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기 지입은 해당 지입사만 잘나서
돈을 벌고 이익을 남기는 구조가 아니다”

신한곤 신흥중기 상무이사(가운데)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건설기계 중 절반은 이곳을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랜 전통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건설중기 전문 지입사. 바로 '신훙중기(대표이사 신한춘)'다.

1990년 창립 이래 현재 신흥중기에 소속되어 있는 건설중기만 해도 덤프, 굴삭기, 믹서 등 모든 차종을 막론하고 약 1,000대. 27년이라는 세월동안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중기 지입업체로써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신한곤 신흥중기 상무를 만나 면면을 살펴봤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對차주 서비스 강화

신흥중기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부산광역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건설중기 지입사와 화물차 지입사가 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이 두 업종 간에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차량 등록 방식이다.

화물차를 구매한 뒤 영업용 번호판을 임대해 법인명으로 차량을 등록 하는 화물차 지입과 달리 건설중기 지입의 경우 실소유자 본인명의로 차량을 등록하기 때문에 차주들의 지입사 이동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빈번하게 이뤄진다.

이는 지난 1995년 지입사와 개인이 차량을 공동 관리할 수 있도록 건설기계관리법이 개정되며 생긴 변화다. 당시 건설중기 지입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지 못하고 차주들이 물 빠지듯 빠져나가는 위기를 맞닥뜨린 바 있다. 물론 신흥중기도 그 중 하나였다.

이와 관련 신한곤 신흥중기 상무는 “이름난 건설중기 지입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정도로 여파가 컸으니 붕괴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라며, “신흥중기도 운용하던 차량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죠.”라고 당시를 회자했다.

이 시기는 분명 건설중기 지입사들에게 악재로 다가왔지만 신흥중기 내부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한 작은 변화들이 꿈틀대던 때이기도 했다.

위기 극복의 비결은 의외로 가까운 데에 있었다. 차주를 대하는 데 있어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안일했던 점을 반성하고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은 것이다.

가장 먼저 차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차량 부품 수급 등 사업상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돕고 이미지가 좋다고 소문난 지입사들을 찾아다니며 그 회사의 장점을 하나 둘씩 벤치마킹 했다.

특히, 차주들을 최고의 고객이라 생각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CS교육을 진행하는 등 고객대응 서비스 질을 대폭 향상시킨 결과, 부산광역시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소위 말하는 일부 대기업들의 고객대응 서비스보다 나은 서비스를 소속 차주들에게 제공, 복리증진을 도모함으로써 위기를 발판삼아 도약한 것이다.

차주 혜택에 금융 플러스

건설중기 사업자들의 편익과 이익을 위한 신흥중기의 복리증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대커머셜과의 제휴를 통한 금융상품으로 이어졌다. 그간 중기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차량을 구매하거나 운영자금을 대출 받을 때 이자율 면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허나 제휴를 통해 현대커머셜이 신흥중기 사업자들에게 제공하는 금융상품은 타사 대비 이자가 최대 2% 낮게 책정되는 저금리 상품이다.

가령 2억 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차량이라면 5년 동안 이자율이 2%만 낮아도 약 1,0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신한곤 상무는 “넓은 범위에서 금융혜택도 차주들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현대커머셜 입장에서도 사업자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Win-Win’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졌죠.”라고 신뢰감을 나타냈다.

이렇듯 금전적인 이윤을 가장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기업들 속에서 신흥중기는 차주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건설중기 지입은 해당 지입사만 잘나서 돈을 벌고 이익을 남기는 구조가 절대 아니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한곤 상무는 “20년 가까이 건설중기 지입사에 있으면서 길을 잃고 어렵게 생활하는 차주들을 많이 봐왔습니다.”라며, “당사의 목적도 중요하지만 그들과 조화를 이뤄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공유해 나가고자 합니다.”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나아가 금융부분에 있어서 현대커머셜과의 제휴를 통해 행정업무에 도입할 만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하며, 동업자적 정신으로 함께 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소속 차주들이 좀 더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입사의 역할 안에서 최상의 서비스로 발맞춰 나가는 안내자가 되겠다는 신흥중기. 그리고 그 서비스 안에서 금융의 한축을 담당하는 현대커머셜과의 시너지가 어떤 식으로 발휘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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