형버스 시장에서 미세하나마 판세 변화가 포착됐다. 뉴카운티의 독보적인 시장 우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2위 자리다툼에서 현대차 ‘쏠라티’가 자일대우 ‘레스타’를 누르고 판매량 2위로 올라섰다. 2015년 10월 쏠라티가 출시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수년간 현대차 ‘뉴카운티’와 자일대우의 ‘레스타’로 대표되던 국내 준중형버스 시장.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준중형버스 ‘쏠라티’가 경쟁에 새로 가세하며 점유율 일부를 흡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준중형버스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1,838대 대비 11.6% 상승한 2,051대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가을 행락철 수요를 고려해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올해는 총 판매대수 4,000대를 바라볼 수 있는 시장 상황이다.

해당 차종들이 모두 상승세를 이뤄 기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종 간 시장 점유율 순위가 변동되는 등 일부 주목할 만한 점이 감지됐다.
 


시장 점유율 61%…카운티, 압도적 우위

올해 상반기 뉴카운티의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1,066대보다 16.8% 상승한 1,245대를 기록했다. 준중형버스 상반기 전체 판매대수의 61%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성적이다.

매월 경쟁 차종에 비해 2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특히 봄 행락철이 시작된 3월에는 300대를 판매해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레스타, 쏠라티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난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다시금 점유율을 일부 회복한 모습이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독점체제를 넘어 오랜 시간 준중형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했던 만큼 장기적인 충성 고객들의 수요와 더불어 다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높인 것이 점유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쏠라티, 고객 니즈 맞추니 판매량 쑥↑

후발주자로 준중형버스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쏠라티의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380대에 비해 6.6% 상승한 405대를 기록했다. 이는 준중형버스 상반기 판매대수의 20%에 육박하는 수치로 자일대우 레스타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해 상반기 10대 남짓한 차이로 레스타의 판매대수가 더 많았던 것을 고려했을 때 두 차종 간 판세가 뒤집힌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캠핑카, 앰뷸런스 등 특장차 모델인 ‘쏠라티 컨버젼’ 출시로 활용성을 넓힌 데 이어 올해 출시한 2017년형 모델에 국내 버스 최초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모델이니만큼 쏠라티에 대한 현대차 본사 차원의 지원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이에 고객들이 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초부터 상품성이 높았던 쏠라티에 마케팅 파워가 더해져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레스타, 점유율 역대 최저치 기록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차종은 자일대우 레스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레스타의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392대보다 2.3% 오른 401대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판매 점유율 측면에서 살펴보면, 출시 당시부터 매년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에 반해 올해 상반기에는 사상 최저치인 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레스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쏠라티의 등장으로 인한 수요층의 분산이다.

실제로 레스타와 뉴카운티가 시장을 양분했던 2015년 상반기 597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 보면 쏠라티의 등장 시점인 2015년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밴 바디빌더인 와이즈오토홀딩스가 ‘스프린터 유로스타’를 출시, 국내 프리미엄 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베코의 대표 밴 ‘뉴 데일리’ 역시 올 하반기 국내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량의 제원과 가격, 주 수요층을 살펴봤을 때 쏠라티와 전면전이 불가피하고, 앞서 쏠라티의 선례처럼 카운티와 레스타의 점유율까지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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