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와 차별적이고 전문적 제품들 출시 활발
블랙박스, 필요성과 활용도로 신차 장착률 90%
내비게이션, 상용차 전용지도 출시로 더욱 진화

상용차 전용 블랙박스 카메라 배치도. 3채널 블랙박스는 조수석쪽 사각지대를 포함해 3대의 카메라가 설치된다. 4채널 블랙박스는 조수석 쪽을 포함, 운전석 뒤쪽 사각지대까지 보여주는 카메라가 추가로 설치된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이미 그 필요성과 활용도에 대해 많은 운전자들이 공감하고 있으며 보험료 할인 등 혜택에 힘입어 신차 장착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대부분의 차량에 필수적인 장치로 인지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업체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진전에 힘입어 최근에는 주차 중 녹화 기능은 물론 화질 역시 HD에서 FHD(Full-HD)급으로 상향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상용차는 차량의 크기와 적재공간 등으로 인해 승용차용 제품을 그대로 장착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그래서 승용차에 비해 상용차 전용 블랙박스는 독자적인 시장성을 갖추는 데 한계를 지녀왔다. 이런 가운데, 운전 편의성과 안전도를 높인 상용차 전용 블랙박스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상용차 운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4채널까지 다채널 블랙박스가 대세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상용차용 블랙박스의 특징과 개발 흐름을 살펴보면, 화물차 특성을 감안한 3채널은 기본, 4채널까지 다채널 블랙박스가 대세를 이루는 모습이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기존 승용차용 제품의 1채널, 2채널로는 상용차의 특수성을 만족시킬 수 없기에 기본 3채널은 물론이고 4채널까지 카메라 수를 늘려 사각지대를 없앤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화질 또한 기존 HD급에서 FHD급 제품으로 상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야간이나 우천시에도 뚜렷한 화질을 보장한다.

둘째는, 7인치 이상으로 디스플레이를 키워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추세다.

상용차 운전자들은 차량 특성상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에 후방이나 측면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디스플레이 화면 역시 대형화하고 있다. 기존 승용차용 제품들에 비해 큰 7인치 이상급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상용차는 승용차에 비해 대시보드가 크고 넓기 때문에 운전석에서 볼 때 작은 화면보다는 큰 화면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 방수 기능에 내구성 높인 제품까지

㈜엠비즈원에서 7월 출시한 2채널 블랙박스 ‘마하트럭 3500-럭셔리’(좌)와 4채널 블랙박스 ‘엠비즈원쿼트로 FHD’(우)

셋째, 외부 장착 카메라는 방수는 물론 내구성 확보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승용차용 블랙박스 카메라는 주로 차량 내부에 장착되기 때문에 방수나 내구성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지만, 상용차 전용 제품은 전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카메라가 외부에 장착되기 때문에 방수 및 방진 기능은 물론 상용차의 특성상 거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감안해 진동, 파손에 강한 내구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중국산 카메라를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이라고 들여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카메라의 개수가 많아지고 고화질 영상이 대세가 됨에 따라 저장용량 역시 대형화 추세다. 기존 승용차용 제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SD카드가 아닌 SSD, HDD 등을 활용해 최대 2테라(Tera, 1024기가바이트에 해당하며 기호는 TB)까지 영상 저장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상용차의 전압은 일반 승용차가 12V인데 반해 보통 24V로 높고 상황에 따라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단락전류를 50V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는 등 상용차의 특성을 감안한 기술들이 채용되고 있다.

위노비앤티에서 출시한 5채널 블랙박스 '펜타뷰'

■ 내비게이션에 전장, 전고, 중량 설정 기능도

차량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보를 설정함으로서 더욱 정확한 길안내를 도와준다. ‘파인뷰’로 유명한 ‘맵퍼스’에서 출시한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 맵 ‘아틀란 트럭’의 인터페이스.

내비게이션 역시 기존 통신사나 IT업체가 제공하는 T맵, 카카오내비 등 어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하지만, 상용차의 특성을 감안하지 못 해 승용차로 운행할 때는 맞는 경로이지만 차량의 크기와 적재량에 따라 진입할 수 없는 도로를 안내하는 등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상용차 전용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블랙박스와는 달리 내비게이션은 제품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지도’, 즉 컨텐츠의 기술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쉽사리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내비게이션 업계에서 순위를 다투는 일부 업체가 상용차 전용 지도를 출시하면서 기존 승용차 제품과는 차별화된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상용차 차종별 특성을 감안한 전장, 전고, 중량 설정 기능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승용차와 달리 상용차는 차종별로 전장(길이)과 전고(높이)가 다양하다. 이 때문에 회전반경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길 수밖에 없어 1차선에서 유턴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한, 특정 높이 이상을 제한하는 도로의 경우 잘못 진입했다가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행길의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실정이다. 화물차의 경우 중량에 따라 진입할 수 없는 도로나 교량이 많은데,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에서는 차종선택 정도의 기능만 제공하기 때문에 이러한 차량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경로는 맞지만 상용차 차종별에 따른 안내는 힘들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한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차량의 전장, 전고, 중량 설정이 가능해 차량의 특성에 맞게 길 안내를 도와준다. 특히, 차량 길이에 따라 1, 2차선 등 좁은 길 회피 기능을 더해 일반운행뿐만 아니라 유턴이 가능한 도로 설정도 가능하다.

화물차뿐만 아니라 버스 역시 버스 전용 도로안내기능을 통해 버스 운행에 최적화된 안내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해 신속하고 정확한 길안내를 도와준다.

관련 업체 한 관계자는 “하반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출시된 제품의 미흡한 점을 대거 보완하고 상용차 운전자를 위한 정보(주유소, 휴게소, 식당 등)들을 추가로 제공해 ‘인포테인먼트’의 기반을 닦아 나가겠다” 고 말하며, 내비게이션 최적화에 계속 공을 들여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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